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심각한 미세먼지를 직접 보니
- 일상/사는 이야기
- 2014. 3. 1. 07:30
다가온 봄, 반갑지 않은 중국의 미세먼지가 먼저 인사하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곧 봄이 오겠구나!'며 상당히 들떠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새 학기를 맞아 많은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번 3월부터 시작할 새로운 시작을 맞아 즐거운 기분으로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즐겁기만 해야 할 3월 맞이에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바로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미세먼지다. 작년까지는 단순히 황사 혹은 미세먼지라는 두 표현을 섞어서 사용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미세먼지라고 표현하는 것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 미세먼지는 백과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미세먼지(微細-, Particulate Matter, PM) 또는 분진(粉塵)이란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 탄소 등과 함께 수많은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한 가지로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여 대기중 장기간 떠다니는 입경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이며, PM10이라 하고, 입자가 2.5㎛ 이하인 경우는 '극미세먼지(PM 2.5)라고 부른다. 미세먼지(fine particles) 는 부유분진(Suspendid particles),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 또는 에어로솔(aerosol) 등으로도 불리며 명칭에 따라 약간씩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입자상물질은 입경(지름)이 10nm에서 100㎛ 정도이며, 이보다 입경이 큰 경우는 중력에 의한 침강효과로 대기중 체류시간이 아주 짧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쉴새 없이 울리고 있는데, 이는 다가온 봄을 맞아 썩 좋지 않은 소식이다. 난 개인적으로 남부 지방에 살고 있어 여태 황사나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잘 몰랐었다. 중부지방에서 '미세먼지가 심각합니다'고 난리를 칠 때, 내가 사는 곳은 크게 공기가 탁하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매번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그 피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뉴스로만 들었지, 실제 눈으로 본 적이 없었기에 더 그랬지 않나 싶다.
그런데 지난 2월 25일 화요일에 《MBN 포럼 2014》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갔을 때, 직접 두 눈으로 그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보게 되었다. 천안 아산부터 서울역까지 이동 중에 보았던 바깥 풍경은 충격 그 자체였었다. 매번 인터넷 기사를 통해 중국 현지의 심각한 미세먼지를 보며 '살기 힘들겠다.'고만 생각했었지, 설마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각할 줄은 몰랐었기 때문이다.
직접 본 미세먼지가 가득 채운 바깥 풍경은 뿌연 공기 속에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번에 내가 보았던 미세먼지의 풍경은 다음과 같다.
한눈에 보더라도 정말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는 사진이다. 평소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될 때마다 내가 사는 김해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나도 모르게 "우와 이게 뭐야! 대박!"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내가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이기에 이 모습을 보고 더 심각하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 6장만 보더라도 미세먼지가 상당히 심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말로만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니 호흡기 질환 환자는 외출을 삼가주십시오.'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런가 보다' 했었지,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번에 직접 두 눈으로 직접 이 광경을 보니 그 심각성이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더욱이 이 초미세먼지는 우리가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마스크로도 그 피해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미세먼지 경고가 발생할 때마다 그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일이 있으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손, 발, 얼굴을 깨끗이 씻어 되도록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다가오는 봄, 벚꽃이 화려하게 필 봄이 정말 반갑지만, 봄을 맞아 찾아오는 불청객 중국의 미세먼지는 정말 하나도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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