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주문화 얼마나 더 당해야 바뀌나?
- 시사/사회와 정치
- 2011. 2. 2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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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주문화 얼마나 더 당해야 바뀌나?
최근 인터넷 기사를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의 제목은 " “소주 때문에 쓰러지는 한국인”…만취 한국인 사진 모은 블로그 등장" 이였다. 클릭해서 기사내용을 읽어보니 정말 가관이었다. 그 기사의 소재인 블로그는 외국인이 술에 취해 길바닥, 엘리베이터 또는 여러 군데에서 쓰러져 자는 한국인들을 찍어 올리며 운영하는 블로그였다. 아래의 이미지는 그 블로그의 메인화면이다. (Black out Korea)
지하철 앞에서 안경을 벗고 쓰러져 있는 한국인이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이 블로그의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정말 가관이었다.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누면서도, 술상에 앉아 있는 사람을 찍은 동영상도 있었다. 또한, 그 이외에도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국인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있었다.
나는 묻고 싶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진들을 찍은 외국인들이 잘못일까? 아니면 이렇게 개판을 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음주문화가 잘못일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지금 유지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올바른 것일까? 아마도 '아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회생활에서 술은 빼놓을 수 없는 한 개의 필수고리이다. 최소 사회인이 되려면 "소주는 물론 폭탄주는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으니까 말이다. "나 소주 10병 마시고도 괜찮아." 라고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예~ 예~ 참으로 대단한 재주 가지셨군요. 그렇게 술 많이 쳐드시고 빨리 저세상으로 꺼져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보다 낫다고 이 정도면 양호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한번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만약 어떤 살인자가 연쇄 살인범보고 "나는 한 명만 죽였으니, 착한 사람이야. 이 나쁜놈아"라고 말한다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어이가 없을 것이다. 오십보백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며칠 전 모과님께서 '법을 바꿔서라도 대학 술 문화는 고쳐져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한 개의 포스팅을 하셨었다. 내가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이 바로 술 문화였다. 매번 대학생들의 OT, MT 때마다 일어나는 성추행사건, 살인사건, 자살사건 등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한다. 이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자랑거리라고 생각하나 보다. 아마도 대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잘못된 문화가 성인까지 이어져서, 단세포생물의 에너지에도 사용되지 않을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에서 축제 후 또는 시험이 끝난 후에 학교건물 주변에 놓여 있는 술병을 보면, 할 말이 없다.)
술과 술 문화 자체는 분명히 나쁜 것이 아니다. 친한 사람끼리 어느 정도의 친분을 쌓기 위해서, 기분이 좋아서 등 여러 가지 좋은 이유로 술을 마실 수도 있다. 하지만, 약도 지나치면 해가 된다고 했다. 나는 매번 술만 무리하게 마시면서 다니는 사람들에게 사약을 건네주며 "자, 그렇게 마시다가 가고 싶으면 이거 마시고 가세요."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얼마나 한국에서 그런 저질스러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외국인이 사진을 모아 블로그의 소재로 쓸 생각을 했을까? 제발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다루어 자성의 기회로 삼고, 잘못 정착된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쓸데없는 변명과 자기보호만 하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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