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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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와 CIA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얼굴 심리학 바이블, 언마스크!


 우리는 평소 삶을 살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렇게 만나는 사람을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의 옷차림, 행동, 말투 등 여러 가지 요소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아마 그중에서 가장 크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그 사람의 얼굴이 아닐까 싶다.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추측하고, 어떤 기분인지 추측하고, 거래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추측하니까.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많은 사람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까.


 뭐, 우리나라에서는 '외모 지상주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가 자신의 얼굴이나 타인의 얼굴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일이 일상이 되어 있는 현시점에서 '얼굴'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추측한다는 건 조금 불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게 얼마나 불편한 진실인지 잘 알고 있다. 한국 사회를 일zjf어 성형 대국이라고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니까. (개인적으로도 평소 옷차림이나 외모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타입이고, '무슨 사람을 얼굴로만 평가해? □ 먹어!'라는 말을 하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 얼굴이 특징적인 요소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국은 성형대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넓은 연령대의 사람이 좀 더 예뻐지려고 하거나 젊어지려고 하거나 멋지게 보이기 위해 자신만의 기대치를 가지고 위험한 성형 수술을 실행에 옮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얼굴, 즉,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람과 만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그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얼굴을 바꾼다더라도 그 사람이 평소 인품은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얼굴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데, 그런 건 씨도 안 먹힐 헛소리다. 아무리 얼굴을 잘 꾸민다더라도 그 가짜 얼굴을 통해서 평소 그 사람의 인품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평소 그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 말하는 방식,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행동 등 여러 가지로 말이다. 나처럼 사람을 대하는 것이 힘든 사람은 이런 작은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책을 통해 행동 심리학 혹은 대화의 기술 등을 배우는 것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바로 알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 ⓒ노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이라는 책은 3,000개의 표정에서 밝혀낸 감정 해독의 기술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평소 사람을 만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힌트를 낚아채면서 조금 더 원활한 인간관계, 원활한 거래, 원활한 소통 등 다양한 분야(상황)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평소 사람을 접대해야 하는 일이 많거나 여자친구와 자주 싸우거나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기분인지 파악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사람의 얼굴 표정을 통해 그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 데에, 인간관계를 좀 더 원활히 이끄는 데에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열 사람이 모이면 열 사람이 입은 옷이 모두 다르듯,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방식에 따라 얼굴에 나타나는 징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세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평소 오해로 갈등을 빚어본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얼굴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는다는 건 '명백히 강하게 드러나는 감정'이 아닌 이상 우리는 누구나 오해할 수 있는 요소이지 않을까.


 그래도 이 책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사례는 다양한 사람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도움을 얻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폴 에크먼 박사의 연구를 접한 이후에 특별한 습관 하나가 생겼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기 전, 미리 상대방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상대방이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해줄 수가 있고,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하며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은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 직원을 관리하는 관리자와 리더, 환자를 만나는 의사와 간호사,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는 법조인,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사, 고객의 마음을 설득하는 영업사원, 면접을 앞둔 입사 지원자와 인사 담당자에게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술은 그야말로 필수다. 상대방의 속마음도 모르면서 도대체 어떻게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사람을 만나고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가 한 번쯤 읽어야 할 필수 지침서이다. 인간의 6가지 보편적인 감정이 무엇이고, 감정이 얼굴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배우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일과 비즈니스에서 소토을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다. (p9 _ 옮긴이의 말)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 ⓒ노지


 그리고 이 책에는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처럼 사람들이 얼굴 표정 사진을 통해 특정 감정이 나타날 때마다 볼 수 있는 특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냥 글로만 그 사람이 어떤 얼굴 표정인지는 잘 모를 수가 있다. 이런 식으로 얼굴 사진을 통해 더욱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한 건 분명히 이 책에 있어서 강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얼굴만 캡쳐가 되어 있는 사진을 보며 책을 읽는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부담감도 든다.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위 사진만 보더라도 한순간 '…….' 하며 망설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을까.


 이전에 읽었던 《FBI 행동심리학》 도서도 이 같은 사진이 있었지만, 얼굴에 전체적인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행동과 몸짓을 포커스로 맞추었기에 사진에서 부담감을 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은 너무 확연히 얼굴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사진들이라 심리적으로 책을 읽는 동안 '아, 이 얼굴들이 너무 부담돼….'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글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겉모습이 어떻든, 책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 저자도 같은 생각을 했기에 이 같은 구성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낯설기만 한 서양인의 얼굴을 책으로 보고 있자니, 왠지… 좀 … 그렇다. 이 글을 쓰면서도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은 이 사진에 대해 어떻게 느꼈을지 정말 궁금하다.



 정리해보자. 우리는 평소 생활하며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들 속에서 내가 실수하지 않고, 내가 그 사람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심리를 어느 정도 훔쳐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행동과 몸짓, 말투 등 다양한 곳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건 역시 얼굴이다. 가면(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그 가면을 벗기고 감정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집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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