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카이정 사람들과 아쉬운 이별과 재회를 말하다

겐카이정 홈스테이 4일 차, 아쉬운 이별과 후쿠오카의 하루


 길다고 생각하면 길고, 짧다고 생각하면 짧았던 홈 스테이 일정이 점점 끝나가는 날이 되었다. 오늘은 겐카이정 홈스테이를 하는 집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짧은 기간 동안 많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친해진 터라 상당히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아마 다른 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


 오늘(25일)의 시작은 어제 불꽃놀이 축제가 열린 장소를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아침은 어제 오후보다 솔직히 배 이상으로 덥게 느껴졌었는데, 청소를 시작하는 회장에 가니 이미 많은 일본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기 위해서 모여있었다. 지역 축제를 함께 즐기고, 함께 정리하는 건 참 보기 좋았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매해 지역 문화축제가 열리지만, 솔직히 이런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늘 관계자가 부스 장소를 팔아서 이익을 내고, 부스를 산 사람들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 판매에 목적을 두고, 뒷정리는 솔직히 솔선수범해서 하는 것보다 관리당국에서 추가 비용을 들이기 때문이다.


 아마 학생들을 위해서 크고 작은 예산을 투입을 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두가 함께 축제를 즐긴 이후에 뒷정리를 하는 모습은 굉장히 보기 좋았다. 어제 본 축제만 해도 애니메이션에서 본 장면이 그대로라 신기했는데, 뒷정리를 하는 모습도 애니메이션 그대로 보여주어서 정말 놀랐었다.


겐카이정(玄海町) 축제 이후 청소 현장, ⓒ노지


겐카이정(玄海町) 축제 이후 청소 현장, ⓒ노지


겐카이정(玄海町) 청사에서 이루어진 소감 발표, ⓒ노지


겐카이정(玄海町) 청사에서 이루어진 소감 발표, ⓒ노지


겐카이정에서 아쉬운 이별, ⓒ노지


 축제가 열렸던 거리를 거의 한바퀴 돌면서 뒷정리를 했는데, 한국이라면 곳곳에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었을 텐데 일본은 과연 달랐다. 이건 절대로 내가 한국을 비하하고 일본을 추켜세우는 것이 아니다.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여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은 똑바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군데군데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건 똑같았고, 미처 처리하지 못한 작은 쓰레기들을 간략히 청소를 했다. 홈스테이를 하는 우리만 아니라 많은 일본 학생들이 투입되어 금방 청소는 끝날 수 있었다. 날씨가 더워서 '가을에 축제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이런 게 여름의 풍류라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버린 이후에는 겐카이정 청사로 이동하여 이번 교환 프로그램을 나눈 사람들과 간략히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메르스 사건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고, 모두가 말하는 작은 소감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처음에 저는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6년 만에 돌아온 대학이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지, 하물며 낯선 곳에서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즐겁게 잘 지낼 수 있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접한 일본 축제는 대단히 즐거웠습니다.

특히 축제 무대를 통해 본 여중생과 여고생들이 만든 라이브 무대는 정말 잘해서 놀랐는데요, 팬이 될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다시 들어보니 팬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들이 다음에도 또 라이브를 한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 이상입니다."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위와 같이 말했다고 생각한다. 원래 직접 발표하기 전에는 좀 더 좋은 수식어를 한국어로 떠올리고 있었지만, 역시 아는 일본 단어가 한정적이라 일본어로 표현하는 일이 조금 서툴었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정말 잘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의회가 개최되는 의회실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 이후 겐카이정 관계자와 모두 인사를 나누고 겐카이정 일정은 이렇게 종료가 되었다.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즐거움이라는 퍼즐조각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까?


 겐카이정을 떠나 후쿠오카로 돌아와서는 후쿠오카에서 자유일정을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솔직히 사전에 준비를 한 게 별로 없어서 '어떻게 가야 하나?'는 걱정부터 앞섰는데, 겐카이정에서 활동하는 동안 같은 조를 했던 후배로부터 어디에 가면 있다는 것을 듣고 움직일 수 있었다.


겐카이정(玄海町) 청사에서, ⓒ노지


후쿠오카 고쿠라 가는 길, ⓒ노지


 내가 간 곳은 코쿠라라는 곳인데, 거의 북규슈에 위치하고 있는 장소다. 처음에는 정신이 없어서 '저기가 좋다고 하니, 한 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갔던 건데, 가는 동안 검색을 열심히 해보면서 '하타카 역에서 가까운 텐진에 있잖아!? 젠장!!'이라고 진심으로 혀를 차고 말았다. 코쿠리가 너무 멀었기에.


 후쿠오카 하타카 역에서 코쿠라까지 가는 데에는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이 걸렸는데, 내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김해에서 대학으로 가는 시간과 맞먹는 시간이었다. 가는 동안에도 일본 사람들에게 이 방향이 맞는지 몇 번이나 물었고,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마침내 도착했을 때는 '와-!' 소리가 나왔다.


 소문으로만 듣던 애니메이트를 눈으로 직접 보고, 발로 직접 걸어볼 수 있다는 건 대단히 즐거운 일이었다. 시작 지점부터 여러 그림과 상품을 볼 수 있었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분명히 싼 가격의 피규어들이 많았지만 좀처럼 구매할 수가 없었다. 한국보다 싸다고 해도 가격은 솔직히 비쌌으니까.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 코너를 둘러보면서 아직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몇 작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0권>과 <아빠 말 좀 들어라! 애프터 스토리 1권>이었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그냥 사자!'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그 이외에도 <결혼반지 이야기 3권>과 <첫 갸루 1권>과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구매했다. 이렇게 샀더니 돈이 제법 들었는데, 다행히 가지고 간 VISA 카드가 사용이 가능해서 결제를 할 수 있었다. 내일은 텐진에서 한 번 더 둘러볼 생각인데, 솔직한 마음으로는 피규어를 한두 개 사서 가고 싶다. (웃음)


あるある city 정보도, ⓒ노지


애니메이션 상품이 가득했다, ⓒ노지


니세코이 치토게 피규어가 보인다, ⓒ노지


한창 주가를 올려가는 러브 라이브 션샤인, ⓒ노지


 오늘은 이렇게 쇼핑을 즐기고 나서 무거운 짐을 호텔에 놓아두고, 걸어서 하타카 역 주변을 돌아다녔다. 후쿠오카의 유흥가로 불리는 나카스 근처로 가니 삐끼가 주절스럽게 말을 건네는 탓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일본에 가면 이런 걸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설마 그 정도로 끈질길 줄은….


 괜히 길을 헤매다가 뒷골목으로 들어간 것을 탓하며 물어물어서 다시 원래대로 대로를 걸으면서 하타카 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도중에 독일에서 건너와 일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후쿠오카에서 보내는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역시 해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사람들이 '여행을 가면 달라진다.'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만남과 때때로 잘못된 길로 들어서도 '절대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리를 잘 모르면 눈앞에 있는 곳을 두고, 멀리 가게 되니까.


 25일은 호텔로 돌아와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내일은 다시 오전에 자유 시간을 조금 보내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하타카 항으로 가야 한다. 둘러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서 아쉬움이 남아있는데, 다음에는 좀 더 여러곳을 둘러보고 싶다. 이제는 좀 더 잘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아마 가능하다면 추석쯤에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부디 그 사이에 복권에 당첨되어 여행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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