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읽기 좋은 감성 소설 세 편을 소개합니다

꽃날이 흩날리는 봄, 다시 읽고 싶은 그때 그 소설


 춘분이 지났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로, 이날 이후 길이가 다시 길어지면서 겨울이 이제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날이다. 벌써 내가 사는 김해는 곳곳에 매화가 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본격적으로 4월이 되면 벚나무 아래에서 김밥을 먹는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피는 꽃 때문일까? 4월은 커플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고, 사람이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시기라고도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작품도 봄이 오는 4월을 배경으로 하여 다시 피는 꽃처럼 만나고, 지는 청춘의 구슬픈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벚꽃색 같은 삶은 내가 다니는 대학 캠퍼스에도 곳곳에서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대학 캠퍼스의 로망 중 하나는 연애라고 말하고, 모르는 사람과 알게 되면서 웃는 즐거움이라고 하니까. 하지만 그런 로망은 솔직히 나와 거리가 멀다. 늘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는 할 일이 딱 세 가지밖에 없다.


 문학 작품에서는 홀로 벚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이 자주 그려지지만, 나는 술을 일절 마시지 않는다. 이렇게 봄이 다가오는 날에 나는 홀로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뒤 베란다의 산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집에서 TV 켜서 NC 다이노스 야구를 보는 일 세 가지다.


 오늘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과 집에서 NC 다이노스 야구 중계를 보는 일을 뒤로 제쳐놓고, 책을 읽는 일을 간단히 말하고자 한다. 봄을 맞아 모두 복잡한 책이 아니라 마음을 데워주는 감성적인 작품을 읽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소설 세 편을 소개할까 한다.


봄에 읽기 좋은 소설, ⓒ예스24 이미지


1.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혹시 책 표지에서 미소녀가 그려진 일러스트를 보고 '이게 대체 무슨 작품이야?'이라고 생각하다 유치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큰 실수다. 이 작품은 일본 고교 야구의 꽃 고시엔을 목표로 노력하는 소년·소녀들의 청춘을 그린 소설로,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아주 멋진 작품이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소설은 미나미가 호도쿠보 야구부에 들어가서 피터 드러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야구부에 변화를 주는 이야기다. 열심히 땀 흘리며 노력하면서도 종종 부딪히는 청춘의 이야기는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열정을 담은 감성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소설의 전개에 한정하지 않고, 작품 내에서 읽을 수 있는 피터 드러커 <매니저먼트> 이야기가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감성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글을 읽으면서 실천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다가오는 주말에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2. 사막


 '봄이라는 단어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벚꽃 축제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는 마냥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에서 부는 황사와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래바람과 초미세먼지를 통해서 나는 '사막'이라는 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사카 코타로의 <사막>은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다. 앞에서 말한 황사와 초미세먼지와 전혀 상관없지만, 봄이 되어도 청춘을 잘 즐기지 못하는 우리 젊은 청춘을 표현한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봄 같을 줄 알았던 대학에서 마주한 사막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왜 이 작품이 감성적인 작품으로 선택했는가. 그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지금 20대로 살아가는 내가 마주한 삭막한 사막에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 또한 봄을 맞이한 우리 삶 앞에 놓인 사막을 초연하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3. 빙과


 봄은 언제나 화려한 시기다. 하지만 봄은 화려한 것보다 조금은 조용하고, 조금은 정숙하게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나 홀로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해서 주변의 채도가 높은 색과 달리 채도가 낮은 어둡게 느껴지는 봄을 보내는 일이 일상적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빙과>는 한 남고생과 여고생이 우연히 고전부 부실에서 만나 벌어지는 일상 속의 추리, 그리고 역대 고전부의 문집 제목인 '빙과'에 얽힌 이야기를 추리하는 이야기다. '추리 소설'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작품 자체는 가벼운 소재를 이야기로 사용하기에 전혀 무겁지 않다.


 장밋빛 소녀 지탄다와 에너지 절약주의 잿빛 소년 오레키가 만나서 이어가는 이야기는 우리의 지나간 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 진행은 추리 형식이지만, 소재는 새 학기에 만난 두 인물의 거리와 사이에서 발생하는 묘한 이야기다. 뭔가 말하기 어렵지만, 대단히 좋은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소설 세 편을 소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전부 일본 작품이 되었다. 절대로 의도한 것이 아니라 내가 평소 읽는 문학 작품 중에 일본 작품이 상당히 많은 탓이다. 라이트 노벨도 그렇고, 이런 소설도 그렇듯이 일본의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종종 만들어져서 대단히 멋진 작품으로 대중에 다가간다.


 오늘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언급한 <4월은 너의 거짓말>도 그런 작품이다. 만화책도 대단히 인기가 높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이렇게 가슴 아프면서도 멋진 작품이 있나 싶을 정도다. 봄에 만나는 소년 소녀와 그들이 연주하는 곡에 담긴 슬픈 사랑. 지금도 울 것 같다.


 여기서 소개한 세 개의 소설 또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봄을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실천하기도 하고, 봄이라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바라보며 내일을 걱정하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조용히 깊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세 개의 소설은 딱 그 소재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봄이라고 하여 무조건 떠들썩하게 지내는 것보다 잠시 조용히 집이나 카페에 앉아서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봄을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다양하고, 즐거운 일이다. 나는 책을 읽는 것만큼 마음을 채우면서 마음으로 따뜻한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봄에도 만약 나에게 약간의 사치를 허락한다면, 주말 아침에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오후에는 치킨 한 마리를 시켜서 NC 다이노스 야구 중계를 보면서 보내고 싶다. 그러다 중계가 끝나면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나에게 이상적인 봄을 즐기는 방법은 조용한 봄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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