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살린 정치 블랙 코미디 영화
- 문화/문화와 방송
- 2020. 3. 30. 09:43
지난 주말에 IPTV VOD 서비스를 통해 영화 <정직한 후보>를 보았다. 원래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직접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 19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이 영화관 가는 것을 꺼리고 있어서 나도 덩달아 영화관을 가지 않게 되어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침내 기다리고 있던 VOD 서비스가 나왔다.
덕분에 지난 주말 토요일(28일) 저녁에 영화 <정직한 후보>를 집에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 <정직한 후보>라는 영화는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그대로 ‘정직한 후보’가 되어버리는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주인공 라미란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진 영화다. 역시 라미란이기에 믿고 보았다고 해야 할까?
영화 <정직한 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주상숙 역을 맡은 라미란이 열심히 4선 당선을 위한 전략을 짜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만다. 바로, 정치인에게 필수라고 말할 수 있는 ‘거짓말’을 1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거다.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정치인. 이건 정치 생명의 위기와 이어졌다.
평소 정치인은 민심을 얻기 위한 거짓말을 아끼지 않는다. 지원을 해주지 않을 거면서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신의 경력 포장 혹은 재산 은닉 등 다양한 거짓말을 한다. 특히, 자신이 상대하기 껄끄러운 상대에게 아양을 떨거나 혹은 겉치레로 존경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라미란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그렇게 겉치레 행동과 말조차 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평소 자신에게 후원을 해주면서 돈과 전략을 밀어주는 대기업 회장에게는 “영감탱이”라고 말하고, 도서 기념 사인회에서 “사재기로 베스트 셀러로 만들었어요!”라며 폭탄 발언을 해버린다.
그렇게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라미란은 “이번 선거 완전히 망했어!”라며 어떻게 해서라도 이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아등바등한다. 자신이 입만 열면 폭탄 발언이 나오면서 지지율이 뚝뚝 떨어져나가기 시작하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라미란은 한 인물을 포섭하며 놀랍도록 전략을 바꾸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한 인물의 전략 덕분에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팩트 폭력기’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 라미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탓에 계속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면서도 끝끝내 정치를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계속해서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게 했다.
처음에는 정치를 묘하기 비꼬는 영화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어디까지 이 영화 <정직한 후보>는 ‘국회의원’을 소재로 활용해 한바탕 신나는 코미디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코미디 속에서도 분명히 우리가 다가오는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이 바라볼 때는 여야당으로 나누어져서 자주 싸우지만, 그중에서는 시민들이 보지 않을 때는 형님 동생 하면서 카드를 맞추는 일이 많다. 특히, 어떤 인물처럼 이쪽 저쪽을 옮겨 다니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런 인물들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면 조금 더 속 시원하게 정치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문득 영화 <정직한 후보>를 보면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위해 당을 옮기고, 공천에 반대하거나 공천에 업혀가는 듯한 정치인들에게 라미란 같은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실의 답답한 정치를 잊고, 잠깐이나마 정치를 소재로 해서 한바탕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던 영화 <정직한 후보>. 혹시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을 찾아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IPTV VOD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 <정직한 후보>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명히 만족스럽게 웃으며 볼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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