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상륙한 애니메이트 서면점 방문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3. 1. 14. 09:00
부산 서면 삼정타워에는 '애니플러스 서면점'이라는 애니메이션&만화 굿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면서 콜라보 카페 운영을 통해 오타쿠를 맞이하는 가게가 있다. 그리고 오는 2023년 1월 12일을 맞아 부산 서면 삼정타워 11층에는 애니플러스가 운영하는 애니플러스 서면점이 아니라 대원미디어가 관할하는 애니메이트 서면점이 문을 열었다.
'애니메이트(animate)'라는 매장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과 만화 관련 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면서 관련된 굿즈를 판매하는 복합적인 매장으로, 한국에서는 서울 홍대 AK몰에 입점해 있는 것이 유일한 매장이었다. 그동안 부산에도 애니메이트가 꼭 생겼으면 한다는 사람들의 바람이 많았지만 과연 부산에 매장이 생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22년 12월을 맞아 부산에 있던 애니메이션과 만화, 라이트 노벨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북컬쳐가 문을 닫은 이후 애니메이트 서면점이 삼정타워에 문을 열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 나를 비롯해 많은 부산/경남에 거주하는 오타쿠들이 "오오, 실화냐!?"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애니메이트 오픈일을 애타게 기다렸을 것이다.
나는 오픈 당일만 아니라 오픈 하루 전날에도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오픈하고 하루가 지나서도 애니메이트 서면점을 다녀올 정도로 진심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 글에서는 애니메이트 서면점이 문을 열고 하루가 지나 방문하며 촬영한 사진을 통해 부산 서면 삼정타워 11층에 들어선 애니메이트 서면점이 어떤 모습인지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부산 서면 삼정타워 11층에 위치한 애니메이트 서면점은 며칠 전에 문을 연 매장이다 보니 삼정타워 건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곳에 크게 'animate'라는 간판이 붙은 건 볼 수 없었다. 현재는 'ANIPLUS'라는 간판이 삼정타워 건물 정면에 다른 가게들의 간판과 함께 붙어 있는데, 아마 조만간에 'animate'라는 간판도 크게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
애니메이트 서면점이 있는 삼정타워 11층은 CGV가 상영관으로 사용하는 층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제일 먼저 CGV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삼정타워 11층을 찾은 사람들은 '어? 여기 애니메이트 아닌가?'라며 당황할 수도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우측으로 꺾으면 곧바로 애니메이트 콜라보 카페부터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왼쪽으로 꺾으면 안마의자가 세팅되어 있고,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을 지나서 마침내 '파란색'으로 빛나는 애니메이트 출입구를 만날 수 있다. 오픈 당일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유 있게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다소 사람이 뜸한 시간에 재차 찾았더니(오후 5시가 조금 넘었다) 꽤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애니메이트 서면점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건 다양한 서적이다.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을 본다면 모두 라이트 노벨부터 시작해서 만화책, 일러스트집, 작법서 등 다양한 책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애니메이트 서면점이 반가운 이유 중 하나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원서를 빠르고 손쉽게 여기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일본 원서로 읽는 만화들은 인터넷 서점을 통해 주문하면서 꽤 긴 배송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일부 인기 있는 일본 원서 만화 같은 경우에는 애니메이트가 일본에서 발매된 시기에 맞춰 종종 신간을 구비해 놓기 때문에 굳이 인터넷 서점에서 오랜 배송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애니메이트 서면점을 찾아서 금방금방 구매할 수 있다.
현재 23년 1분기를 맞아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 중인 <괴롭히지 말아요, 나가토로 양>을 비롯해서 <최애의 아이>, <여친, 빌리겠습니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원서를 애니메이트 서면점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당연히 국내에서 번역되어 정식 발매되고 있는 책들도 있었고, 인터넷 서점과 마찬가지로 책들은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만화 서적 전문 매장답게 관련된 굿즈도 역시 일본 애니메이트에서 판매하는 정품 오리지널 굿즈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오타쿠들은 금방 눈이 돌아가게 된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건 현재 국내에서 오타쿠만 아니라 평범히 만화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파이 패밀리>라는 작품의 굿즈다.
<스파이 패밀리>의 굿즈들을 본다면 그동안 우리가 국내에서 일부 소규모 매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굿즈들과 달리 그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 같은 경우에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살짝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는 게 흠이기는 하지만, 일본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매장 가장 안쪽으로 들어오면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던 <5등분의 신부> 굿즈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판매하는 아크릴 스탠드를 비롯한 여러 굿즈들은 '역시 일본 애니메이트 정품 굿즈다!'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하나하나 퀄리티가 무척 뛰어났다. 그래서 나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아크릴 스탠드 하나를 카트에 담았다.
그리고 애니메이트라는 곳은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인 작품의 굿즈만이 아니라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으로 발매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의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을 찾아 애니메이트, 게이머즈, 멜론북스 같은 매장을 방문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몇 가지 굿즈도 애니메이트에서 일부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가끔식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굿즈는 원작 라이트 노벨이 2021년 일본에서 크게 히트를 하면서 2022년까지 많은 굿즈가 양산된 작품 중 하나다. 하지만 일본을 가지 않는다면 해당 작품의 굿즈를 구매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애니메이트 서면점에서 마침내 만나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트 서면점에서는 단순히 라이트 노벨, 만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굿즈만 아니라 일본에서 널리 판매되는 다양한 캐릭터의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라락쿠마' 굿즈가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로, 평소 일본을 자주 다녀오면서 귀여운 굿즈를 수집하는 사람의 취향을 아주 제대로 저격하는 상품들이 무척 많았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굿즈를 판매하는 매장답게 당연히 피규어도 이곳에서 일부 판매하고 있다. 매장은 서울 홍대점과 비교한다면 규모가 살짝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피규어 종류는 많이 구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비교적 구매 절차가 까다로운 제품들을 애니에미트 매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애니메이트 회원(대원샵 회원)으로 가입한다면 내가 소비한 금액에 맞춰 일정 비율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다. 이 포인트는 차곡차곡 적립해서 나중에 할인을 받는 데에 사용하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트에서 제공하는 포인트 경품과 교환할 수 있다. 애니메이트에서 주는 경품도 대단히 매력적이니 꼭 회원가입을 하도록 하자.
앞으로 나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애니메이트 서면점을 찾아서 새로 들어온 굿즈들을 확인하고, 정말 꼭 갖고 싶은 굿즈가 있다면 5만 원이 넘지 않도록 내가 갖고 싶은 굿즈를 구매할 생각이다. 앞으로 부산 애니메이트 서면점은 삼정타워 9층에 위치한 애니플러스 서면점과 함께 오타쿠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 사람들은 애니플러스와 애니메이트 매장을 착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애니메이트 서면점이 생긴 만큼 앞으로 애니플러스와 애니메이트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애니메이트 서면점을 찾아보지 않았다면, 오늘 주말을 맞아 서면 삼정타워 11층에 위치한 애니메이트 서면점을 찾아보도록 하자!
이곳에는 오타쿠의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