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권, 긴 여운이 남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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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에 대한 대인기 힐링미스터리,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권


 책을 읽다 보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길게 여운이 남아 한참 동안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과거 내가 읽었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 《왜 일하는가》, 《인생에 대한 예의》,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등의 책이 그랬고, 최근에 읽은 김수영의 저서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등의 책이 그랬다.


 이렇게 긴 여운이 남는다는 건 단순히 그 책이 유익하거나 재미있다는 것을 떠나 글로 옮기더라도 다 옮길 수 없는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히 책을 읽고 기록을 하는 행위 이외에 쉽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해야 할까? 여기서 쉽게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런 책을 만날 때마다 난 '책을 읽는 지금이 너무 즐겁다'는 생각에 바보 같은 웃음을 짓기도 한다.


 아는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비블리라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소설도 그런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추리 소설에 해당하는 작품이지만, 책 자체는 우리가 익히 하는 추리 소설이 아니라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따뜻한 느낌이라… 언뜻 이 부분에 대해 이해가 잘되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추리 소설은 주인공과 함께 떠난 일행 중 누군가가 죽고, 주인공이 "범인은 당신이야!"라고 외치게 되면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흥, 증거 있어? 웃기지도 않는군. 차라리 소설가가 되는 게 어때?" 등의 전개로 미스터리와 갈등, 해결이 나타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작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책과 사람을 소재로 해 정말 읽기 좋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권》은 크게 세 개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던 《시게태엽 오렌지》 부분에서는 이전에 등장했던 나오의 여동생 독후감을 소재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부분에서는 시노카와의 과거 이야기와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읽어볼 수 있었는데… 뭐, 굳이 이런 딱딱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그냥 나는 이 부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시노카와의 독후감 부분에서는 '아, 나도 책을 읽은 후에 언제 저런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될까?'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 부분에서 읽을 수 있었던 초등학교 시절에 시노카와가 썼던 독후감은 '와, 잘 썼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뭐, 소설가가 쓴 소설에서 해당하는 이야기가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글이 명확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의 글을 보면 매번 놀랍기만 하다. 지금도 난 블로그에 꾸준히 내가 읽은 책의 감상기를 적고 있지만, 내 글을 내가 읽어도 자주 '자연스럽지 않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 속의 또 독후감과 이야기는 '아, 정말 좋은 글이다'는 감탄을 할 수 있었다. 아마 이 이야기를 읽은 사람 중 평소 책을 많이 읽으며 꾸준히 글을 썼던 사람은 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라 꼭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두 번째로 읽을 수 있었던 《명언수필 샐러리맨》의 이야기는 남주의 과거를 조금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과거 다이스케 고우다의 연인이었던 아야코의 등장과 시작하는 이야기는 실로 흥미로웠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연애감정' 같은 것 때문에 일부 순수한 연애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가 기초가 되어 이어지는 감춰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부분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이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매력이다.


 보통 라이트 노벨에서 읽을 수 있는 직설적인 연애 이야기가 아닌, 《빙과》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읽을 수 있는 빙 돌아가는 연애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으며 읽게 된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연애해본 적이 없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이 부분은 시간이 흘러 내가 언젠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좀 더 내 감정을 잘 알 수 있게 될 듯하다. 그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사람이 있는데, 현재 책과 애니메이션과 블로그 이외에 과연 나는 발견할 수 있을까.


 세 번째로 읽을 수 있었던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 편에서는 사오리코의 과거에 대해 일전 부분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의 과거 또한 책과 무난한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책으로 사람이 가진 인연의 실이 조금씩 엉키는 이야기를 실로 매력적이었다. 책과 사람, 이 두 개의 소재를 이용해 이처럼 독자가 작품에 푹 빠지게 이야기할 수 있다니. 아마 이런 자연스러운 이야기는 난 평생 가더라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의 이야기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권》에서 멈추지 않고, 풀리기 시작한 실태라는 다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으로 이어진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은 다음달에 다른 책을 구매할 때 함께 구매하게 될 듯한데, 과연 또 어떤 이야기로 웃음을 짓게 해줄 것인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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