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한림 돈가스집에서 먹은 추억의 치즈 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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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서 '연돈'이라는 가게가 전국적으로 유행을 한 이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돈가스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등심 돈가스와 치즈 돈가스의 모양은 사실 거의 전부 일식 돈가스 형태로 바뀌었다. 특히, 치즈 돈가스는 돈가스 내부에 치즈가 조금 들어가 있는 형태가 아니라 치즈가 채워진 형태가 고정이 되었다.

 

 분명히 우리가 치즈 돈가스를 먹기 위해서 특정 돈가스 전문점을 찾았을 때는 그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치즈 돈가스를 먹는 게 옳다. 하지만 겉보기에도 살짝 더 좋아진 만큼 치즈 돈가스 한 개의 가격도 만만찮게 오르고 말았는데, 오늘은 그렇게 변한 치즈 돈가스가 아니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옛날 치즈 돈가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 치즈 돈가스를 먹은 곳은 김해 한림에 위치한 '돈가스집'이라는 이름의 수제 돈가스 전문점으로, 어머니와 함께 읍면동에 서식을 납품하면서 도중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찾은 곳이다.

 

▲ 김해 한린 돈가스집의 모습

 

 나와 어머니가 돈가스집에 들어갔을 때는 오후 1시 30분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 사람은 그렇게 없었는데, 이름이 돈가스집이라고 해도 돈가스만 판매하는 건 아니었다. 해당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은 수제 돈가스와 치즈 돈가스를 메인으로 해서 우동과 왕새우 튀김, 그리고 삼겹살을 토핑으로 올려서 나간다고 하는 고기 라면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돈가스를 먹기로 했고, 어머니는 라면과 우동에서 고민을 하시다가 우동을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

 

▲ 돈가스집의 치즈 돈가스

 

 처음에는 치즈 돈가스의 가격이 1만 원이라고 해도 연돈에서 보았던, 오늘날 많은 돈가스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그런 비주얼의 치즈 돈가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받아볼 수 있었던 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딱 옛날에 먹었던 치즈 돈가스의 비주얼이었다. 그렇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치즈 돈가스의 모습은 딱 이랬다.

 

 치즈가 겉으로 보이기 보다는 늘 돈가스 내부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돈가스를 자르기 직전까지 치즈가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고, 어릴 때 먹던 경양식 돈가스와 마찬가지로 소스가 이미 한가득 끼얹어진 돈가스는 바삭함보다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촉촉함이 있었다. 그리고 소스에 노란색 머스터드를 뿌리는 건 국룰이었다.

 

 그동안 이런저런 돈가스 전문점을 찾아다니면서 오늘날 스타일로 판매하는 돈가스를 먹다가 오랜만에 추억이 샘솟는 옛날 치즈 돈가스를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 돈가스집 우동의 모습

 

 그리고 판매되고 있는 우동 같은 경우에는 평소 일식 전문점이나 혹은 김밥 천국 같은 분식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 먹을 수 있는 우동과 크게 다른 건 없었다. 어머니는 우동의 국물을 맛보시더니 '국물이 정말 잘 됐다'라면서 마음에 들어 하셨는데, 돈가스를 주문하면 받아볼 수 있었던 맑은 국물도 아주 간이 잘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가게의 이름이 '돈가스집'이기도 하고 수제 돈가스 전문점이니 중요한 건 돈가스의 맛이었다. 보통 이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치즈 돈가스 같은 경우에는 맛있게 먹을 수 있기는 해도 '뛰어난 퀄리티의 맛'을 자랑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인 돈가스인 경우가 많다. 돈가스집에서 먹을 수 있었던 치즈 돈가스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 치즈 돈가스에는 치즈가 가득 들어가 있었다.

 

 이게 수제 돈가스라고 해도 막 우리가 개당 1.5만 원이 넘어가는 돈가스 전문점에서 먹는 돈가스와 비교했을 때는 퀄리티가 확실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비주얼을 가진 돈가스는 수제라고 해도 그게 가게에서 직접 연마 작업을 하거나 일일이 주문이 들어왔을 때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살짝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돈가스 자체는 어릴 때 먹었던 저렴한 치즈 돈가스를 먹던 맛과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애초에 가격이 만 원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1만 원이 넘어가는 돈가스가 즐비하는 시대에서 나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돈가스이고, 호불호는 크게 나누어지는 일 없이 남녀노소 나이불문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단, 더 높은 퀄리티의 돈가스를 원할 경우에는, 정말 주문이 들어왔을 때 고기에 튀김옷을 입혀서 그때 튀겨서 곧바로 나오는 돈가스를 먹고 싶을 때는 비싼 돈을 주더라도 제대로 된 돈가스 전문점을 찾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가다 저렴하게 돈가스를 먹고 싶을 때는 딱 이런 돈가스가 좋지 않을까?

 

 오랜만에 먹은 옛날식 치즈 돈가스는 어릴 때부터 외식 메뉴로 돈가스를 고집할 수밖에 없게 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비록 시대가 변하면서 물가가 오른 탓에 옛날만큼 저렴하지 않다는 게 아쉽기는 해도 여전히 다른 돈가스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는 가격이 저렴했다. 때로는 이런 돈가스를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혹시 일을 하다 김해 한림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돈가스집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돈가스집이 위치한 건물에는 중국집과 맘스터치를 비롯해 다양한 가게가 입점되어 있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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