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
- 일상/일상 다반사
- 2011. 8. 20. 07:24
경품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
우리가 평소에 생활하다보면 정말 많은 이벤트를 만날 수가 있다. 그중에서 특히 많은 사람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공짜로 제법 스케일이 큰 경품을 주는 이벤트이다. 나도 사람이다보니, 이런 경품 이벤트에 눈이 안갈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그러한 경품이벤트에서 제대로 당첨이 되어본 적이 없다. 너무 당첨이 되지않다보니, 이런 경품이벤트만 보면 '이거 사기아니야? 미리 짜놓고 하거나, 개인정보만 빼가려고 이 짓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왜냐하면, 각종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한다는 경품이벤트나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이벤트를 보게 되면, 참가하기위해서는 사이트 가입이 필수이거나 전화번호와 이름만이 아닌 주민번호나 각종 개인정보를 입력해야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한번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수집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주민번호 꼭 입력해야되...?
최소 천 명만 참가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정보가 천 개가 수집이 된다.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서 이런 이벤트 페이지는 보안이 취약한 경우도 많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네이트온의 정보유출 사건등을 보게되면, 정말 이런 것에 안심을 하고 경품이벤트에 참여를 할 수가 없다. 참여를 한다고 해도, 경품 당첨은 거녕 매번 허탕만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런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혹시나 모르니까.'라는 생각때문이다. 사람들이 로또나 연금복권을 사는 이유도 '혹시나 될지도 모르니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옛말에 '죽어서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것보다 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사람들은 '혹시나...내가...당첨이 될지도...'라고 생각하면서, '만약 내가 생각한 번호가 로또 1등이었는데, 바보같이 날려먹었다면 그것은 진짜 어리석은짓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러한 유혹에 빠져드는 것이다.
'빌어먹을 치킨핫윙과 마늘빵...'
위 이미지는 내가 항상 시키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시키면, 같이 오는 한 개의 쿠폰이다. 이 쿠폰에서는 스파게티, 1.2L콜라 등 피자를 제외한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쿠폰을 통해서 결코 비싼 음식이 나온 적이 거의 없다. 나는 이 쿠폰에서 스파게티가 나온게 딱 두번이다. 무려 4년동안 같은 피자집에서 주문을 했었는데 말이다. 걸리는 것은 온통 마늘빵, 0.5L 콜라, 치킨핫윙 뿐이였다. 정작 4년동안 건진게 이런 것들 뿐이라고 생각하니, 애초에 스파게티는 만장당 한장 꼴로 넣어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생각 또한 경품 이벤트같은 곳에 참여하고도 왠지 뒷맛이 깨끗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능일까? 나는 일반적인 사람이 어떤 욕심도 없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된다. 애초에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계속해서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가끔 경품 이벤트에 참여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뭐, 전부다 꽝이었지만 말이다.) 내가 최근에 참여했던 것은 아래의 경품 이벤트이다.
'나에게 차가 생길지도 몰라요!!'
매번 이런 것을 참가할 때마다 '될지도 몰라...'하는 생각으로 한다. 하지만, 대부분 허탕만 치다보니 '이것은 사기다.'라는 생각도 도무지 지울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약 2년전에 피자집에서 하는 경품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던 적이 있다. 몇 주년 기념으로 잠시동안 했던 이벤트였는데, 피자를 시킬 때 "저 이거 USB 당첨됬는데요?"하니까, 그쪽에서는 "네!? 정말요!!? 쿠폰 가지고 있습니까?"라고 도리어 놀라면서 되물어보았었다. 그 쪽도 설마 당첨되는 사람이 나올줄 몰랐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러한 이벤트가 왠지 모르게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마, 매번 이런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음 한 쪽에서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정말로 몇 번이나 경품에 당첨된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22년 인생동안 한번도 제대로 된 당첨이 되어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정말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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