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빵집의 메론빵, 알고보니 복불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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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빵집의 메론빵, 다시 한 번 더 구매해보니 복불복이였어…


 이전에 같은 빵집에서 산 빵인데, 빵이 너무 달라 충격적이었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링크) 내가 그 글을 쓴 것은 그 P 바게트 지점의 지점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라 빵의 차이가 누가보더라도 너무 심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 글에서는 '어느 정도야 다르게 나올 수도 있지.'라는 댓글을 남겨주신 분이 있었는데, 그 빵의 차이는 도무지 조금 다른 것이 아니였다. 마치 오늘 갓 구운 빵과 한 달을 방치한 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S급 메론빵

F급 메론빵

 
 위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도저히 같은 빵집에서, 같은 제빵사가 만든 빵이라고 믿기 어렵다. 어떻게 빵이 저렇게 다를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그래서 그 후로 다시 한 번 더 메론빵을 구매하기 위해서 그 P 바게트 지점을 찾았다. 그 당시에 나는 '제발 이번에는 지난번의 S급 메론빵을 먹을 수 있기를….'하면서 P 바게뜨 지점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나를 맞이했던 것은 S급 메론빵이 아닌, B급과 C급 수준의 메론빵이었다. 일단 진열되어있던 메론빵 두 개를 모두 가지고 계산대로 가져가 계산을 하면서 "갓 구운 메론빵은 없나요?"라며 물어보았었다. 그러니 알바생 옆에서 잡일을 하고 있던 제빵사로 추측되는 사람이 "아침에 한 번만 구워서 갓 구운 메론빵은 지금 없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내가 "메론빵이 너무 찌그러져 있어서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습니다."라고 추가적으로 말하니, "원래 그렇게 구워지는 거에요."라고 대답을 해주셨었다.

 그 당시에 조금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빵을 계산을 하는 사이 타고 가야 할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을 하였기 때문에, 얼른 봉지를 받아들고 쏜살같이 달려가 버스를 타느라 더 물어보지를 못했었다. 그 날 내가 구매한 메론빵의 모습은 아래와 같다. 내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나는 B급이고, 하나는 C급의 메론빵이다.

 

왼쪽이 B급, 오른쪽이 C급 ⓒ노지


▲ 지난번 먹었던 S급 빵보다는 확실히 질이 떨어졌지만, F급 빵보다는 확실히 더 나았다.

B급 메론빵

C급 메론빵


▲ 위 사진을 보면 대략적으로 그 이유를 알 수가 있다. 
왼쪽 B급 메론빵은 잘 부풀고, 쿠키반죽이 어느 정도 잘 구워졌지만… 밑부분이 엉망이다.
오른쪽 C급 메론빵은 전체적으로 제대로 구워지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 위 두 사진의 반을 쪼갠 모습을 보면 보다 확실히 빵의 상태를 알 수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을 조금 먹은 것이 빵에 악영향을 미친 것도 있겠지만…
빵을 구울 때부터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들린 P 바게뜨 한 지점의 제빵사로 추측되는 사람에게 한 질문을 통해 답변을 들어보니, 결국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메론빵을 손에 넣게 되는 것은 완전 복불복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물론, 사람의 손을 거치는 빵이 언제나 똑같은 모양으로 구워지길 바라는 것은 분명히 과욕이다.

 하지만 적어도 빵의 맛이나 식감은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매번 같은 국밥집에 갔는데, 어느 날은 국밥이 적당히 간이 되어있고, 어느 날은 짜고, 어느 날은 너무 싱거우면 어느 누가 그 국밥을 '맛있다.'고 말하겠는가?


 적어도 내가 일본에서 먹었던 메론빵은 언제나 그 맛이 일정했고, 식감 또한 일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맛있게 먹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는 P 바게뜨 지점의 메론빵은 완전히 복불복이었다. 운이 좋으면 S급 메론빵을 손에 넣어 먹을 수 있고, 운이 나쁘면 F급 메론빵을 먹을 수밖에 없거나 아예 포기하여야 한다. 

 이전에 썼던 글의 댓글에서 많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일본제과점 혹은 빵집을 방문하게 되면, 차원이 다른 맛있는 메론빵을 먹을 수 있다고 글을 남겼었다. 하필, 그 장소가 전부 '서울'이었다. 그 댓글을 보면서 나는 '제길…'하면서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그렇게 나는 매주 토요일 외출을 하면서 그 P 바게뜨 지점을 들어가게 되는데, 매번 '오늘은 내 운이 어떠려나?'하며 메론빵을 찾게 되었다. 언젠가 다시 한 번더 이전에 먹었던 S급 메론빵이 진열되어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말이다. (참고로, 지난주는 C-급이 진열이 되어있어 빵을 구매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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