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5. 22. 07:30
사람은 언제나 올라가고 싶어하지만, 내려오는 건 무서워합니다. 나는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일을 심하게 무서워했었는데, 몇 년 전에 추락 사고를 겪으면서 고소공포증이 더 심해졌다. 이제는 높이가 조금이라도 있는 곳에 가더라도 마음이 불안해져서 아래를 편안하게 내려다볼 수가 없을 정도다. 내가 사는 김해에는 '경전철'이라는 교통수단이 있다. 이 경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지상에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역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나는 그 계단을 올라갈 때도 심각히 '아, 걸려서 넘어지거나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이라는 두려움을 안고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농담이 아니라 100% 진심으로. 이런 증상이 사고 후유증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나는 계단을 내려올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