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끝과 2014년의 시작 사이에서
- 일상/일상 다반사
- 2014. 1. 1. 07:30
너무 험난하기만 했던 2013년, 갑오년 2014년의 시작은 어떤 한 해가 될까?
오늘 1월 1일은 한 해를 되돌아보며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가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다. 2013년이 시작되었을 때 '이제 다시 긴 1년이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2013년이 작별을 고하고 말았다. 2013년은 내게 있어 정말 힘든 일이 많이도 일어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잘도 살아남았구나 싶다. 꾸준히 내 블로그에 방문해주셨던 분들은 2013년에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죽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고생을 해야만 했다.
뭐, 어디까지나 나는 육체적으로 그런 고생을 해야 했고 어쩌면 정신적으로도 그런 고생 속에서 살아남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13년을 대한민국에서 보낸 많은 사람이 정말 '아, 올해를 겨우 버텼구나. 이제 내년은 또 어떻게 버텨야 하지?'라는 걱정을 하고 있지 않을까.
2013년 한 해는 우리나라 그 자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시작한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으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 선언, 철도 민영화를 둘러싼 '안녕들 하신가요?' 대자보 사건, 정치인들의 성추행 사건- 그리고 그런 정치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함께 터졌던 유명 연예인들의 도박 사건, 누드 사진 노출 사건 등 다양한 연예사건들이 우후죽순 터지며 손바닥으로도 하늘을 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더욱이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심하게 흔들었던 그 정치적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지금 '안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나는 세상을 향해 "이런 신발끈!"이라고 목에 힘을 주며 고함치기보다 이 현실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안녕하지 못하다고 해서 내가 사는 삶의 방식을 포기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더라도, 세상이 나를 향해 '너는 멍청한 바보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을 할 수 없어.'라고 말해도 나는 나대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향해 '미친놈' '바보 녀석' '빨갱이 새○' 등의 욕을 할지도 모른다. 괜찮다. 상관없다. 애초에 '바보'라는 말을 듣기 싫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는 길은 평범한 길과 달랐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이 너무 즐겁다. 비록 세상은 외면하고 싶은 모습을 해도 꾸준히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평범한 삶을 벗어나 좀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2014년의 시간을 난 보낼 것이다. 이미 2014년에 이루고 싶은 비전과 목표도 세워두었다. (물론, 이 목표는 수정이 계속되고 늘어날 수도 있다.)
이때까지 그랬던 것처럼 나는 다란 사람의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이거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2014년도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2013년에는 어떤 사건 때문에 도중에 멈췄어야만 했다. 덕분에 하고 싶은 일 중에서 도전하지 못했던 일도 많았고, 실패해야만 했던 일도 많았다. 그러나 2014년에는 좀 더 넓게, 좀 더 멀리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살 생각이다. 그래야 지금의 상황에서 웃을 수 있을 듯하다.
부디 새해 2014년 갑오년에는 2013년보다 더 정직한 세상이 되고,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도 그 간절한 마음을 담아 내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도할 것이다. 부디, 제발,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하루를 만날 수 있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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