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꼭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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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 초등학생도 꼭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나요?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을 아주 손쉽게 볼 수 있다. 오히려 스마트폰이 아닌 폰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게 더 어려울 정도이며 그런 폰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 번씩 쳐다보게 된다. 게다가 스마트폰만이 아니라 태블릿PC도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어릴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무작정 이런 현상을 가리켜 '소득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하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건 어렵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만이 아니라 불안감을 느낄 정도의 수준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중독성(의존성)이 높아졌다. 보통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시간은 하루 평균 5~6시간을 넘으며, 일부는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그러니 어찌 무작정 스마트폰을 어릴 때부터 가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좋은 시선으로 볼 수만 있겠는가?


 물론,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은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나는 없다.'식으로 주눅이 들 수도 있고, 스마트폰 채팅방을 이용한 은따(은근히 따돌리는 행위를 말함)가 될 수도 있어 그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를 사주는 부모도 많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정말 어쩔 수 없이 아이는 일찍부터 스마트폰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청소년들이 있을 것이고, 아이를 가진 부모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번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언제부터 스마트폰을 지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 ⓒ경향신문


 나는 얼마 전에 선행학습을 할 수밖에 없는 건 주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모두 선행학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었다. 스마트폰도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주변에서 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에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 하며 부모님은 아이가 기가 죽지 않거나 왕따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일찍 아이의 손에 쥐여준다. 그러나 모든 집이 다 그런 것이 아니므로 어느 정도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잠재적 문제가 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선행학습'과 관련된 글에서도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는 부모님을 이상하게 보는 교사가 있다고 했었는데,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사주지 않은 부모님을 이상하게 보는 교사도 있었다. 나의 친척 막내 이모는 아직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주말 과제를 하는 데에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과제를 내주었다고 한다. 거기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을 조사했었는데, 이모의 아이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초등학생임.) 이모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활용해야만 하는 과제를 내주며 어쩌하느냐고 물었지만, 그 선생님은 오히려 아직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사주지 않은 이모를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공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을 아직도 아이 손에 쥐여주지 않은 것을 이상하다고 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사촌 동생은 이모에게 매번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아직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는 이모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결국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수밖에 없다. 이 일이 아이를 위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일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나의 막내 이모 같은 부모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마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이에게 무작정 스마트폰을 사주기보다는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전국 초·중·고교생 6,514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결과에도 응답자의 24%가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답했고, 일부 청소년은 '휴대전화가 울린다는 착각을 자주 한다(11%)'고 응답했다. (기사 참고→원문) 그만큼 스마트폰은 긍정적인 피드백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소리다.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안 가질 이유는 없지만, 스마트폰을 지녀야만 할 이유도 없다. 그래도 요즘 세상에서는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스마트폰을 안 가지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꼭 어린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고자 한다면, 아이와 스마트폰 이용 수칙을 정하여 아이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부모가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에서도 '요즘 아이들은 무조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공통 과제로 스마트폰을 활용하여야만 하는 과제를 내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은 초등학생이 꼭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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