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2. 07:30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조정래 장편 소설 대학에 다니면서 나는 곧잘 어머니로부터 "점집에 가니까 너는 시험만 치면 합격한다고 하더라. 사법고시를 치든, 행정고시를 치든 시험을 쳐서 공무원을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때 나도 판검사를 꿈으로 가지기도 했던 적이 있었지만, 나는 자유롭게 지낼 수 없는 감옥에 갇히는 일은 절대 하기 싫었다. 지금도 종종 어머니가 '공무원을 해라.'고 말씀하신다. 그때는 그냥 사람들이 모두 공무원이 좋다고 하니 공무원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에 다른 한이 서려 있는 것을 나는 안다. 어머니의 사업상 공무원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써야 했고, 자식인 나는 달라지길 바랐을 것이다. 어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을'의 처지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