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잘못된 성문화, 이것도 장난으로 넘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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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의 성폭행, 성관계, 미혼 임신… 이런 문제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뉴스를 통해 듣는 10대들의 범죄는 이제 완전히 성인 범죄라고 여겨야 하는 수준이다. 아니, 이미 오래전에 성인도 저지르기 힘든 범죄를 10대 청소년들은 버젓이 저지르기 시작했다. 살인, 시신유기, 시신훼손, 성폭행, 집단강도 등 그 범죄 수준은 단순히 같은 학교 친구를 협박하여 금품 갈취를 하는 수준을 넘어 특수 강력 범죄로 성장했다. 많은 사람이 이 같은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었지만, 이제는 '요즘 10대가 다 그렇지, 뭐.' '10대가 제일 무서워'이라는 분위기로 평범한 일이 되고 있는 듯하다.


 이런 분위기는 정말 잘못되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이 문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의 이런 문제를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그냥 넘어가기만 한다면, 문제는 점입가경으로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범죄를 막으려는 대처방안에 더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더는 청소년이라고 해서 청소년보호법으로 보호를 해주기보다 좀 더 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최근 청소년들의 큰 문제로 거론되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청소년들의 성 문제이다. 청소년들은 이미 중학교 3학년 이전에 성 경험을 한다고 말할 정도로 성에 대한 인식이 너무 가볍게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더욱이 청소년들의 성관계는 피임하지 않고 가벼운 장난과 호기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짙어 덜컥 임신을 해버리는 바람에 미혼 임신과 낙태, 사회 부적응 문제 등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찌 이 문제를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까.


청소년의 7.4%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그 중 10%가 임신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의 성문제 노출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역 7개 청소년성문화센터가 함께 조사해 10일 발표한 '서울시 청소년 성문화 연구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청소년(중·고등학생)의 7.4%(2,139명 중 158명)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성관계를 경험한 청소년 중 10%가 임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청소년 중 중학생의 1.2%(12명), 고등학생 및 특수집단 청소년의 12.9%(146명)가 성관계를 경험했으며 처음 성관계를 가진 나이는 '중3'이 26.8%에 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출처)


 학교에서 친구들을 상대로 폭력을 쓰는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모두 '장난이었어요.'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 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청소년들은 '장난이었어요.' 혹은 '호기심에 그랬어요.'이라고 말한다. 참…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장난과 호기심이라는 변명을 하는 청소년들의 이 안일한 태도를 어떻게 우리는 받아들여야만 할까. 무엇보다 이 문제는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도 문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좀 더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살인, 시신유기, 강간, 학교 폭력 등의 범죄를 일상 속에서 태연히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만든 건 잘못을 가르치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일진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 아이는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참…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요즘 청소년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단순히 일진 같은 노는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라고 절대 한정할 수 없다. 잘못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건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노는 학생들이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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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하지 말라고 고함만 지르며 강압적으로 가르친다고 해서 청소년들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 오히려 다수의 청소년이 더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확률만 더 커질 뿐이다. 오로지 공부라는 대의적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받는 청소년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그런 시한폭탄에 시간을 더 단축하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잘못을 모르는 청소년들의 일탈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처벌 수위를 강화해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키면, 이 정도로 강도가 높은 법의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인지 모른다는 사실도 있지만, 처벌이 미미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는 청소년이라고 하여 청소년보호법으로 미미한 처벌에 그치기보다 더 강한 처벌로 '이건 심각한 범죄이고, 너는 범죄자다'는 사실을 똑바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잘못된 성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1년에 1번 형식적으로 치르고 넘어가는 성교육이 아니라 좀 더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단순히 가벼운 성교육에 그치지 않고, 왜 피임을 해야 하는지… 왜 성관계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지… 그런 중요한 사실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웃고 넘어가는 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범을 어겼을 경우 어느 정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청소년들의 머릿속에 '이건 심각한 범죄다.'이라는 사실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성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학교나 부모님들이 꺼리는데, 이는 더는 꺼리기만 되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빨리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데… 학교와 부모님들이 고개를 돌린다고 해서 아이들이 고개를 돌리는 건 아니다. 게다가, 성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가진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성장한다면… 그 잘못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 방송 (화면캡쳐)


 누군가는 "왜 청소년들에게 그런 교육이 필요해? 지금도 성교육 시간에 청소년들은 듣지도 않으면서 잠만 잔다. 그래놓고 나중에는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성교육 강화를 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리 지겠느냐? 내 아이는 공부만 하는 성실한 모범생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절대 없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럴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오로지 시험 문제 풀이에 특화된 청소년들이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성교육에 집중할 리가 없으니까. 그럼에도 이런 교육은 반드시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청소년 범죄는 문제아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에게 해당하는 공통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자신의 특정 행동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문제아든 모범생이든 상관없이 그 잘못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요즘 학교 폭력으로 신고를 받는 학생들이 단순히 노는 일진보다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 더 많다고 하겠는가.


 많은 청소년의 범죄가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과 장난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범죄를 잘못이라고 똑바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잘못을 계속 반복하며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청소년 범죄의 심각함은 이렇게 안일한 대처 속에서 서서히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지금도 점점 더 그 잔인성은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앞으로 청소년 범죄에 대해 더 강력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고, 시험 성적에만 치중하는 교육보다 청소년이 올바른 사람의 됨됨이를 가지도록 하는 교육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여기서 더 늦는다면, OECD 국가 청소년 자살률 1위와 행복지수 꼴찌라는 우리나라에 더 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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