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스튜디오에서 들은 안준희 대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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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구글 핸드스튜디오에서 들을 수 있었던 안준희 대표의 이야기


 지금 우리나라 젊은 층 사이에서, 아니, 좀 더 많은 사람 사이에서 '대단한 회사'라고 불리는 하나의 회사가 있다. 뭐, 실제로는 조금 더 여러 기업이 있겠지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회사는 책이나 강연 등을 통해 곧잘 만날 수 있는 '핸드스튜디오'라는 기업이 아닐까. 핸드스튜디오는 사내 복지가 정말 좋은 기업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기존의 우리가 아는 기업과 다른 전혀 방식을 취하면서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리고 있기도 하다.


 나는 안준희 대표의 저서 책 《지겹지 않니. 청춘 노릇》을 비롯해 KBS 강연 100℃에서 들을 수 있었던 안준희 대표의 강연 《함께 이루는 꿈》 등을 통해 이 핸드스튜디오라는 기업을 세운 안준희 대표의 철학을 접할 수 있었다. 그의 철학은 다른 무엇도 아닌, 가장 기본에 충실한 기업을 만들어 '오늘 하루는 즐거웠나? 행복한가?'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었다. 책으로 그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정말 유익했지만, 개인적으로 '한 번쯤은 핸드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미니 강연이 있다면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나는 착하게 돈 번다》 책을 구매한 사람 중 댓글로 미니 강연 신청을 한 일부 사람을 추첨해 핸드스튜디오에서 안준희 대표의 미니강연을 들을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가 당시 한 인터넷 서점에서 진행했던 《나는 착하게 돈 번다》와 함께 한 이벤트이다.




 이 이벤트를 보자마자 나는 당연히 댓글로 신청했었다. 핸드스튜디오에서 직접 안준희 대표의 강연을 들을 수 있고, 핸드스튜디오를 견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평소 핸드스튜디오라는 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안준희 대표의 이야기를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이 미니 강연 이벤트에 참여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신청기간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연락이 오지 않아 '안 됐구나.' 하고 지레짐작 포기하고 있었다. 사람의 바람은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19일 수요일 저녁에 이번 이벤트를 핸드스튜디오와 함께 한 문학동네 측으로부터 '미니강연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21일 강연을 두고 19일 저녁에 연락이 온 것에 상당히 당황했었고, 거의 하루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서울에 올라갈지 말지 꽤 고민해야만 했었다.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올리는 글을 쓰면서 '어쩌지? 금요일에 핸드스튜디오에 가야 하나?' 고민을 오랜 시간 동안 했다. 페이스북에서도 그 당시의 심정을 올리며 막 고민하는 모습을 비쳤었는데, 그 고민 끝에 '난 청춘이니까, 그냥 일단 무조건 가보자.'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서울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KTX를 타야 해서 꽤 많은 돈이 소비되었지만, 그 돈으로 투자한 만큼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가보기로 한 것이다.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 ⓒ노지


 21일 금요일 아침, 나는 구포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를 타고 서울을 향했다. 미니 강연 예정 시간보다 2시간가량 더 일찍 도착했었기에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을 둘러보고 핸드스튜디에오 향했었는데, 핸드스튜디오가 가까워지면서 '오늘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는 기대가 가슴을 쿵쾅쿵쾅 뛰게 하였다.


 그런 기대를 안고 도착한 핸드스튜디오는 평소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대기업의 멋진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여기서 말하는 멋진 모습은 건물 자체가 화려하고, 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그 감탄을 자아내는 모습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핸드스튜디오는 정말 자유롭게,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각자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뭔가 엄청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대기업의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카페 같은 그런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핸드스튜디오에서 들을 수 있었던 안준희 대표의 강연은 핸드스튜디오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떻게 지금의 핸드스튜디오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가… 그런 이야기였다. 특히 지금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의 기업을 조성하게 된 건 "사람은 개인성이 조직에 묻히기 시작할 때 불행해지기 시작한다."는 격언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개인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한 부분에서는 '역시 핸드스튜디오의 이런 문화는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화다'고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평가받기보다 한 조직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아마 남자들은 군대에서 배운 관료주의 문화 체제 속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 문화는 연고주의로 결탁하여 우리 사회를 좀먹는, 필요한 인재를 똑바로 활용하지 못하는 병폐적인 집단 문화를 지양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이번 소치 올림픽의 안현수 사건을 통해 잘 드러났었는데, 한 사람의 개인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그런 문화는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단, 창조성이 요구되는 산업에 한해서.)


핸드스튜디오의 이야기, ⓒ노지


 그 이외에도 안준희 대표가 가진 여러 철학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나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이 사람, 일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와 추구하는 방식이 정말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여럿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오늘 내가 행복한가? 나는 착한 일을 하고 있는가? 매번 그런 질문을 합니다."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항상 자신이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이 일에 나는 선한 동기를 가지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경영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경영을 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안준희 대표도 마찬가지였던 것에 새삼 놀랐었다.


 당시 핸드스튜디오에서 들을 수 있었던 안준희 대표의 모든 이야기를 글로 자세히 옮길 수가 없지만, 이날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많은 교통비를 소비하며 들을 가치가 있었던 이야기라고 확신한다. 특히 질문 시간을 통해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는 이야기 속에서 들을 수 있었던 우리 청춘에 권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인상 깊었다. 이 부분을 옮기고자 몇 번이나 기억을 더듬으며 그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잘되지 않아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에서 읽을 수 있었던 비슷한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내 인생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혹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일단 시간을 보내고(길을 가고) 있는 청춘들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자신만의 인생인데, 스스로 가야 할 방향도 제대로 모른 채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단 고민은 나중에 하고 '토익 점수 따기' '학점 만들기' '어학연수' '공모전 수상' 등을 열심히 해두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길에 닿을 것이라는 청춘들의 막연한 믿음은 과연 위 이야기에 나오는 상인의 어리석은 믿음과 얼마나 다를까요.


청춘들에게 물었습니다.

"열심히 여행중이군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그랬더니 청춘들이 대답했습니다.

"네, 아직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목적지도 없이 일단 열심히 가는 것인가요?"

청춘들이 대답합니다.

"네, 제게는 훌륭한 말(토익 점수)과 충분한 노잣돈(학점), 그리고 길을 잘 아는 마부(학벌)가 있으니 언제든지 목적지를 바꾸어도 된답니다."

깜짝 놀라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혹시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생겼는데, 지금 아무렇게나 가고 있는 이 길과 정반대에 있다면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지 않을까요?"


청춘 여러분,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아니 그 전에, 갈 곳은 정하셨나요? (p85,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


 굿 컴퍼니라고 불리는 핸드스튜디오 그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안준희 대표의 이야기는 내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자신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경쟁을 직원들에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내일 회사가 망하더라도 오늘 우리는 정말 멋진 회사에서 멋진 일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그 여러 이야기는 내 가슴 속의 비전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에 힘이 되었다. (나만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했었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


 이번 핸드스튜디오 미니강연은 문학동네와 핸드스튜디오가 함께 한 것이기에 어느 정도 타이밍이 약간 맞지 않았다는 느낌도 있었다. 다음에 또 한 번 핸드스튜디오에서 이런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다면, 다음에는 안준희 대표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핸드스튜디오에서 직접 일하는 직원 중 신입 사원과 오래된 사원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면 조금 더 매력적인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런 편이 대표님 한 사람의 이야기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핸드스튜디오에서 보낸 하루를 아이폰의 아이무비로 편집한 동영상을 남긴다. 언젠가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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