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2, 라미란이 이끄는 안방 극장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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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PV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많은 사람의 웃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영화 <정직한 후보2>가 지난 수요일(28일)을 맞아 정식 개봉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는 <공조2>와 마찬가지로 전작 <정직한 후보>의 주요 인물을 그대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새롭게 그리는 영화라 많은 사람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개봉을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주연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의 연기는 걱정 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영화의 시나리오가 라미란을 거들 뿐인 형태로 너무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영화 <정직한 후보2>에서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 "아, 완전 대박! 진짜 재밌어!"라며 호쾌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영화를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아침 조조 영화로 <정직한 후보2>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을 때 관람석에 앉은 사람들이 함께 웃음 터뜨리면서 영화를 보았다. 강원도지사에 도전하는 주상숙을 연기하는 라미란의 모습부터 이미 재밌었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라미란이 보여주는 주상숙의 모습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웃겼다.

 

정직한 후보2

 영화 <정직한 후보2>에서 입이 고장 난 사람은 라미란 한 명뿐이 아니다. 지난 <정직한 후보>에서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라미란을 곁에서 피땀을 흘려가며 도왔던 비서관 김무열도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면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특히 라미란이 거짓말을 할 수 없을 때 초청받은 대통령과 자리가 대박이었다.

 

 이때 대통령은 까메오로 출연한 듯한 유준상이 그 역할을 맡았는데, 이때 대통령은 드라마 <환혼>에서 볼 수 있었던 박진을 떠올리게 했다. 유준상이 강원도에서 열리는 동계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공동 참여와 관련된 일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라미란을 만나 벌어지는 해프닝이 아주 대박이었다. 아마 이때 많은 사람이 배꼽을 잡아야 했을 것이다.

 

 영화 <정직한 후보2>는 거짓말을 못하는 강원도지사 주상숙을 연기하는 라미란이 리드를 하는 동시에 주변 인물들이 함께 박자를 맞추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한사코 웃음을 터뜨리게 해 주었다. 그리고 지난 <정직한 후보>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사건에서는 적절히 분위기를 잡으면서 영화의 결말을 눈으로 좇게 했다.

 

 라미란이 강원도지사로 처음 당선이 되었을 때는 <정직한 후보>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라미란의 모습 그대로 청렴결백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연임을 노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어긋나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다시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만다. 그녀의 아슬아슬한 버티기를 보는 게 영화 <정직한 후보2>의 매력이 아닐까?

 

정직한 후보2 중에서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는 "의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라미란이 연기한 주상숙이란느 캐릭터와 달리 거짓말을 할 수 있는 현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거기에 여당과 대통령 비서실은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자세히 들어보면 '날리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하거나 "이 XX들은 야당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하며 나날이 말이 바뀌면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하다 못해 해당 장면을 보도한 MBC를 찾아가 항의를 하면서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만약 그들이 <정직한 후보2>의 주인공처럼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논란이 된 발언을 한 대통령은 변명을 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다가 무심코 "그때 얘기한 XX들은 미국 의회가 맞다. 솔직히 의회 XX들이 대통령의 뜻을 안 받아주면 쪽팔리잖아? 나도 참 쪽팔려. 왜 그런 걸 보도해? XX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지난 영화 <정직한 후보>가 방영이 되었을 때도 많은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이 보여주는 모습과 마지막에 가서 마음을 바꾸는 주상숙의 모습을 보면서 시원한 사이다를 마신 기분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거짓말 사건이 벌어진 시점에서 보는 영화 <정직한 후보2>는 더 그런 시원한 통쾌함이 있지 않을까?

 

정직한 후보2

 영화 <정직한 후보2>는 우리가 평소에 보는 정치인의 모습과 함께 그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밝혀지는 민낯을 아주 유쾌하고 그린 영화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과 그 정치인을 이용하는 악덕 기업인과 그 기업인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거짓말로 시민을 우롱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실 그 자체였다.

 

 만약 정치 영화라면 굉장히 무겁고 침통스러운 분위기에서 그려지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흘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언뜻 정치 영화 같으면서도 코미디 영화이다 보니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 정치인 주상숙이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과정도 아주 유쾌하게 잘 그려져 있다.

 

 정말 특정 자리에 있는 인물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상상해보는 재미, 그리고 영화에서 라미란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 정치인 강원도지사를 연기하며 보여주는 재미는 무엇을 기대하더라도 기대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웃을 일이 잘 없었다면 꼭 영화관을 찾아 <정직한 후보2>를 한번 관람하도록 하자.

 

 논란이 된 모 정치인의 발언은 근거 없는 자신의 주장일 뿐이니, 오직 라미란과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와 즐거움만이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 모 정치인의 발언 하나로 보지 않기에는 영화 <정직한 후보2>는 너무나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시즌2가 성공한다면 또 다른 주상숙의 모습을 그린 <정직한 후보3>도 나올지도…?

 

 
정직한 후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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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5 (2022.09.28 개봉)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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