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학교 2013을 본받아야 성공한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3. 3. 4. 07:00
[드라마 이야기]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학교 2013을 보고 배워라
'광고'라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받았던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은 지금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꽤 신선한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이기에 처음 사람들의 관심을 많았지만, 드라마 내용이 낡은 캐릭터와 설정을 토대로 이야기가 흘려가면서 많은 사람이 '기대 이하'라는 평을 내리며 등을 돌리고 있다.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후기에 달린 댓글에도 "뻔한 캐릭터와 뻔한 스토리 때문에 재미가 없었다.", "꼭 러브라인을 그려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도 상당히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나도 광고천재 이태백을 시청하며 뻔한 캐릭터 설정과 뻔한 스토리로 적잖게 실망했었다.
내가 처음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은 '광고'라는 신선한 소재로 중소기업의 노력이 대기업의 횡포를 이길 수 있는 모습을 어떻게 그려내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처음 이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의 기대를 받았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지 않았을까?
그러나 지금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은 '광고'를 가지고 혁신적인 이야기를 그리기보다는 재벌집과 욕심 많은 집, 그리고 가난한 집의 구조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 흉내를 내고 있다. 드라마의 주제인 광고를 다룰 때에 말하는 '창의적인 생각'을 드라마는 갖지 못하고 있는 모순에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 이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학교 2013을 본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KBS2
드라마 학교 2013에서는 드라마에서 반복되어 사용되는 어떤 진부한 설정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드라마이다. 무엇보다 학교의 현실과 조금씩 더 밝은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여주면서 진부한 러브라인 같은 이야기 없이도 아주 훌륭한 완성도의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다. 기존 드라마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학교의 현실'이라는 소재를 아주 잘 활용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도 '광고'라는 신선한 소재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 드라마는 그 소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 그 소재를 엉뚱하게 사용하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고전적인 사랑 관계에서 사랑싸움을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아닌, '광고'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는 모습이다. 이 점을 똑바로 알아주었으면 한다.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마사장이 이태백에게 "소비자의 마음은 빙산이다. 그 얼음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오직 감동뿐이다."는 말을 하였다. 광고만이 아니라 드라마도 마찬가지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감동이다. '광고'를 소재로 사용하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가 얻고 싶어하는 감동은 필요없는 사랑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허전함이 아닌, 광고를 통한 기발한 생각과 대기업의 횡포를 이겨내는 중소기업 지라시의 성장을 통한 감동이다.
|
물론,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다른 사람과 그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진부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시대에서 뻔한 설정의 캐릭터와 갈등을 그리는 것은 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SBS에서 특집으로 방영된 '땡큐'와 '식사하셨어요?' 두 힐링 프로그램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뻔한 이야기가 아닌, 신선한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고전적인 캐릭터 설정과 갈등관계를 그리는 것이 아닌,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만이 가지고 있는 '광고'라는 신선한 소재를 활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막장 드라마에 항상 나오는 재벌집 딸과 그 딸을 차지하려는 악한 남자와 서민 남자의 대결이 아닌, 광고를 통해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는 이태백의 모습이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가 "이겨라! 이겨라! 우리 편!" 하며 이태백과 지라시 멤버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