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금주와 일베 폐지 논란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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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금주법안 논란과 일베 폐지 논란은 서로 닮았다.


 최근 대학교가 축제 기간에 접어들면서 대학교 축제와 관련된 뉴스를 인터넷 기사를 통해 드물지 않게 읽어볼 수 있다. 하지만 축제 기간이라고 하여 무조건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이전에 대학 캠퍼스 내 금주법안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축제에도 금주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대학교 음주를 찬성하는 학생들은 "그래도 대학 축제인데, 술 없이 어떻게 축제를 하느냐?"고 말하여 음주를 옹호하고, 대학교 금주를 찬성하는 학생들은 "술 없이도 즐거운 축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금주를 옹호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마 자신의 경험에 따라 그 답이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뭐, 나는 절대적으로 대학교 금주에 찬성하고 있다. 늘 술판이 벌어지고, 그 술 때문에 각종 범죄 행위와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대학 축제 풍경은 사라져야만 하는 구시대적 문화이자 잘못된 문화다.



ⓒ조선일보


 지금 인터넷에서는 '일베 폐지' 이야기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누구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반대하고, 누구는 그런 쓰레기 집단은 당장 폐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그 논란이 되고 있는 의견이 아니라 왜 일베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힘을 얻은 건 일베에서 활동하는 익명의 네티즌들이 인터넷 범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베에서는 역사 왜곡만이 아니라 어떤 사람을 악의적으로 괴롭히고, 비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범죄자에 대한 옹호론만이 아니라 전 대통령에게 심한 모독을 하는 일을 일삼으면서 '이게 정말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인가? 아니, 여기 있는 사람은 사람이 맞나?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 아닌가?'는 의심을 할 정도로 그 수준이 심각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폐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고, 이미 많은 공분을 산 이 의견은 그 구체성을 띄기 시작했다.


 일베를 이용하는 소위 '일베충'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다소 억울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의견을 적고, 개그와 유머를 위주로 단순히 '웃자'는 식으로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문제가 되는 건 자체 필터가 없이 너무 무분별하게 악의가 담긴 이야기를 고의로 퍼뜨리는 일이 많았고, 스스로 적정선을 넘으면서 사회적 규제가 가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까지 악화하였기에 지금 같은 일이 발생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대학 축제 금주, 대학 캠퍼스 내 금주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교 내에서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수준은 그저 축제를 즐기면서 노는 수준을 벗어나 안 좋은 쪽으로 너무 심하게 발전하였다는 사실에 문제가 있다. 술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은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매년 대학가에서는 음주로 말미암은 성추행, 성폭행, 강도, 살해, 상해, 절도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대학생 자신들은 그렇게 놀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대학교 내의 음주 문화는 일반 직장인들이 벌이는 음주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고등학교에서 갓 올라와 자신에게 책임감도 없는 머리가 빈 대학생들이 설쳐대는 그런 환경 속에서 더 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니 어찌 대학 축제 금주, 대학 캠퍼스 내 금주를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있겠는가?


 누군가는 '우리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 불쾌하다'고 반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법이 제정되는 건 그렇게 일탈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을 처벌하고자 제정된다. 우리가 성추행을 하지 않고, 살인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다른 사람이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대학교 내 음주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건전하게 한두 잔을 하면서 웃으며 지나갈 수 있지만, 누구는 범죄를 벌이거나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 작은 사건·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대학교 내 금주 법안은 필요하다.



 위 동영상은 대학교 축제 내에서 일어나는 범죄 행위를 담은 동영상이다. 여기서 내가 '범죄 행위'라고 말하여 뭔가 살인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우리가 음주가 판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다. 자신이 하는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 그 행위 자체가 '범죄'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이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어떤 공간에서 적정선을 지키면서 문화를 즐기는 일에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켜야 하는 선을 넘어서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대학 축제 금주와 일베 폐지 논란이 닮은 점은 바로 이 점이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유를 스스로 잘 지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기에 법으로 제약을 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건 술을 마시고 사고치는 데에 혈안이 된 대학생들과 남을 헐뜯는 데에 혈안이 된 일베 이용자들이다.


 p.s 이 일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그런 잠재적인 범죄자를 양성한 '대학생이 되면 해도 된다'고 가르치며 올바른 인성을 가르치지 못한 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아이를 가르치는 어른, 그런 사회 문화를 만드는 어른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법으로 제한을 가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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