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는 말의 불편한 진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1. 8. 6. 06:37
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는 말의 불편한 진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곳이 바로 군대다. 그런 군대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남자들보고, '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고 자주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이 그렇게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나는 그 이유를 이 글에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이 글에 대하여 강력한 반대의견을 표출할 수도 있을것이다.
일반적으로 군대를 갔다오면 사람이 된다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군대를 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처럼 긍정적인 면에서 한번 살펴보도록하겠다. 군대를 가게되면, 20대에서 평소에 잘 경험하지 못할 고생아닌 고생을 하게 된다. 이것이 긍정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이유다. 사람들은 그 고생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 군대의 긍정적인 측면이고, 군대를 갔다오면 비로소 사람이 된다고 말을 한다.
단지, 군대를 갔다오면 뭐가 좋은지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와 같은 이유를 댄다. 이 이유 이외에는 '자신을 성찰할 수가 있게 된다.',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고 말을 한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 이유들을 전부 쓸데없이 갖다붙인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이 꼭 군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많은 생각할 시간을 갖고, 고생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은 평소에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많은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으면, 여행을 떠나면 된다. 관광상품을 보고 눈요기나 하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홀로 떠나는 배낭여행을 말이다. 그런 여행을 통해서 많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가 있고, 그 어디에서보다 더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여행장소가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 아니라면, 고생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진짜 어이없는 이유다. 뉴스나 TV프로그램만 봐도 세상에는 정말 별 희안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만 관찰하더라도 깡패, 술주정꾼, 놀음꾼, 거지, 성격 더러운 놈, 사기꾼 등 정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꼭 군대에 가야만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군대에서는 그렇게 배우고 오는 것보다는 잃고 오는 것이 더 많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투자해야 할 많은 시간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성격도 잃어버리고, 자유를 잃어버리고, 심지어는 때때로 목숨마저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경제학적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측면에서도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은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는 말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고자 한다. 군대를 가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는 윗 사람의 명령에 따르도록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그 명령의 최고의 사령부는 국가다. 즉, 군대에서는 '너희들은 나라의 개이기 때문에, 죽을때까지 나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길들여지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불의에 저항을 할 수도 없고, 정의를 외칠 수도 없다. 자유는 꿈이고, 폭력과 억압만이 존재하는 곳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군대에서는 그것이 아주 심하다.
옛날에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부독재 시절에, 왜 반항하면 학생들을 군대에 보냈다고 생각하는가? 시위를 못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학생들을 나라의 개로 길들이기 위해서이다. 그 예로, 박정희 시대에 군대에 강제징용을 당했던 학생들은 대부분 전두환의 지휘 아래에서 다시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개로 자랐었다. 즉, 군대의 목적은 군대 내에서나 사회에서 절대로 윗 사람의 명령에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 명령이 정의롭든 정의롭지 못하든 간에 말이다.
이전에 내가 해병대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을 보고 '해병대 총기사고, 나에겐 해방을 꿈꾼 노예의 폭동으로 보였다.'라는 제목으로 한 개의 포스팅을 했었다. 이 글에서 내가 말했듯이 군대에서는 자유를 얻을 수가 없다. 무조건 명령에 따라야 한다. 물론, 그것이 어떤 전쟁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폭력마저도 전쟁을 대비한 것이라고 변명을 할 수가 있는가? 그것은 군대에서 사회로 나가서도, 굴복시키기 위한 훈련이 아닌가하는 나의 생각은 치명적인 오류인 것일까?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그 군대의 악습이 얼마나 잘 베어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언제나 서열을 따지고, 아랫사람이라면 윗사람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라야 한다. 속으로 'X발, 뭐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하더라도, 절대로 본색을 들어내지 않고 "네!"하면서 지시를 따라서 행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것이 군대에서 나온 후 사회에서도 계속 되고 있는 악습이다. 이 악습이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전파가 되면서,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가는 나비효과를 몰고 오는 것이다.
이쯤되면 정말 의문이 들지 않는가? '군대 갔다오면 사람된다.'라는 말이 말이다. 그 말이 꼭, 우리를 윗 명령에 따르는 개로 훈련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은 아직까지도 내 착각인가? 군대에서 하는 것이 계속되는 가혹행위에 견디면서 몸빵 기르고, 충실한 개로 살기 위해서 교육을 받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부정의를 초래했다고는 생각해본적이 없는가?
옛날 조선시대에도 왕에게 충고를 할 수 있는 직책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부분적 자유언론국가가 되면서, 조금만 나라에 반항하는 소리를 해도 처벌을 받는다. 반면에, 어떤 비리를 저질러도 윗 사람에게만 잘 보이면,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 것이 현재의 사회다. 이 사회의 모습이 왠지 군대에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는가? 언제나 명령에만 따라야 하고, 부정의에 '그것은 옳지 않다.'고 소리칠 수 없는 군대. 그 군대의 관습이 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한은,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등이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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