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멈춘 세계, 나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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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2052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2013년이 시작되고 나서 석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트렌드 코리아 2013'과 같은 책은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고 있으며 '트렌드 와칭' 같은 책을 통해 2013년의 트렌드를 먼저 읽으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다가올 미래에 관하여 빠르게 읽기 위한 지식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그 변화 속에 있는 기회를 잡아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그런 책과 비슷한 부류의 책 중에서 상당히 먼 미래를 예측하여 서술한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2052년의 미래를 예측하여 앞으로 다가올 우리 미래의 부정적인 모습과 우리 인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노력을 하였다고 책에 적어놓았다.


 현실은 한 가지가 아니고 유사한 현실이 많이 존재한다. 어떤 그림도 완전할 수 없다. 모든 그림은 인간의 조건을 구성하는 놀랍도록 다채로운 현실로부터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역학이 따른다. 진화는 현재의 평행 상태에서 다음 평행 상태로 나아가는 직선을 따르지 않는다. 시스템이 다음 평형 상태로 진화할 때 그 평형 상태는 새로운 조건의 결과로 이동한다. 여기에서 저기로 가는 변화의 경로는 곡선, 사인파, 나선 외에 어떤 형태든 지닐 수 있다. 이는 복수의 차원에서 동시에 평행으로 진화하는 전형적인 '정·반·합'의 과정이다.

 나는 수많은 동료의 전문성에 기대 다양성에 대응하려 노력했다. 오랜 친구의 동적 시뮬레이션 모델을 활용해 역학에도 대응했다. 나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탐구함으로써 또 부정확하나마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얻은 행복'으로 정의할 수 있는 현재의 전후 패러다임을 의도적으로 피함으로써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려 했다.


 윗글만 읽으면 누구라도 '아, 왠지 읽기에 난해한 책인 듯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아주 딱딱하고, 어렵고, 재미없는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으니까. 하지만 책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책에 적힌 내용을 읽다 보니 아주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에 관하여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이다.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노지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앞에서 소개한 '트렌드 코리아 2013', '트렌드 와칭' 같은 책들처럼 앞으로 1년 간 어떤 트렌드가 주목받을 것이며, 어디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는지가 아니다. 그저 지금 우리 인류가 해결하지 못하고, 해결하려고도 하지 않는 문제가 향후 50년 동안 지속할 시에 어떤 미래가 우리 앞에 닥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말하기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말할 수 있다. 평소 아주 긍정적으로만 미래를 바라보려고 하는 사람은 책의 내용에 상당히 반감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지금 우리 인류의 미래는 분명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는 방대한 자료와 견해 등을 통한 미래 예측 보고서는 우리에게 아주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책의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자신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썼다고 적어놓았다.


 나는 이 책을 인류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썼다. 앞서 말한 대로 사회의식이 있는 저자들은 대개 자신의 작업이 의욕을 떨어뜨리고, 상황을 개선하려는 현재와 미래의 행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타당한 우려 때문에 이런 책을 쓰지 않는다. 나 또한 그 일반적인 시각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미래의 일을 기술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내 범지구적 예측이 인류 혹은 적어도 몇몇 헌신적인 사람이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내 예측은 조율한 정치적 행동에 대해 폭넓은 지지를 촉발할 정도로 지구적 환경 재난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구적 환경 재난은 절대 갑작스럽게 다가오지 않는다.


 저자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사실을 통해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개인에게 전하는 개인을 위한 20가지 조언만이 아니라 국제기구, 국제 사회, 영향력을 가진 나라에 관하여 적혀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든 한 번쯤은 꼭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특히 앞으로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려고 하는 욕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말하는 바를 한 번쯤은 머릿속에 입력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이지만, 그 예측은 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깝게 지금 현재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도 상당히 있기도 하고.



 그렇지만 자원 제약은 2052년으로 향하는 경로의 주요 걸림돌이 아니다. 석기 시대는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화석 시대는 화석 에너지가 부족해서 끝나지 않는다. 단지 인간이 필요로 하지 않을 뿐이다. 화석 시대가 끝난 후에도 많은 화석에너지가 지하에 남을 것이다. 경제가 과거에 예상한 만큼 크게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에너지 사용량도 그다지 증가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최대한 미루다가, 마지못해) 자원을 절약하고 에너지를 덜 사용한다. 또한 (대안이 경쟁력을 갖춘 후에, 마지못해) 재생에너지를 향해 이동하므로 화석에너지 사용량은 과거에 예상한 만큼 많이 증가하지 않는다. 이러한 에너지 이동은 위험한 온난화에 미리 대비할 정도로 빠르지 않다. 아마도 우리는 피해를 본 후에야 적응책을 마련하느라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다.


 위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어느 책보다 직설적으로 지금 우리 국제 사회가 취하고 있는 행동을 지적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행동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도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관하여 많은 말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배출은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인류는 최대한 미루다가, 마지못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그러면 그때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책의 제목처럼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는 현실을 가르쳐준다. 그렇다고 하여 책의 저자가 우리를 비난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앞에서 읽을 수 있듯이 자신의 책을 읽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다른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에 이 책을 쓴 것이다. 책의 맺는말에는 "할 말이 딱 하나 더 있다. 내 예측이 틀리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우리는 함께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적어놓았다.


 나는 이 책을 꽤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분명히 이 책은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에게 어려운 책이고, 평소 책을 많이 읽더라도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으면 쉽게 손에 잡히는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 번쯤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책을 통해 이야기한 예측을 간략하게 정리해놓기도 하였고, 책에서 사용한 정의와 데이터 자료를 볼 수 있는 곳도 함께 명시해놓았다. '미래 예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누구보다 아주 잘 이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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