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입문서를 보며 촬영을 해보니

DSLR입문서를 보며 촬영을 해보니

 몇일 전 한 리뷰 이벤트에서 '니콘 DSLR 카메라 입문'이라는 책을 받았다. 이 책을 받게 된 계기는 당연히 신청을 했기 때문에 받았지만, 조금 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티비님 덕분에 신청을 하여, 리뷰어로 선정이 되어 나에게 정말 필요한 이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만약 티비의 세상구경님이 댓글로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아마 이 책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뜨끔했다. 왜냐하면 책의 시작부분에서 딱 나같은 사람을 지적하는 문장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문장은 아래와 같다. 

 초보자들은 DSLR만 쓰면 무조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비싼 카메라를 구입했으니 곧바로 사진이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바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데 카메라의 기능도 어렵고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자동모드 또는 P모드로 사진을 촬영한다. 이윽고 더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 법에 대해 주변에 자문을 구해서 내린 결론은 A모드로 촬영하면 된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A모드로 열심히 촬영한다. 

 
 내가 지금 열심히 촬영할 때 사용하고 있는 모드는 대부분 A모드이다. 그야말로 나같은 초보들에게 정곡을 찌르는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초보에게 자극을 줬으니,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해서 손쉽게 쓰여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DSLR에 서투른 사람들도 큰 어려움없이 읽으며 촬영을 배울 수 있는 구조로 쓰여져 있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이렇게 글마다 상세한 이미지 하나 하나에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 어디가 어떤 버튼인지 전혀 모르는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되어있었다. 게다가 '직접 촬영하기'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책을 읽는 독자가 가이드를 보면서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게 되어있다. 나도 중간중간에 간단한 것은 한번씩 촬영을 해보면서 책을 읽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니콘 카메라의 기종에 따라 설명을 덧붙이면서, 어떤 기종을 가지고 있든 손쉽게 적용해볼 수 있도록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직접 촬영해보기' 뿐만 아니라 '촬영순서의 정석' 이라는 페이지도 따로 마련이 되어있다. 처음 촬영하는 사람이 따라하면서 촬영을 손쉽게 할 수있도록 그림으로 설명해놓은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연장과 설계도가 있더라도, 그것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잘 하지 못하면 망작이 나오기 마련이다. 책을 보면서 이래저래 따라해보아도, 사진이 잘 나오지를 않았다. 우선은 ISO를 200이나 100으로 맞추니, 이상하게도 나의 카메라는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나는 ISO를 조금 더 높여서 촬영을 하였다. (이것이 나름 책을 보면서 응용을 한 것이라고 할까?) 덕분에 노출이나 조리개 같은 것들도 따로 조절을 했어야 헀는데, 미숙하기 때문에 잘 되지 않았다.

 많은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분명히 DSLR 입문자들을 위한,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이렇게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용어설명이 조금 더 상세하고, 반복적으로 적혀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누구라도 어떤 것을 처음 접할 때는, 그것에 관련된 용어나 자세한 기능을 외우기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기능이나 용어 설명을 한 부분 부분에서 잠깐만 설명을 할 뿐, 그 후에는 '이 정도 쯤이야 알겠지' 라고 생각했는지, 그 후에는 설명이 쓰여져있지 않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모르는 용어와 이해하기 힘든 설명이 나와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때마다 앞 페이지를 넘기며 설명을 다시 찾아보거나, 아는 형에게 질문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이고, 열고 개방하고, 몇스탑 올리고?? 뭐야?)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라면, 책의 처음부분만이 아닌 끝부분까지 조금 섬세하게 신경을 써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게다가, 내 아이팟이 이상한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QR코드 접속이 불가했다. 책의 종이질 때문에 빛이 반사되어 QR코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티스토리 명함이나 타 QR코드는 인식이 잘 된다) 이 몇가지 단점만을 제외하면, 이 책은 딱히 흠잡을 곳이 없는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내가 몇일 전 다녀온 부산 트릭아트전에서도 책에서 보았던 지식을 가지고 촬영을 하려고 하였으나, 잘 촬영이 되지 못했다. 아는 형에게 자문을 구하니, 내가 설정을 잘못해서 그렇게 사진이 흔들리거나 엉망으로 나온게 많았다고 했다. (트릭아트전에서 내 렌즈면 최소 ISO 3000~4000으로 놓았어야 흔들리지 않고 잘 나왔다고 한다) 역시 이것이 실전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이론만 알고 있고 응용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이 된다.
 

 위 사진은 트릭아트전을 다녀오면서 중간에 들렸던 부산코믹월드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인물사진이나 다른 풍경사진들도 이 책을 토대로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썩 그렇게 빨리 진전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나에게 풍경과 인물사진을 찍을 때마다, 항상 모델이 되어주는 이쁜 모델이 있다면 일취월장할지도 모를텐데...하하하하 (사실 그렇지 않을까? 훗 하지만 현실은 찬밥. 그렇게 나는 오늘도 홀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