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한화 이글스 26년 만에 10연승으로 1위에 우뚝 서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25. 5. 10. 07:58
한국 프로야구를 본 사람들에게 '한화 이글스'라는 팀은 좋은 전력을 가지고도 항상 꼴찌를 하는 팀으로 유명했다. 특히,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팬들을 가리켜 보살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화는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한 팀이었고,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한두 점을 뽑아내면 그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고 말하는 팀이었다.
한화의 응원가에 들어가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라는 가사가 대표적이다. 은퇴한 선수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타 팀 선수들이 "한화를 만났을 때 전력을 보면 절대 이기기 쉽지 않은데, 이상하게도 매번 이기고 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한화는 운이 없는 건지 잘 되지 않았다.
올해 2025년도 한화는 바닥에서 출발하면서 사람들이 "역시 한화는 한결같구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4월부터 한화는 반드시 달라지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려는 듯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5년 한화에 합류한 두 외국인 투수 폰세와 와이스 두 원투 펀치에 류현진, 문동주의 안정된 선발진이 대단했다.
소위 말하는, 지는 법을 잊었다고 말할 정도로 한화는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8연승을 기록했다. 비록 9연승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다시금 연승의 가도를 달리면서 4월 26일 2:1로 KT 전에서 승리한 이후 한화는 패배를 잊은 상태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비록 지고 있는 경기가 있더라도 이를 악물고 경기를 하면서 기어코 승패를 뒤집었다.
지난 5월 9일(금)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다른 곳의 경기는 모두 우천 연기된 상태에서 고척돔에서만 한화와 키움 두 팀의 경기가 치러졌다. 한화는 창단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10연승에 도전하는 중이었고, 키움은 한화 대신 꼴찌를 맡은 상황이다 보니 어떻게 해서라도 승리 하나가 간절했다. 1위와 10위 두 팀의 만남은 아주 특별했다.
연승 가도를 계속 달릴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화는 고척돔에서 좋은 기억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한 데다가 10연승에 도전할 때의 등판 순서는 다소 안정감이 떨어져 불안감이 있었던 5 선발 엄상백이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그대로 엄상백은 리드오프 홈런부터 시작해서 백투백 홈런까지 맞으면서 역시 4실점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한화는 1점씩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기어코 7회에 동점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최강야구 출신 황영묵의 한 베이스 더 가고자 하는 플레이와 함께 현재 한화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인 문현빈의 활약이 빛났다. 한번 기세를 탄 한화는 절대 질 수 없다는 기백 하나로 9회 초 무려 3점을 연거푸 뽑으면서 경기를 결국 뒤집었다.
9회 말을 맞아 한화에 마운드에 오른 건 구속 160km를 넘는 스트레이트를 자랑하는 김서현이었다. 현재 10개의 팀 중에서 가장 빠른 구속을 던지는 동시에 안정감이 있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비록 1점 홈런을 맞으면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삼진과 뜬 공으로 잡으면서 26년 만에 한화의 10연승을 달성하게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NC를 응원하고 있지만 먹고사는 일이 바빠서 잘 보지 않게 되었다), 한화의 이 놀라운 소식은 다시금 야구 소식과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많은 관중이 찾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는 만년 꼴찌 팀 한화의 돌풍과 함께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 같다.
창단 26년 만에 10연승을 했을 뿐만 아니라 만년 꼴찌 팀에서 1위로 우뚝 선 한화 이글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시하고 있다. 비록 지금 우리가 사는 인생이 바닥에 있다고 해도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을 반복한다면, 우리도 승승장구하면서 잘 풀리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자.
앞으로 일요일까지 키움과 3연전을 치르는 한화가 기세를 타고 12연승까지 달릴 수 있을지, 키움이 한화의 기세를 꺾는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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