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늘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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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길을 가다 보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보통 길고양이들은 평소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을 봤을 때 반응이 나누어지기 마련인데, 인심이 좀 사나운 지역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보면 발 빠르게 도망치기 바쁘다. 하지만 그렇게 인심이 박정하지 않은 곳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지긋이 눈을 마주쳐준다.

 

 요 근래 나는 몇 마리의 길고양이와 우연히 만난 경우가 좀 있었다. 하루는 어머니와 함께 근처 식당에 점심을 먹으려고 걸어가는 길 한복판에서 하얀 신발을 신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볕을 쬐고 있었다. 눈이 마주쳐도 녀석은 도망갈 기세 없이 덤덤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햇볕 가리지 마라, 인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고 할까?

 

▲ 아직 매미가 울던 때 만났던 길고양이

 

 다른 한 마리는 내가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고 차에서 짐을 옮기기 위해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만났다. 어머니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뭔가 기묘한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들어보니 왠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 지하주차장에서 만났건 고양이

 

 처음 앞을 봤을 때 얼마나 깜짝 놀랐었는지 모른다. 뭔가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들었더니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슬금슬금 이동하다가 내 앞에 멈춰서 나를 보고 있었던 거다. 그 모습에 나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고양이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으려고 하니 녀석은 슬그머니 발걸음을 옮기면서 몇 번이고 나를 되돌아보았다.

 

▲ 아파트 1층 계단에서 잠을 청하고 있던 녀석

 

 다른 녀석은 최근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고양이였는데,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다가 우연히 녀석이 1층과 2층 계단 난간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필이면 조용히 잠잘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수시로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바로 앞이라니;

 

 조용히 눈을 감고 있다가 사람 기척이 나거나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딩동' 하는 소리가 나면 잠시 눈을 떴다가 다시금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녀석은 워낙 사람들에게 애교도 잘 부리는 녀석이라 분명히 사람의 손을 탔다가 버려진 것 같았는데, 지금도 아파트 단지에서 머무르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고양이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이른바 길고양이. 이 길고양이들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서 인심이 좋은 곳에는 제법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고, 인심이 박한 곳에서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는 행동을 하다가 빠르게 도망치게 된다. 오늘 당신 주변의 길고양이는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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