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10. 22. 07:30
다시 읽어본 , 성적에 연연하는 학생과 부모님과 선생님께 제가 이 글을 쓰는 15일 토요일은 대학 중간고사를 앞둔 시점입니다. 사실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하면서 이 글을 쓰는 건 쉽지 않았지만, 머리에 번뜩인 이야깃거리가 있어서 오늘 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시험과 공부와 대학. 이 세 가지 단어만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척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모두 하나같이 조금 부정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 전에 이라는 방송을 통해서 전파를 탄 학원을 무려 11개나 다니는 8살 소녀의 이야기가 한참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저 정도의 수준은 아동 학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이가 재능이 있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려는 욕심에 학원을 11개나 보내..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3. 07:30
나는 단연코 이 책을 당신에게 권해주고 싶다. 학교란 무엇인가. 대외적으로 학교는 지식을 넓혀가는 학문의 장소다. 대내적으로 학교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장소다. 학교란 친구가 있는 곳이다. 학교란 경쟁자가 있는 곳이다. 학교란 사람이 있는 곳이다. 학교란 괴물이 있는 곳이다. 학교란 배려가 있는 곳이다. 학교란 배척이 있는 곳이다. 학교란 무엇인가. 나는 이 질문에 도무지 대답할 수가 없다. 학교란 우리 모두에게 너무 다른 존재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있어 학교란 지옥이라는 말 이외에 묘사할 수 있는 단어가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 내 꿈을 꾸고, 내 시간을 가지는 일은 무척 어렵다. 모든 꿈과 시간이 타인에게 만들어진다. 학생이라는 죄로학교라는 교도소에서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출석부라는 죄수 명..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2. 07:30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조정래 장편 소설 대학에 다니면서 나는 곧잘 어머니로부터 "점집에 가니까 너는 시험만 치면 합격한다고 하더라. 사법고시를 치든, 행정고시를 치든 시험을 쳐서 공무원을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때 나도 판검사를 꿈으로 가지기도 했던 적이 있었지만, 나는 자유롭게 지낼 수 없는 감옥에 갇히는 일은 절대 하기 싫었다. 지금도 종종 어머니가 '공무원을 해라.'고 말씀하신다. 그때는 그냥 사람들이 모두 공무원이 좋다고 하니 공무원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에 다른 한이 서려 있는 것을 나는 안다. 어머니의 사업상 공무원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써야 했고, 자식인 나는 달라지길 바랐을 것이다. 어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을'의 처지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