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 책은 사람과 책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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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 누구에게나 되찾고 싶은 인생의 한 권이 있다


 나는 책 읽기를 상당히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같이 놀 친구가 없기도 하고,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방에서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꾸준히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책은 어떤 특징이 있나?'라는 고민을 하다 하나의 답을 찾게 되었다. 바로,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났을 때… 정말 즐겁게 읽는다는 점이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물음표를 머리 위에 띄울지도 모르겠다.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보통 우리가 읽은 책은 주인공 한 명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를 하기보다 다른 등장인물과 접촉하며 여러 이야기가 연결되면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형식을 취하는 작품일 때가 많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 나오거나 반전을 통해 독자에게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아마 '소설' 부류의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은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난 그런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저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는 한다. 이게 바로 책을 읽는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났을 때 정말 즐겁게 읽는 점을 내가 좋아하는 책의 특징으로 말하고 싶다.


 바로, 첫 번째 이야기 속의 두 번째 이야기가 첫 번째 이야기와 연결되거나 전혀 새로운 세 번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런 작품을 난 정말 좋아한다. 최근에 읽고 있는 소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정말 좋아하게 된 건 바로 그 때문이다. 1권을 우연히 읽고, 계속 책을 구매할 때마다 국내에 발매된 시리즈를 구매해서 읽고 있는데…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 ⓒ노지


 이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총 세 편의 이야기다.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민들레 소녀'라는 책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여기서는 시오리코의 어머니 그림자를 다시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 여기서 그림자라고 말하는 건 시오리코의 어머니와 관련된 사람과 시오리코가 만나게 되고, '민들레 소녀'라는 책이 도둑을 맞으면서 약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그 해결 과정에서 그 어머니의 그림자가 나오는 거다.


 앞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에서 작은 실마리를 작가는 조금씩 흘리고 있는데, 이렇게 치밀하게 복선을 연결하는 게 개인적으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사신 치바》와 《마왕》 등의 여러 작품도 긴밀히 연결을 시켜 놓은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인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에서도 이 부분이 하나의 결실을 향해 가는 부분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찾아올까!?'는 두근거림을 느끼게 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너구리와 악어와 개가 나오는 그림책 같은 것'이라는 책을 찾는 이야기로, 사카쿠치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가족이 서로를 생각하지만 서툴러 겉돌기만 하는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라는 책을 소재로 두 번째에 이어 또 가족 이야기였다. 이 세 번째 이야기도 훔쳐간 책 도둑을 찾는 이야기인데, 단순히 '훔쳤다'는 사실보다 좀 더 깊은 일을 내재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었지만, 이번 3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실마리는 '가족'이라는 하나의 요소를 통해 좀 더 실마리가 구체적으로 변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가 모두 가족 이야기였다는 점은 다음 4권에서 어쩌면 시오리코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한 어머니에게 가까이 가는 부분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괜히 3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세 편의 이야기를 모두 가족이 누군가를 위해 책을 훔치거나 하는 식으로 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리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에서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더 있다. 마지막에 읽을 수 있었던 시오리코의 여동생 아이카의 시점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다. 표지를 넘기고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던 아이카의 독백은 '몰래 혼자 기록하는 이야기'로 묘사되었기에 인터넷을 이용해 쓰는 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설마 그 독백이 혼자 읽기 위한 글이 아닌, 누군가와 연결되는 하나의 선에서 쓰는 글이었다니…!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만, 이건 꽤 비중있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쨌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에서는 여기에 대한 힌트가 분명히 있었고, 마지막에는 뿌옇기만 하던 하나가 좀 더 분명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마 4권에서는 좀 더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여기서 이야기를 마친다. 아직 소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정말 꼭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이 주는 매력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점에서 이 책을 선택해 집으로 돌아와 책상에서 책을 펼쳤을 때,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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