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와 붙여넣기 밖에 못하는 무능한 대통령과 정부
- 시사/사회와 정치
- 2014. 5. 5. 07:30
오늘 뉴스에도 정치인의 복사 붙여넣기 행동과 발언이 보도되었다.
우리는 컴퓨터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에는 컴퓨터를 켜는 법과 컴퓨터를 끄는 법을 제일 먼저 배운다. 그리고 인터넷 서핑 방법부터 시작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과 단축키를 배워가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배우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라는 기능이다. 이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는 컴퓨터 작업을 하는 데에 정말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마 모두 다 잘 알고 있을 거다.
하지만 이 두 개의 기능은 악의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데에도 곧잘 사용되기도 한다. 유언비어가 퍼지는 데에도 그렇고, 블로그와 인터넷 기사를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혹은 저작권자 표시도 없이 복사와 붙여넣기로 마구잡이로 퍼 나를 때 자주 사용되니까. 특히 무엇을 잘 할 줄 모르는 초보 기자 혹은 블로거가 글을 작성하는 데에는 이처럼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가 아주 많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인터넷 세계 내에서만 아니라 현실 일상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특히 정치계에서 정말 흔히 볼 수 있다. 도대체 진정성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태도로 사과 발언을 하거나 고개 숙이는 그 태도는 마치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한 것 같으니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박근혜의 무책임한 행동이 그렇고, 세월호 참사 사건과 관련된 대부분 인물이 그렇다.
ⓒ오마이뉴스
그리고 더 심각한 건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본을 왜곡하고, 거짓말을 진실로 포장한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지금 우리나라 정부는 거짓말을 진실로 위조하는 데에 아주 도가 텄다. 누가 보더라도 명확히 거짓말인데, 진실이라고 주장하며 그런 사실을 지적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몰살시키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무죄 판결 선고를 받은 국정원 증거 조작 간첩 사건이 그렇고, 세월호 사건 대책 본부가 움직일 때 언딘과 해경이 민간잠수부를 상대로 벌인 일이 그렇고, 다이빙벨을 헐뜯는 행동이 그렇다. 단순히 한 사람을 넘어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보았으면 오리발을 내밀면서 그 오리발을 정당화하는 걸 거리낌 없이 하는 걸까.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는 마치 블로그 원본 글을 복사하기와 붙여넣기 기능을 이용해 불펌 해놓고 '내 글이 진짜다. 저 글은 도용한 가짜다' 고 말하는 것과 같다. 더 웃긴 건 이 말을 진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범죄자를 두둔하며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밖에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사람이 아직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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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사하기와 붙여넣기 식의 관행은 단순히 정치 일부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좀 더 넓은 분야 속에서 이런 일은 수없이 반복되며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일은 잘못을 지적당해 수정된 적이 거의 없다. 그냥 타이어 펑크가 나면 땜질을 떼는 식으로 넘어가 버리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지금도 여러 곳에서 지속하며 낙하산 인사는 버젓이 등장하고, 연고주의에 기반을 둔 그 썩은 뿌리를 가진 세력은 권세를 키워가고 있다.
그저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는 행정 관리가 이번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고, 이는 우리 대한민국의 침몰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이 분노하게 하였다. 홍대 거리에서는 침묵시위가 있었고, 광화문에서도 거리 행진이 있었다. 그리고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는 많은 사람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건 '정말 가만히 있어도 됩니까?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밖에 할 줄 모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대통령과 정부를 믿어도 됩니까?'는 질문이다.
ⓒ민중의 소리
과거 한 대통령은 이 부조리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너무 거센 반발이 미처 바꾸지 못한 채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마셨다. 어찌 이리도 분통 터지는 일을 우리는 늦게 깨달았을까.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한 번쯤 물어보고 싶다. 진정 우리는 이렇게 복사하기와 붙여넣기 식의 탁상행정 밖에 할 줄 모르고,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조작한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이용한 사과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을 믿고 의지해도 되느냐고.
…글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볼 수 있었던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밖에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와 정부 책임 당국의 모습은 부정적으로 답을 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도 양심을 버린 세력은 거짓말을 복사해서 붙여넣는 거짓으로 언론과 결탁해 사람들에게 '이게 진실이에요.'라고 주장하고 있다. (추천글 : 박근혜 VS 박원순, 재난을 대하는 차이점)
…참, 이런 시대에 위정자와 기회주의자가 살아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우리나라의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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