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어이없게 했던 택시기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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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이없게 했던 택시기사 아저씨


 이 이야기는 내가 친구와 연지공원에서 만나기 위해서 택시를 탔을 때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걸어서 연지공원까지 갈려고 했으나, 치킨을 사고 가면서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가 되어 택시를 탔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아저시까 설마 그런 말을 할 줄을 몰랐었다. 도대체 무슨 말이길래 내가 이러냐고 하면...가관이다. 아래의 대화를 읽어주기 바란다.


 - 택시를 타고 연지공원을 향해 가는 中

 택시기사 아저씨: "여기 벚꽃은 피고, 왜 저기 벚꽃은 안피는지 알아요?"
 나: "저기는 햇빛을 덜 받아서 안피었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 "오, 아시네. 그러면 빛은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요?"
 나: (이 순간부터 '뭐야? 이 아저씨'라고 생각했었다.) "자연현상이잖습니까?"
 택시기사 아저씨: "에-! 무슨 자연현상이에요? 이게. 빛은 창조주가 만든거에요. 이 우주에 몇 개의 별이 있는지 아세요? 수십억개가 있습니다. 그 수십억개 별이 있는데, 왜 별들끼리 안부딪히는지 아세요?"
 나: (-_-) "우주 대류현상에 의해서 중력이 있기에, 인력과 척력이 골고루 작용해서 부딪히지 않는 것입니다."
 택시기사 아저씨: "그건 과학이 아니에요. 그건 전부 창조주가 다 손써서 그렇게 된거에요. 그 창조주가 누군지 알아요? 성경에는 바로 하느님이라고 적혀있어요. 하느님이 우리 지구가 다른 별들과 안 부딪히게 해주고, 우리에게 빛을 주고 해준 거에요."
 나: (아놔...이 아저씨 머꼬...) "하하하..(쓴웃음)"
 택시기사 아저씨: "사람들이 하느님을 안 믿는데, 그런 사람들 다 천벌 받아요. 이 모든게 전부다 하느님 덕분인데 말이죠. 주절주절"
 나: (연지공원에 다 도착해갈쯤, 문득 가방에 달아놓았던 뱃지가 없어진것을 확인했다) "앗! 어디갔지?"
 택시기사 아저씨: "왜요? 뭐 없어졌어요?"
 나: "네. 달고 있던 뱃지 하나가 없어져서요." (그 뱃지는 어느 당의 뱃지였다. 2개를 달고 있었는데, 한 개가 없어진 것)



 내가 달고 있는 어느 당의 뱃지를 보시더니, 그 순간 아저씨는 얼굴이 싸늘해졌었고,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 분은 H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러니 그렇게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일까? 참 세상이 별난 것 같다. 택시기사가 택시손님에게까지 저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니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에 대하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워낙 못볼꼴을 많이 보고, 겪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무조건 자신을 안 믿으면 '지옥간다, 천벌 받는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억지로라도 믿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 나는 무교이지만, 개인적으로 기독교보다는 불교가 낫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불교는 억지로 강요를 하거나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런저런 설교를 안하지 않는가?


 하지만, 기독교인들을 보게되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런저런 설교를 해대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아주 흔하게 볼 수가 있다. 택시를 탔는데, 설마 택시 안에서 기사 아저씨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손님인 나에게 말이다. 그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선교라고 착각하고 있다. 

 내가 전에 '기독교가 싫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글에서 이야기를 했었지만, 제발 그런 행동을 조금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다. 그 극단적인 사람들 때문에 그냥 순수하고 착한 같은 종교인까지 욕을 먹게 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지 않는가? 종교인으로써 그 정도 도덕은 조금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그냥 종교인을 때려치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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