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서 구매한 녹투아 NH-D15 CPU 쿨러 장착 후기
- 정보/다양한 제품
- 2024. 1. 24. 10:18
컴퓨터 CPU 쿨러 중에서 끝판왕으로 불리는 쿨러 중 하나는 바로 '녹투아'라는 이름을 가진 브랜드의 쿨러다. 끝판왕으로 불리는 쿨러답게 기본적으로 15만 원이 넘어가는 가격에 판매되는 해당 제품은 컴퓨터를 끝판왕으로 맞추기 위해 과감히 금전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쿨러를 구매하는 것조차 망설여질 정도였다.
나와도 인연이 없는 제품이었지만, 당근마켓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녹투아 NH-D15를 8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글을 읽어 보면 '본체에 맞지 않은 큰 쿨러를 사버려서 제대로 장착도 못한 제품입니다. 장착이 안 되어 작동도 안 한 새 제품입니다. 반품 시기를 놓쳐서 판매합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일단은 고민했다.
녹투아 NH-D15 제품은 길이가 165mm나 되기 때문에 케이스도 어느 정도 부피가 있는 케이스가 아니면 장착할 수가 없는 쿨러다. 다행히 이번에 내가 새롭게 손에 넣은 케이스는 CPU 쿨러를 최대 165mm까지 지원하는 케이스였기 때문에 녹투아 쿨러를 장착할 수 있었고, 시중가의 절반 가격이면 충분히 구매해 볼만했었다.
처음에는 165mm라고 해도 박스 크기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었기 때문에 살짝 당황했었다. 제품을 받은 이후 곧바로 집으로 들고 와서 녹투아 NH-D15 제품을 열어보니 히트 싱크는 확실히 165mm 제품답게 굉장히 컸다. 여기에 두 개의 CPU 팬을 장착해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확실히 쿨링 효과는 대단히 높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녹투아 시리즈가 가진 장점은 단순히 쿨링 효과가 높다는 것만 아니라 조용하다는 점이다. 최고 속도에서 최고 데시벨 24.6dB를 지원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조용하게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녹투아 NH-D15 쿨러만 아니라 번들팬을 따로 구매해서 컴퓨터에 장착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야 컴퓨터가 조용하기 때문이다.
내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CPU 쿨러는 가성비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공랭 쿨러인 써모랩 제품이다. 써모랩은 높이 뛰어난 쿨링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높이가 150mm밖에 되지 않고, 거의 모든 소켓에 다 장착할 수 있는 데다가 소음도 16~24 데시벨 정도이기 때문에 오히려 녹투아보다 더 조용하고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손꼽힌다.
그래서 나는 녹투아 NH-D15가 당근마켓에 올라왔을 때도 '하, 이 제품을 쓸까? 말까?'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그래도 한 번쯤은 녹투아 제품을 구매하고 싶었기 때문에 구매를 결정했다. 당시 CPU 온도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 낮은 편이기는 했어도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걸 참아야 성공할 텐데 말이지!
크기가 너무 커서 장착도 제대로 안 해 본 새 제품이라는 판매자의 말 그대로 내부 구성은 나사가 한 차례 개봉된 적이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새 제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포장지도 뜯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설명서는 인텔 설명서만 살짝 구겨졌을 뿐이고, AMD 설명서는 새 설명서처럼 빳빳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컴퓨터를 어느 정도 잘 아는 사람들은 곧바로 CPU 쿨러 설치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나는 아주 살짝 아는 정도이기 때문에 녹투아 NH-D15 쿨러를 설치하기 전에 착실하게 설명서를 통해 순서를 파악하고 설치에 들어갔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메인 CPU는 과거부터 사용하고 있는 라이젠 7 3700X 제품으로, 지금 생각하면 나는 게임보다 영상 작업이나 포토샵 작업을 주로 하다 보니 AMD보다는 INTEL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워낙 사람들이 라이젠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던 탓에 라이젠 AMD 제품을 구매한 이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어쨌든, 옥타코어 8코어에 16 쓰레드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보니 지금까지도 큰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 컴퓨터를 맞추는 건 아직 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쨌든, 위 사진처럼 기존에 있던 써모랩 CPU 쿨러를 제거한 이후 다소 말라 있었던 서멀 구리스를 닦고 새롭게 도포를 해주었다. 서멀 도포는 역시 국룰인 당구장 표시다.
설명서에 적힌 그대로 가이드를 설치한 이후 그 위에 녹투아 NH-D15 히트싱크를 올려서 드라이버를 돌려서 조여주면 작업은 끝이다. 처음 라이젠 7 3700X를 설치할 때는 CPU 쿨러가 클립 형태이다 보니 정말 여러모로 고생을 했어야 했는데, 공랭 쿨러는 이렇게 틀을 맞춰준 이후 드라이버를 돌려서 조여주기만 하면 끝이라 무척 편했다.
단, 녹투아 NH-D15 CPU 쿨러 설치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히트싱크에 연결하는 녹투아 팬이었다. 이 팬을 연결하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옆에 팬에 있는 쇠로 된 갈고리 부분을 최대한 끝까지 히트 싱크에 연결하는 게 중요했다. 처음에는 이걸 몰랐다 보니 원래 느슨하게 설치되는 줄 알았다.
사진은 멈춰 있는 것처럼 보여도 녹투아 NH-D15 팬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나는 선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것도 원래 이렇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설치를 마친 이후 유튜브를 통해 녹투아 NH-D15 설치 방법을 검색해 보니 내가 히트싱크에 끼우는 팬을 거꾸로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결국, 팬을 다시 꽂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팬을 다시 꽂기 위해서는 또 그래픽 카드를 분리한 이후 손가락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팬을 히트싱크에서 분리했다가 끼워야 한다. 그냥 이렇게 써도 딱히 문제는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생각보다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다시 조립할 생각이다. 열심히 설명서를 읽었어도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게 참 우스웠다.
그리고 써모랩 7.0에서 녹투아 NH-D15로 바꾸고 CPU 온도가 극적으로 내려갔는지 묻는다면… 케이스의 효과도 있어서 그런지 온도는 약 5도 정도 내려갔다. 확실히 녹투아 NH-D15 CPU 쿨러가 좋다는 건 알 수 있었지만, 새롭게 장착한 케이스의 번들 팬은 160mm 전면 팬이 두 개가 달려 있다 보니 그 효과도 분명히 있어 보인다.
160mm 전면 팬 두 개가 돌아가다 보니 이전보다 더 시끄러운 부분도 있지만, 일단은 며칠 더 참고 써보다가 도무지 안 될 것 같으면 그냥 기존 케이스와 써모랩으로 다시 바꿀 생각이다. 평소 녹투아 CPU 쿨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당근마켓에서 부지런히 검색을 해보도록 하자. 쿠팡이나 컴퓨존에서는 당연히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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