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경복궁 특집의 교육적 의의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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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문화탐방여행 특집 제2탄이 보여준 의의 세 가지


 우리나라는 참으로 희한하게도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 나라다. 기존에 국사는 우리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도, 외세의 간교한 역사 왜곡에 대항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국사를 선택제로 하여 아이들이 국사를 배우기 싫으면, 배우지 않게 하도록 하고 있다.

 그 때문에 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높은 수능 등급을 노리는 학생들은 서울대를 가기 위해 국사공부를 하는 아이들과의 경쟁을 피하고자 국사 과목을 외면하고 있다. 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단순히 시험만을 위한 과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많은 아이가 성인이 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일본이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우길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은 단순무식하게 "뭐라고? 이 족발이 새X들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고함치며 열만 내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독도를 지키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우리 역사를 공부하지 않게 되면 언젠가 정말로 독도는 일본땅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독도만이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 같은 역사 왜곡으로 언젠가 대한민국의 역사가 일본의 역사 혹은 중국의 역사로 기록이 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참으로 심각한 결과가 우리의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역사에 관심을 적게 두는 이유는 우리가 역사를 너무 재미없게 배우고, 항상 암기식으로만 배웠기 때문이다. 역사는 외우기 이전에 이해하면서 배워야 하는데, 우리는 그저 시험만을 위해서 역사를 공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사는 지루하고 어렵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1박 2일은 사람들에게 그 잘못된 편견을 깨고, '역사는 재미있는 것이다.'라는 인식을 가르쳐주는 방송을 하였다. 지난 경주 문화답사기 편도 그랬었지만, 지난주에 방송되었던 경복궁 특집 또한 아주 좋은 의의가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되었다. 역사는 무조건 어렵고 지루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려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즌에서 이런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은 '역사 재밌네?, 우리나라 역사를 조금 더 알고 싶다. 국사를 한번 공부해볼까?' 혹은 '공부는 어려울 것 같아서 못하겠고, 우리나라 역사소설이나 관련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확률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의의가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교육적으로 가지는 의의 세가지 중 한 가지이다.


유홍준 교수와 함께 떠난 경복궁 특집, ⓒ KBS 1박 2일


 1박 2일 문화답사여행 특집 제2탄이 가지는 두 번째 의의는 역사라는 것이 먼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아마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 경복궁 특집편을 보면서 '앗, 경복궁에 저런 것도 있었어?' 하면서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서울에 들렀을 때 경복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나는 단순히 '아아, 이런 곳이군.' 하면서 대강 훑어보기만 했었는데, 이번 1박2일을 보면서 나는 '내가 경복궁의 1/10도 보지 않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왜 난 그 순간에 저것을 몰랐지?' 하면서 말이다. 

 경복궁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선조의 아름다움과 지식을 통해서 배우는 역사적 지식은 참으로 그 맛이 일품이었다. 나의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이번 1박 2일 덕분에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에 있는 문화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주말에 경복궁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을까?

 

한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다, ⓒ KBS 1박 2일

 
 이번 1박 2일 문화답사여행 특집의 가장 큰 의의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위 이미지는 유홍준 교수님과 1박2일 멤버들이 대화를 하는 장면인데, 아마 위 장면에서 많은 사람이 우리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뜨겁게 느낄 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 중 일부는 서양문화은 모든 것이 좋은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국어보다 '영어'를 우선시해서 배우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대한 바른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함양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번 1박 2일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했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주었다고 생각한다. 경복궁을 통해서 보여준 우리 선조의 뛰어난 지혜와 기술력,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의 뛰어남은 많은 사람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세 가지의 교육적 의의는 많은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공부는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다.'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역사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주었을 것이고, '역사는 크고 웅장한 것에서만 느낄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역사는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라는 가르침을 주었을 것이고, '대한민국은 왜소한 나라다. 서양이 최고다. 영어가 최고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대한민국은 그 어디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나라이고, 나는 그 대한민국의 국민이다.'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문화답사여행 특집 제2편이 많은 사람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위 세 가지가 많은 사람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옛말에도 '우리의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는 교육적으로도 그 가치가 상당히 있는 위 세 가지 의의가 작은 씨앗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지고, 그것이 뿌리를 박고 크게 성장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주 방영된 1박2일 문화답사여행 제2편은 아이와 부모님, 선생님께 두 번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편이었다.

한국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유럽의 보통 국가들에 비해서 약간 좁은 면적에 약간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보면 한국의 크기를 미네소타주에 비교하기 보다는 잉글랜드 웨을즈 스코틀랜드를 합친 면적하고 비슷하다. 한국은 결코 작은 나라라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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