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가슴 아픈 이별을 통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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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타카나시 가(家)와 주베의 이별


 나는 어떤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볼 때 감정을 쉽게 조절하지 못하는 타입이다. 슬픈 장면을 책으로 읽거나 화면을 통해 볼 때마다 쉽게 눈물을 흘리고, 막 애간장이 타는 순간에는 '아아, 어떡해!!'라며 혼잣말을 하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누가 보면 웃긴 일이겠지만, 난 항상 어떤 책을 읽거나 드라마 혹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이렇다. 그래서 어머니께 종종 '호들갑 좀 떨지 마라'는 핀잔을 듣고는 한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이렇게 된 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행동 하나하나에 감정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특이성 때문에 지금 내가 읽고 있는 라이트 노벨 중에서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항상 울먹인다.


 뭐, 이 작품을 아는 일부 사람은 '그런 작품이 무슨 감동이 있느냐?' 혹은 '하렘을 그린 작품이 어떻게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말하기도 하는데, 내게 있어 《아빠 말 좀 들어라!》 소설은 단순히 그런 작품이 아니었다. 단순히 재미만 그리는 작품이 아닌, 좀 더 내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작품이었다.


 오늘은 이 작품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원래 '라이트 노벨'로 분류되는 소설의 감상 후기는 일반 도서 후기와 달리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에 올리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그 블로그에는 이미 일어 원서로 14권을 읽고 감상 후기를 작성했었기에 이번에 번역판으로 국내 정식발매 된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감상 후기를 여기에 쓰게 되었다. (어쨌든, '책'이기에 평소 블로그 주제와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노지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내가 소설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건, 책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이 작품을 조금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난 정말 매번 읽을 때마다 주인공 세가와 유타를 중심으로 한 타카나시 세 자매가 조금씩 상처를 입고 아파하면서도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항상 가슴이 아려온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마다 '너무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며 울먹이는 거다.


 《아빠 말 좀 들어라!》 라이트 노벨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잠시 이 작품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빠와 엄마를 잃은 타카나시 소라, 타카나시 미우, 타카나시 히나 세 자매. 세 자매는 친척들에 의해 강제로 뿔뿔이 흩어질 뻔 했지만, 타카나시 유리의 남동생 세가와 유타가 그들을 보살피기로 하면서 유타의 작은 자취방에서 새로운 일상이 시작한다. 갑작스럽게 세 딸의 아빠가 되어버린 유타는 많은 벽에 부딪히지만, 주변 대한 친구와 동아리 선배를 비롯한 따뜻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벽 하나하나를 넘어가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그저 평범한 대학교 1학년인 세가와 유타, 그리고 중학생인 타카나시 소라, 초등학생인 타카나시 미우, 다섯 살인 타카나시 히나. 너무 불안한 이 가족이 정말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서로가 가진 상처를 쓰다듬어 주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그렇게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 맞게 웃음코드도 중간중간에 많이 있고, 유타를 좋아하는 히로인의 이야기도 지나치지 않게 잘 그리고 있다. 어떤 요소 하나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면 '가족'과 '러브코미디'라는 요소가 섞여서 엉망이 되어버릴 수 있지만, 적절히 균형을 맞추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 누가 보더라도 '괜찮은 작품이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거다. 뭐, 그래서 내가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이번 5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은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은 유타를 비롯한 세 자매에게 다시 한 번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가족과 이별을 하는 슬픔을 마주하게 되고, 그 슬픔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지는 주인공과 가족의 이야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에서 읽을 수 있던 그 슬픈 이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주베였다. 주베는 타카나시 가족이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으로 가장 어리 히나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었던 조재였다. 하지만 주베는 노견이었기에 언제 작별할 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 일이 이번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에서 일어났다. 주베와 이별에 히나는 울음을 참지 못했고, 히나는 주베와 이별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와 아빠도 주베처럼 더는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직 여섯 살인 아이가 엄마와 아빠를 만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는 현실은 어떻게 다가올까. 감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인데, 《아빠 말 좀 들어라!》는 그 감정을 정말 부드럽게 잘 표현하고 있다. 주베의 이별로 눈물을 훔치는 히나를 비롯한 유타, 소라, 미우 외 사람들의 태도 묘사는 작중의 분위기를 정말 잘 그려주었다. 참,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흑흑, 불쌍한 히나… 어떡해!'라고 혼잣말을 하며 눈시울을 적셔야만 했다.


 이 이야기 이외에도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에서는 '성장'이라는 주제로 알맞게 다른 인물들도 조금씩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유타를 좋아하는 오다 라이카의 내적 갈등과 타카나시 미우의 친엄마이자 타카나시 가와 상당히 인연이 있는 사샤의 결심이었다. 과연 이 두 사람의 행동에 따라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유타와 세 자매는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지 정말 기대된다.


 아직 이 작품 《아빠 말 좀 들어라!》 라이트 노벨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정말 괜찮은 작품이라고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다. 뭐,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기에 작품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작품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으리라고 믿는다. 애니메이션은 완벽하게 실패작이었지만, 라이트 노벨(소설)은 거리낌 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레벨의 작품이다.


(* 《아빠 말 좀 들어라! 15권》 원서가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감상 후기를 쓰다 알게 되었다. 지금 바로 주문을 하였으니 아마 2주일 내로 읽고 감상 후기를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에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귀국하는 사샤와 맞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정말 두근거린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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