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 다반사 노지 2021. 9. 17. 08:49
가끔 길을 가다 보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보통 길고양이들은 평소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을 봤을 때 반응이 나누어지기 마련인데, 인심이 좀 사나운 지역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보면 발 빠르게 도망치기 바쁘다. 하지만 그렇게 인심이 박정하지 않은 곳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지긋이 눈을 마주쳐준다. 요 근래 나는 몇 마리의 길고양이와 우연히 만난 경우가 좀 있었다. 하루는 어머니와 함께 근처 식당에 점심을 먹으려고 걸어가는 길 한복판에서 하얀 신발을 신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볕을 쬐고 있었다. 눈이 마주쳐도 녀석은 도망갈 기세 없이 덤덤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햇볕 가리지 마라, 인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고 할까? ▲ 아직 매미가 울던 때 만났던 길고양이 다른 한 마리는 내가 어..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0. 3. 4. 10:24
종종 특정 SNS 채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새로 올라온 사진 혹은 글을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나 빼고 다 고양이를 기르는 듯한 착각을 할 때가 있다. 사람들이 자주 공유하는 사진과 영상 중에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나 혹은 생각지 못한 행동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귀엽다고 난리가 아니었다. 당연히 그 사진과 영상을 본 나도 “귀엽다!” “이 녀석 재미있네!”라면서 하트를 누르거나 혹은 리트윗 같은 공유하기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우리는 나의 의도와 관계없이 고양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일상 속에서 한두 번씩 접하고, 고양이에 호감을 가진 사람 혹은 중립인 사람도 점점 고양이에 이끌린다. 그렇게 나도 고양이에게 이끌리다 오늘 우연히 라는 이름의 한 책을 만났다. 책의 제목으로 적힌 라는 말과 책이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