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혼자사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다.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1. 24. 07:00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혼자 사는 것이 이제 새로운 표준이다"
많은 사람이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여러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그 생각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나홀로 사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살 수밖에 없는 독거노인이 아닌, '나 스스로 내가 원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아직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 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돈이 없어서', '능력이 안 돼서', '어떤 문제가 있어서', '다른 사람과 사회생활을 하지 못해서' 등의 이유를 붙이면서 혼자 사는 것을 영 탐탁지 않게 본다. 아마 지금 혼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시선을 적잖게 받아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시선이었다. 하지만 이 시선은 이제 점점 변하고 있다.
저스틴은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던 것은 과도적인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게 상상이 안 됩니다. 분명 행복하지 않을 거예요." 지금 그는 나이가 더 들었는데, 그가 속한 집단에서는 20대 중반을 넘으면 당연히 애인과 동거하거나 자기 집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룸메이트와 함께 산다고 하면 이상하게 바라본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해야겠네요. 나는 이제 성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룸메이트와 함께 산다는 게 상상이 가지 않아요. 그건 어른답지 않은 행동 같습니다."
오늘, 나는 이 변화에 관하여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책은 바로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이다. 이 책은 앞으로 시대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며, 혼자 사는 것이 이제 사람들에게 특이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노지
이 책에서 말하는 '혼자살기'는 '독신이 홀로 사는 것'과 조금 다른 의미이다. 책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을 '싱글턴'이라는 낱말로 새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이때까지 일어난 사회적 변화 속에서 혼자 살기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점점 자리를 잡아 왔는지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그렇게 혼자 사는 사람들이 '왜 계속해서 혼자 사는 것을 추구하는가? 그것으로 무엇을 얻었는가?'를 자세히 이야기한다.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에 '혼자 사는 것'에 대해 다소 불편한 시선을 갖고 있었다면, 그 시선을 바꿀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 이야기를 그저 딱딱한 전문서적을 읽는 것처럼 단순 풀이를 해뒀다면, 읽는 데에 상당히 힘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양한 실제 사례와 함께 그 사람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통하여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독자가 더 체감할 수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단순한 미래 예측이고,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 방향이지만, 책을 읽는 독자에게 분명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해주는 데에 더없이 충실히 하고 있는 책이다.
몰리는 대학 졸업 후 보스턴으로 이사해서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다. 그녀는 데이트를 자주 하고 이성친구도 몇 번 사귀었지만 진지한 관계는 아니었다, 6년 뒤 뉴욕으로 이사했을 때 몰리는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었으므로 킵스베이에서 혼자 살 집을 구했다. 그때 몰리는 37세였고 배우자가 없는 게 불완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집에 혼자 있을 때도 불안하지 않았다. "나만을 위한 작은 공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쓸쓸하다고 느낀 적도 없어요. 어떤 때는 전화벨이 울려도 일부러 받지 않아요. 나에게 좋은 친구들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과 너무 가까워지는 게 내키지 않아요. 누군가와 너무 가까워지거나 함께 살면 나 혼자만 있을 때 느끼는 위안이나 시간적 여유를 잃겠죠. 지금은 다른 누구도, 그 무엇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나만의 시간이 있잖아요. 나는 누군가와 너무 가까워진다는 게 조금 불편해요."
호양은 이렇게 말한다. "결국 나에게 남는 건 나 자신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누구나 나중에는 혼자가 되겠죠. 그래서 나는 젊을 때부터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는 게 낫다고 봅니다. 나는 내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우리의 관계가 변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되도록 친구들에게 덜 의존하고 나 자신에게 의지하려 합니다. 혼자 사는 건 그런 신조의 실천입니다." 이혼, 가정 파괴, 어긋난 우정의 세계를 목격한 호앙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떠나리라고 생각한다. 그는 슬픔과 체념이 가득한 목소리로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복잡한 게 싫어서 그냥 혼자 살려고 합니다."
랭버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전략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나는 내 생각이 옳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사업을 했어요. 독신자들은 자신이 독신이라는 자각이 있고, 자기를 소개할 때 그걸 맨 먼저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더 이상 독신이라고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어요. 대도시에 산다면 더더욱 그렇죠. 아무도 개의치 않는걸요. 자기가 어떻게 살든 자유잖아요. 혼자 식사를 할 수 있고, 혼자 외출할 수도 있어요. 거리낄 것이 없죠. 자기가 독신생활에 만족만 하면 됩니다."
|
지금 우리 사회는 아직 혼자 사는 사람을 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바뀔 시대에는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다. 바로 이 책이 말하고 있는 혼자 살기는 이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표준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 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이나 다른 여러 시장에서는 새로운 수요가 생길 것이고, 그 틈새시장에서 많은 사람이 새로운 일을 통해 여러 이익을 손에 얻을 수도 있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은 집과 인간관계, 공동체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다.
나는 지금 거의 히키코모리 수준으로 많은 사람과 교류하기보다는 최소한 필요한 관계에서만 교류하고 있다. 아마 많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 이상 나는 이 방식의 삶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고, 이 방식은 이 책에서 말하는 '싱글턴의 혼자 살기'라고 생각한다. 아직 혼자 살기에 많은 고민을 하고, 가치충돌에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많은 것은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흔들리는 그 가치 판단 기준에 조금 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선택은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