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김해시장 출마, 정치 우습게 보나?
- 시사/사회와 정치
- 2014. 2. 20. 07:30
이만기 김해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 출마, 정치를 우습게 보는 걸까?
지난 17일, 다음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갑자기 '이만기'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살펴보니 이만기가 새누리당 김해시장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것이었다. 이만기는 《1박 2일》에서 우연히 게스트로 출연한 뒤에 강호동을 주축으로 하는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도 출연하며 많은 사람의 인지도를 얻는 동시에 좋은 이미지를 지속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줬었다. 그런데 그런 이만기가 이번에 정치에 뛰어들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황당해하고 있다.
아마 TV를 통해서만 이만기를 보았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김해 시민들은 이미 이만기가 오래전부터 정치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대충 알고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시민 중 한 명이다. 김해에서 열렸던 자원봉사 나춤 축제를 비롯한 여러 행사 때마다 인사로 참석하여 여러 인사와 인사를 나누거나 김해 시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로 '이만기가 김해시장 나오려고 한다'는 것을 들을 수도 있었고.
그러나 이만기의 김해 시장 출마 선언이 이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로 뜰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몰린 건 《우리 동네 예체능》 등을 비롯한 몇 가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그는 방송을 통해서 좋은 이미지 홍보하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합뉴스
이만기의 김해시장 출마 선언을 두고 이를 보는 사람들의 평가는 양쪽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이만기의 출마 선언을 곱지 않게 보는 사람들은 "그냥 연예인 노릇이나 계속하지, 무슨 시장 출마야? 정치가 우습게 보여?"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그의 출마 선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김해 시민과 소통하며 기존의 정치인과 다른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이외에도 사람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던 반응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이 대체로 비난 일색인 건 이만기가 소속한 당이 '새누리당'이라는 사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만기가 민주당 예비 후보로 출마했었다면, 그래도 조금 더 긍정적인 댓글이 많이 볼 수 있었지 않을까. 하긴, 우리나라에서 당은 그저 표를 얻거나 힘을 얻기 위한 한 가지의 방법이기에 새로운 제3당이 되지 않는 한 특정 정당에 소속한 것을 두고 욕은 먹을 수 없는 것이 기정사실이기에 이 같은 여론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럼에도 이만기가 정치에 뛰어드는 걸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만기가 이름이 알려졌다고는 하나 그의 정치적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미지수이기에 사람들이 '정치는 이름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이만기는 거의 '반연예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송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왔고, 김해시 내에서도 정치 현황에 귀가 밝지 않은 사람은 정말 금시초문의 일이 '이만기가 정치한다'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천하장사 이만기, 교수 이만기, 방송인 이만기 등의 이미지가 강한 시민들에게 '정치인 이만기'를 제대로 피력할 수 있을까? 과연 이번에 이만기가 정치가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난 잘 모르겠다. 현재 김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거의 반반씩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다. (오히려 새누리당이 강한 면모를 보인다.) 여기서 새누리당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만기를 '예비 후보'가 아니라 본격적인 후보로 내세우게 된다면, 아마 이만기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승리를 손에 쥘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이 비난 일색이라도 막상 대중의 민심은 인터넷이 그대로 투영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2013 김해 나눔축제 현장, ⓒ노지
이번 이만기 김해시장 출마 선언을 두고 정치를 우습게 본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이만기가 꾸준히 준비해온 과정을 보면 절대 정치를 우습게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치밀한 전략 속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였을 것이고, 지금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각인된 좋은 이미지는 분명히 선거에서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만기가 김해 시장으로 당선되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똑바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그 답은 부정형일 수밖에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김해시가 조금 더 똑바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현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 같은 인재가 시장으로 당선될 필요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매번 말로만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몸으로 약속한 정책을 실천하면서 시민과 함께하고, 시민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6월 지방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정말 궁금하다. 이만기는 과연 새누리당을 등에 업고, 박원순처럼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당신은 이만기 김해시장 출마 선언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고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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