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시즌 첫 패, 불운이 겹쳐 무너지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1. 8. 3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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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시즌 첫 패, 불운이 겹쳐 무너지다.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이 올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임창용은 어제 30일에 있었던 히로시마와의 시합에서 2:2로 비기고 있던 상황에서 연장 10회말에 등판했다. 타선을 틀어막을 줄 알았던 임창용이 1실점을 하면서, 야쿠르트는 3:2로 히로시마에게 역전을 당했다. 그 후 10회말에 야쿠르트는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결국 역전을 해내지 못하고 3:2로 패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패배는 임창용의 뼈아픈 시즌 첫 패가 되었다.
허탈해하는 임창용
그러나, 경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임창용은 정말 불운이 겹쳐서 시즌 첫패를 당한 것이다. 잠시 그 내용을 살펴보자.
임창용은 2:2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10회말에 등판을 했다. 현재 일본은 지진의 여파로 인하여, 시합을 시작하고 3시간 30분이 지난 뒤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가지 못한다. 사실상 이번 회가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야쿠르트는 10초에 임창용을 출격시켰다. 세이브 요건이 안되지만, 팀의 패배를 막아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창용이 들어선 것이다. 10회말에 역전타가 터진다면, 시즌 4승째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10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선두타자 이시이를 파울 플라이로 잡고, 3번타자 아카마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무난히 아웃카운트 2개를 확보했다. 비와 바람이 강한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좋은 흐름을 가져왔었다. 하지만, 그 흐름은 한 방의 안타로 바뀌게 되었다.
히로시마에서 3번째로 타석에 들어선 것은 히로시마의 4번타자 구리하라였다. 구리하라는 좌익수 2루타를 터뜨린 뒤에, 대주자로 교체가 되었다. 비나 바람의 영향이 없었다면, 단타로 끝날 수도 있었다. 임창용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았다. 다음 5번타자 마루를 상대할 때, 폭투가 나면서 임창용은 어이없게 1실점을 하게 되었다. 강한 비와 바람 때문에, 제구조절이 잘 되지 않은 듯 했다.
또한, 대주자가 홈으로 태그를 할 때, 상당히 애매했었다. 타이밍은 아웃이었으나, 세입이 선언이 되면서 임창용은 1실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궃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2아웃을 먼저 잡아놓은 상태에서의 불운이 겹쳐서 일어난 실점이기 때문에 더욱 뼈아팠다.
흔들린 임창용은 마루에게 또 다시 안타를 맞고, 다음타자 바덴에게 볼넷을 내어주면서, 다시 2사 주자 1,2루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임창용은 다음타자 마에다를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비록 1실점을 했지만, 다음 10회말은 야쿠르트의 중심타선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역전을 기대해볼만 했다.
10회말, 태그아웃을 시도하는 임창용
10회말 야쿠르트의 선두타자로 나선 것은 가와바타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가와바타는 플라이 아웃이 되었지만, 다음타자로 들어선 야쿠르트의 4번타자 하타케야마가 안타를 치면서, 야쿠르트는 1사 주자 1루의 기회를 가져왔다. 다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것은 센트럴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야쿠르트의 5번타자 바렌티였다. 바렌티는 지난번에도 끝내기 안타를 친 적이 있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를 안게 했다.
그러나 바렌티는 비와 바람의 탓으로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히고 말았다. 역풍만 아니였다면, 바렌티의 타구는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거센 역풍 때문에, 뻗어나가던 타구가 바람을 타고 다시 뒤돌아가면서 좌익수의 글러브에 잡히고 말았다. 정말 운이 없었다.
그 후, 가와시마의 타석 때, 하타케야마 대신 대주자로 들어섰던 미와가 도루로 2루를 훔치는데에 성공하면서, 야쿠르트는 2사 주자2루가 되었다. 여기서 가와시마가 볼넷을 골라서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2사 이기는 했지만, 야쿠르트는 주자 1,2루라는 절호의 역전의 찬스를 맞았다.
그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야쿠르트의 베테랑 미야모토였다. 미야모토는 12구까지 연이은 파울을 치면서, 2S 3B 상황을 만들었다. 미야모토는 13구째에도 타격을 했지만, 아쉽게 3루수 정면 땅볼로 아웃이 되고 말았다.
(사실, 몇 번 휘두르지 않았으면 진작 볼넷으로 출루를 할 수가 있었다.)
야쿠르트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패배였다. 임창용의 역량을 탓하기 보다는, 그저 불운을 탓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날씨 때문에 아웃인 타구가 안타가 되고, 홈런성 안타의 타구가 아웃이 된. 그런 불운 말이다. 일본 중계진은 10초가 끝났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임창용도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지요. 어느 때라도 힘내야 된다고 생각해도 그렇게만 되지 않는 법입니다."
야쿠르트는 이번 시합의 패배로 2위 팀과의 경기차가 2.5경차로 좁혀졌다. 시즌 전반기 압도적인 1위를 수성하고 있던 야쿠르트가 계속해서 시즌 후반기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팀 야쿠르트와 임창용이 다시 한번 제대로 상승세를 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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