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심한 A형임을 스스로 체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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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럴 때에 내가 소심한 A형임을 체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을 구별할 때 사용하는 방법 중 한 가지로 '혈액형'을 구분한다. 신종 혈액형은 제외하더라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인식되어 있는 'A형,B형,O형,AB형' 이 네 가지 혈액형은 각 혈액형 별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B형 남자가 성공하는 법' 혹은 'B형 남자로부터 차이지마라', 'A형 남자가 연애하는 법' 등의 형식으로 각 혈액형 별로 책이 나오겠는가?

 그 이외에도 혈액형별로 나뉘어진 성격이나 성공여부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하여 혈액형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결과를 검토해내고 있다. 이 같은 실험을 통해서 밝혀진 내용들이 말도 안 되게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 아무도 신뢰하지 않겠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이러한 실험을 통해 나온 결과에 많은 공감을 하고 신뢰를 하고 있다.

 아마 책에 쓰여진 혈액형 별로 나뉘어진 성격이나 특성 등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맞아! 맞아! 나야 ㅋㅋㅋㅋ 똑같네!" 라고 말하며 웃었던 기억이 한 두 번쯤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각 혈액형마다 대표적으로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이기적이고, O형은 친화력이 있고, AB형은 바보 아니면 천재'라고 알려져 있다.


 나의 혈액형은 A형인데, 정말 어떻게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A형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내가 평소에 생활을 하면서 '아,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A형이구나'하는 경우를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뽑으면 아래와 같다.

 첫째, 어떤 음식을 시켜먹을 때.

 나는 보통 어떤 음식을 시켜먹으려고 하면 약 30분을 고민한 후에 시켜먹는다. 왜냐고?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먹고 싶으면, 바로 시켜먹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도저히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시켜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오늘 꼭 먹을까? 그냥 내일 먹을까? 꼭 지금 안 먹어도 다음에 먹을 수 있을테고… 이 돈이면 책 한 권을 더 살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참을 그렇게 갈등을 한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마지막에는 동전 던지기 삼세판으로 시켜먹을지, 아닐지 결정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때에도 동전 던지기 삼세판을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을 해본다. 그러면 '시켜먹는다.' 혹은 '시켜먹지 않는다.' 가 혼합되어 나오는데, 그 순간에 또 심하게 갈등을 한다.

 결국 마지막에 '시켜먹을지, 안 먹을지' 결정이 나면 항상 30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아,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지만, 어쩔 수가 없어서 매번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아하하하.

 둘째,  터치페이로 음식을 먹을 때.

 아주 가-끔 친구와 터치페이로 음식을 사먹을 때가 있다. 보통 식사류는 각 1인분씩 따로 나오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고기같은 음식을 먹게 되면, 나의 머릿속에는 한 계산이 돌아간다. 바로 '고기가 총 몇 조각이니까, 각각 일부분의 돈을 낼테니까 이 고기갯수를 1/n으로 나누어서 한 명당 몇 조각씩 먹는게 가장 합리적인가?'라는 계산이 말이다.

 함께 먹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그냥 무라!!!!!(먹어라의 사투리.)"라고 어이없어 하며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자꾸 쓰이게 된다. 나 스르로 '내가 낸 돈 보다 많이 먹으면 안 되.'라는 브레이크를 자꾸 걸기 때문이다. 아하하하. (--:;; 아니, 애초에 본전을 뽑으려는 것일지도)

 셋째, 이상한 쓰레기를 버릴 때.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면 나는 매번 아주 심각한 고민을 한다. 이것이 플라스틱에 해당하는 것인지, 종이에 해당하는 것인지, 쇠에 해당하는 것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쇠와 고무가 합쳐져 있는 것이나 플라스틱과 종이가 합쳐져 있는 것 등. 나는 그러한 것을 버리려고 할 때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여러분은 '스팸'을 먹고 버릴 때, 어디에 버리시나요? 쇠로? 알루미늄으로? 고무로? (전 고무는 따로버림)
 여러분은 '샤프'를 버릴 때, 어디에 버리시나요? 플라스틱인? 쇠?


스팸, 너 정체가 뭐냐? ⓒ노지


 아마 이런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해보았을 사람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저 추측일뿐.) 위 스팸은 고무와 알루미늄과 쇠가 적절히 섞여있는 것으로 버릴 때마다 난감하다. 이것을 어떻게 분류해서 버려야 할 지 말이다. 그 이외에도 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가장 고민되었던 것이 '다 쓴 형광펜과 샤프심, 그 이외에도 샤프, 볼펜, 지우개를 어떤 쓰레기로 취급하여 버려야 되지?' 라는 고민이었다. (이 고민은 공부카페에 물어보고, '그냥 종량제 쓰레기 봉지에 버리세요.'라는 답을 얻어서 버렸었다.)  


 아마 위에서 이야기한 나의 고민을 읽고, '이게 무슨 고민이야? ㅋㅋㅋ'라고 생각하며 읽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도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읽은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추측일뿐이니, 억지논리라고 돌을 던지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이 글을 읽은 후의 반응도 혈액형에 따른 성격마다 각각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여러분은 어떨 때, '내 혈액형이 정말 X형이구나.'라고 체감을 하시나요?"
 혹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람들과 공유하여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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