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여행 감성 돋는 김해 진영역 철도 박물관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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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어머니와 함께 한림과 진영을 찾을 일이 있어 최근에 '레트로 진영'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하는 구 진영역을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현재 구 진영역은 KTX가 통과하는 새로운 진영역이 생긴 이후 사람들이 잘 찾지 않게 되었지만, 진영역 철도 박물관이 들어서는 등 꽤 잘 꾸며져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문한 진영역 철도 박물관은 너무나 잘 꾸며져 있었다.

 

▲ 진영역 철도 박물관 야외 광장 레트로 진영 트릭아트

 

 먼저 진영역 철도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면 곧바로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진영역 철도 박물관 광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레트로 진영'이라는 이름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광장의 모습은 단순히 계단 하나만 덩그러니 있을 때와 달리 하나부터 열까지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벽만이 아니라 바닥에도 어릴 때 하던 놀이와 관련된 그림과 함께 여러 트릭아트가 그려져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는데, 요즘처럼 겨울바람이 매서울 때가 아니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꽃이 서서히 피기 시작할 때 방문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았다. 역시 광장 구경은 두꺼운 외투를 입어야 하는 겨울이 아니라 봄과 여름이 제격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실내에서 구경하는 재미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진영역 철도 박물관은 내부도 볼거리가 잘 갖춰져 있었다.

 

▲ 진영역 철도 박물관 내부의 모습

 

 진영역 철도 박물관은 현재 방역 패스가 적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입장할 수가 없다. 나와 어머니는 모두 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기 때문에 그런 제약 없이 어디든 다 갈 수가 있는데, 진영역 철도 박물관 안으로 처음 들어갔을 때 마주할 수 있는 구 역 창구의 모습과 포토존이 잘 꾸며져 있었다.

 

▲ 철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안내도

 

 그리고 내부에서는 단순히 진영역의 역사와 관련된 기록만이 아니라 한국 철도의 역사와 관련된 기록물을 그래프 형태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철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기록을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나처럼 크게 관심이 없다고 해도 저 자리에 가면 저절로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한국 철도 부설의 의미부터 시작해서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에 최초로 달리기 시작한 한반도의 역사를 이곳 진영역 철도 박물관을 통해 모두 살펴볼 수 있었다.

 

 ▲ 진영 철도 박물관 내부

 

 그리고 진영 철도 박물관의 한 모습을 본다면 진영의 특산품인 진영 단감을 소개하고 있기도 했고, 과거 철도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진 철도 경찰의 제복과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박물관의 크기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딱 적당히 시간을 내서 둘러보기 좋은 규모로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영 철도 박물관 내부를 다 구경했다면 바깥으로 가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광장이 아니라 철도가 놓여 있던 곳도 천천히 걸어보는 동시에 과거 진영역을 수시로 왔다 갔다 했던 오래된 한 열차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 진영역 철도 박물관 외부 광장

 

 아마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열차 내부에 탑승해서 오래전에 달렸던 열차의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입장이 어려웠다. 대신 공원과 함께 산책로로 잘 가꿔진 구 진영역의 철도 플랫폼은 천천히 걸으면서 잠시나마 여유를 만끽하는 데에 안성맞춤이었다. 날씨만 그렇게 춥지 않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진영 철도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외투를 입고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내가 찍은 사진에 사람이 거의 비치지 않은 이유는 내가 초상권 같은 문제 때문에 괜스레 사람들이 담기지 않는 선에서 사진을 찍고자 타이밍을 노려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진영역 철도 박물관 인근에는 학교도 있어서 시험을 마친 아이들이 책상 앞에 앉아 있기보다 선생님의 인솔로 바깥으로 나와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역시 학교는 갑갑한 도시 한복판에 있는 것보다 이렇게 주변에 잠시 나가서 다른 풍경을 보면서 숨을 돌릴 수 있는, 조금은 경치를 느긋이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혹시 이러한 박물관을 구경하는 재미를 평소 좋아한다면, 잠시 도심 속의 일상에서 벗어나 제대로 기분 전환을 하고 싶다면 다음에 구 진영역에 있는 진영역 철도 박물관을 방문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겨울보다는 꽃 피는 봄에 방문한다면 벚꽃잎이 흩날리는 광장을 천천히 걸어보면서 철도 박물관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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