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명문대생이 블로그에 남긴 글을 보고 확신하다

어느 명문대생이 블로그에 남긴 글을 보고 확신하다, '투표 꼭 하자!'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참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알고 지내는 분들은 대부분이 다 옳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지만, 사람의 만남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좋지 않은 만남도 있는 법이다. 특히 '악플러'라 불리는 사람 중에서는 정말 말도 안 나올 정도로 기가 막히는 사람도 있다. 

 나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서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와 문재인에 관한 글을 몇 가지 올렸었다. 그 글에는 참 여러 종류의 댓글이 달렸었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이라도 대부분 삭제를 하지 않고 보존했었다. 그러나 나는 며칠 전에 정말 어이없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과감히 '삭제'와 'IP차단'을 하였는데, 그 댓글을 작성한 사람은 IP를 바꾸면서 열심히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방명록에도 글을 남겼었다. 어느 정도라면, '삭제' 혹은 'IP차단' 같은 강경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텐데, 그 댓글러의 말은 정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절로 쉬게 하는 글이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글이었길래 내가 이러는지 궁금할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 과잉반응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댓글러가 남겼던 여러 댓글 중에서 한 가지를 옮겨보았다.

IP주소가 뜨는 것은 알고 있을까? (위 이미지는 일부 가림)

 위 댓글은 명문대를 다닌다는 댓글러가 남긴 댓글이다. 이 글을 남긴 사람이 정말 명문대학원생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신이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믿고 넘어가도록 하자. 내가 썼던 저 글은 이 댓글러가 남긴 첫째 줄 같은 의견이 달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뒤에 달린 글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똑바로 교육을 받은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신을 명문대학원생이라 칭하고, 자신과 친구들은 로스쿨 명문대학원생이며 수능1%에 드는 천재라고 칭하고, 나와 같은 지방에서 다니는 학생들을 모조리 무시하는 저런 발언은 가히 '새누리당이구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명문대학원생이 위와 같은 댓글을 남긴 사람처럼 생각이 짧고, 잘못된 인성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만― 어디서나 썩은 물고기 한 마리가 연못을 오염시키는 법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다닌다는 명문대, 명문대학원이 어디인지 정말 궁금하다.

 보통 사람은 적잖은 돈 때문에 쉽게 발도 들일 수 없는 명문대학원에 다닌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저 댓글을 남긴 사람은 분명 기득권 세력임이 틀림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두고 '기득권VS서민'의 대결이라고도 한다. 그 기득권의 실체는 바로 위 댓글을 남긴 사람 같은 사람이다.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며,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라의 정치를 잡고 있으니― 우리가 사는 나라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겠는가?

 너무 어이가 없는 댓글을 자꾸 남겨서 IP차단을 하였더니 IP를 변경하여 자꾸 댓글을 남기다가 방명록에 위와 같은 댓글을 남겼다. 끝까지 사람을 무시하는 저런 발언과 태도는 그 사람의 인성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아이들이 문제다.' 혹은 '교육이 문제다'는 등의 많은 말이 많지만, 이것은 어쩌면 빈부격차― 그리고 가정에서부터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은 인성교육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위 댓글을 남긴 사람은 분명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인성교육을 받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고, 노자의 도덕경에는 "높아지려고 하면 낮추고, 앞으로 가려고 하면 뒤로 물러나라"는 말이 있다.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 위로 가서는 안 되고,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회를 이끌고자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의 소중한 한 표와 진짜 인재가 필요한 이유다.

김해 박근혜 유세현장, ⓒ노지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서민들을 위한, 그리고 가난하다고 하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동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전 새누리당 당명.)이 줄기차게 해온 것은 모두 기득권인 제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것들이 아니었는가? 이와 같은 기득권이 양성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위 댓글을 남긴 댓글러 같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에는 여러 자질이 너무도 부족한 사람뿐이다. 

 나는 명문대생이 남긴 댓글을 보고 확신이 섰다. 이제는 이런 상황을, 이런 사회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말이다. 기득권이 가진 강한 힘 때문에 사회적 약자들은 늘 차별받고, 멸시를 받는다. 그것은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다. 즉,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많은 곳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그저 피눈물을 쏟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위 댓글러가 남긴 것처럼, 지금도 세상에 알려진 기득권에 속하는 많은 사람이 아랫사람을 무시하는 사건을 접할 수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야 하겠는가? 기득권에게 우리가 최소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기는 이 현실이 얼마나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 절대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김해 문재인 유세현장, ⓒ노지

 나는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누구를 꼭 지지해주세요.'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겠다. 이미 그 가슴 속에 답이 나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여는 데에 공조해줄 수 있는 사람,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여는 데에 힘쓸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을 우리는 다음 대통령으로 가슴에 품고 있다. 그 가슴에 품은 바람과 열망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12월 19일에 투표를 하는 것이다. 작은 실천이 모여, 작은 바람이 모여, 작은 꿈이 모여― 큰 움직임이 되고, 큰 바람이 되고, 큰 꿈이 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누구라도 틀림없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임을 쌀 한 톨만큼도 의심치 않는다. 12월 19일. 우리의 투표참여로 사회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