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21세이브, 오가와 감독에게 최단 통산 100승 선물
- 문화/문화와 방송
- 2011. 8. 3. 07:23
임창용 21세이브, 오가와 감독에게 최단 통산 100승 선물
어제(2일) 야쿠르트와 주니치의 시합에서 임창용은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수확하는데에 성공을 했다. 지난 30일 요미우리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거두면서 계속된 흔들린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만큼은 가까스로 세이브를 올릴 수가 있었다. 이번 등판상황도 지난 요미우리전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힘든 상황에서 등판했다고 말을 해야 할 것이다. 잠시 시합의 내용을 살펴보자.
야쿠르트는 주니치보다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 1사 이후 아오키가 볼넷으로 살아나가고, 다나카의 좌전안타로 1사 주자 1,2루라는 찬스를 맞이했다. 이에 주니치의 선발 맥시모는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가와바타에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라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반대로, 야쿠르트는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야쿠르트의 4번타자 하타케야마. 하타케야마는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선취점 1점을 뽑는데에 성공을 했다. 그리고 야쿠르트는 2사 주자 1,2루는 찬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음타자 화이트셀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이 되면서 야쿠르트는 더 이상 점수를 추가하는데에 실패했다.
야쿠르트와 주니치는 이 1점차를 계속해서 끌고 나갔다. 야쿠르트의 선발 이시카와는 8회까지 주니치에게 실점을 하지 않고, 확실하게 타선을 틀어막았다. 선발 이시카와가 8회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일본 중계진들이 '임창용이 상태가 안좋아서, 완봉을 하려고 하나요?'라는 말을 했었지만, 예측과 달리 9회말 마운드를 오른 것은 임창용이였다.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상황보다 확실한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야쿠르트의 마운드에 오른 것은 임창용이었다. 지난번에 이어서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창용이 이번 승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든 팬들의 시선이 향했다. 하지만, 역시 최근 임창용에게 조금 힘들었을까? 임창용은 선두타자 다니시게에게 초구부터 안타를 맞고 말았다.
게다가, 다음타자 노모토를 상대하면서, 1루 주자 견제를 하다가 악송구까지 범하면서 무사 주자 2루라는 위기를 맞이했다. 임창용은 노모토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막으면서, 2루 주자의 더이상의 진루를 막았다. 하지만, 여전히 1사 주자 2루라는 위기였다. 주니치로써는 안타 하나만 터져도 동점이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선주자의 출루와 불완전한 제구로 조금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임창용의 마음을 알았는지 포수 아이카와와 수비수들이 마운드에 가서 임창용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 이 때에 선수들이 이야기한 것은 "괜찮아. 맞아도 괜찮으니까 맞춰서 잡자."라고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그 내용을 추측할 수 밖에 없지만, 이후에 임창용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역시 야구는 흐름이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노모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올린 임창용은 다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히라타를 2루수 정면 땅볼로 아웃을 시키면서, 2사 주자 3루의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4번째 타자 아라키를 첫 구로 1루수 파울 플라이아웃으로 잡으면서 팀의 1:0 승리를 지킬 수가 있었다. 위태로운 1점차 승부였지만, 임창용은 건재한 야쿠르트의 수호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즌 21세이브를 올릴 수가 있었다.
이번 승리는 야쿠르트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승리였다. 지난 7월 29일 이후에 승리가 없었던 야쿠르트는 8월 첫시합을 승리로 쾌조의 스타트를 할 수가 있었고, 야쿠르트의 오가와 감독이 구단이래 최단기간 통산 100승을 거둔 승리였기 때문이다. 오가와감독은 지난 야쿠르트의 본 감독의 퇴임을 이어, 임시 감독으로 하다가 올시즌 정식감독이 된 감독이다. 이 오가와감독의 지도에 힘입어, 야쿠르트는 올시즌 초부터 센트럴리그 1위를 고수하는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 동영상을 보면 알 수가 있겠지만, 이번 시합에 끝날 때 일본 중계진들은 "시합이 끝나고 보니 역시 마지막에는 야쿠르트는 강하다. 힘든조건에서 100승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올시즌 임창용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마무리 피칭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만 있다면, 야쿠르트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큰 변수가 없으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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