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 5G 시대 어떻게 바뀔까


 오늘날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너무나 빨라 사람들이 쉽게 따라잡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4G 시대에 감탄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열면서 5G 기술을 활용한 사물 인터넷과 가상 현실, 증강 현실에 막대한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국내 통신 업계가 강조한 것도 5G 기술이다. 5G 기술은 단순히 처리속도가 빠른 게 아니라 더욱 더 많은 정보를 규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로 점쳐지고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의 브루킹스 연구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2020년이 되면 5G가 500억 대의 연결된 기기와 2,120억 대의 연결된 센서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장치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태블릿 PC에서부터 스마트워치,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가전, 교통관리 센서. 원격감시장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된다. 이 모든 기기와 센서들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분석되어 더 빠르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실현해줄 것이다. (본문 86)


 단순히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그만큼 정보의 수집과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을 뜻한다. 오늘날 4G 시대까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종종 스마트워치를 연결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5G 시대는 본격적으로 사물 인터넷 시대를 열면서 다양한 시스템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물건, 기계, 사람, 기기 등의 네트워크를 하나로 결합해 디지털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사물 인터넷. 앞으로 이 분야는 의료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내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마냥 사물 인터넷이 긍정적인 역할만 하리라 보기는 어렵다.


 <일자리의 빅뱅이 다가온다>의 연구팀은 아래와 같이 경고한다.


대량의 데이터가 흘러 다니면서 5G 시스템의 보안 위험과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일으킬 수 있다. ... 사물인터넷을 통해 창출된 비즈니스 모델은 고용 중심의 모델을 와해시키고 사회.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 접근성이 광범위하게 공유되지 않는 한 기술혁신은 불평등을 심화하고 정보를 가진 자와 못 가진자를 갈라놓는다. 우리는 이런 사회적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풀어나가야만 한다. 센서와 모니터링 장치의 광범위한 사용은 현대사회에 기회의 장과 도전의 장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본문 108)


 그만큼 축적되는 데이터가 늘어나는 만큼 데이터가 어떻게 빠져나갈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안도 중요하고, 5G 기술을 다루기 위한 교육도 함께 진행되어야 진정한 의미로 ‘열린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만약 그런 교육을 접하지 못할 때는 낙오될 수밖에 없다.


 <일자리의 빅뱅이 다가온다>라는 책은 이렇게 5G 같은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우리가 겪을 기회와 위기는 무엇인지, 단순히 기술적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정치와 사회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일자리의 빅뱅이 다가온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읽을 수 있는 분야는 로봇의 부상이다. 과거에는 단순한 노동을 대체하는 데에 그쳤던 로봇이지만, 요즘에는 로봇이 부품을 만드는 기계를 넘어 이제는 스스로 학습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종류는 ‘소셜 로봇’이다.


 소셜 로봇은 처음에 애완동물 형태로 등장한 초기의 로봇으로, 과거 우리가 본 강아지 로봇을 떠올리면 어떤 목적을 가진 로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로봇 애완견과 함께 지내는 독거노인의 일상을 찍은 다큐멘터리가 전파를 탄 적도 있는데, 이제는 그 로봇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가정집에 두는 횟수가 늘어났다고 하는 AI 인공지능 탑재 스피커도 그런 소셜 로봇 카테고리에 속한다. AI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피커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학습을 시키고, 필요한 정보를 곧바로 물어보면서 찾는 모습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부 가정에서는 알렉사(Alexa)라는 아마존의 에코 디바이스가 부모의 양육 역할을 분담한다. 작가인 레이첼 보스트맨은 세 살짜리 딸 그레이스가 알렉사와 놀며 날씨, 음악, 산수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게 했다. 그레이스는 이 기기 사용에 익숙해지자 알렉사를 믿을 만한 친구처럼 대한다고 한다. 참고로 알렉사는 그레이스가 매일 무슨 옷을 입을지도 정해서 알려준다. (본문 34)


 아직 한국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아이들에게 게임을 시키거나 영상으로 시선을 빼앗아 부모들이 육아의 편의를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점차 한국에서도 AI 인공지능이 탑재된 소셜 로봇의 개념에 해당하는 기기가 다양한 학습 효과를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책에 적힌 인공지능 분야에서 금융업계에서 용도가 굉장히 흥미를 끌었다. 신용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식 시장에서 인공지능이 탑재된 컴퓨터는 우리 인간이 쉽게 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주문을 수천 번 반복하는 초단타 매매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전문적으로 응용하는 분야로는 차익거래를 들 수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시장 불균형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할 때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런 가격 차이를 알아채기 쉽지 않지만, 컴퓨터는 복잡한 수학 공식을 활용해 거래 기회가 발생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결정을 내린다. 이런 유형의 분석에 뛰어난 수학자들은 거액을 벌어들였다. (본문 48)


 차익 거래로 수익을 올리는 분야에서 수학적 능력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수학적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악을 쓰더라도 전문가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탑재된 컴퓨터는 시스템만 만들어져 있으면 특별한 능력 없이도 전문가를 뛰어넘는 연산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투자는 오래전부터 실천되어오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작업으로 할 수 있는 처리는 한계가 있었다. 바로 거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으면,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연산 시스템을 반복하게 해서 더 좋은 결과에 이를 수가 있는 거다.


 만약 이런 기술을 손에 쥘 수 있다면, 적은 돈으로 100배 이상의 수익을 신용 거래를 통해 얻는 건 꿈이 아니다. 그런데 단순히 생각하면 ‘과연 그런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 생겨도 평범한 서민인 우리가 손에 기술을 손에 쥘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이 의문에 대해서도 책에서 읽어볼 수 있다.



 이른바 디지털 불평등이다. 신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전면적인 변화는 사람들의 생계 활동을 바꿔놓고 있다. 하지만 ‘신기술’이라는 특별한 기술 없이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된다면, 과연 빈곤층에서는 신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지금도 소득 격차에 따라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의 범위가 다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의 저자와 연구팀은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새로운 사회계약은 한때 큰 논란이 되었던, 아니, 아직도 우리 한국만 아니라 다양한 유럽 국가 내에서도 논란이 되는 기본소득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다.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에서는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함께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실업 수당과 퇴직금도 큰 의미로 보면 기본소득에 해당하는데, 이 모델은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일의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연 단위로 지원금을 지급해 소득 보장을 해주자는 안은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다. 만약 실행된다고 해도 누가 부담할 것인지가 대단히 큰 문제다. 책에서는 새로운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한 방법 중 한 가지로 소득세 인상을 말한다.


소득이 46만 6,000달러(한화 추산 약 5억 2천만)가 넘는 사람들의 소득세를 인상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소득 상위 1퍼센트의 세금 인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널리 받아들여지는 온건적인 접근법이다. 예를 들어 부유한 사람들에게 추가로 소득세 10퍼센트를 인상하여 노동자의 직업 재교육 및 훈련 또는 새로운 혜택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늘릴 수 있다. 이 방식의 취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어 경제적 성공과 거리가 먼 사람들을 부분적으로 돕자는 데 있다. (본문 179)


 한국에서도 소득세 인상과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의 세금을 인상해서 사회보장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런데 이 의견은 최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 사람의 대립이 선명하고, 매해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정당의 표심 전략으로 이용될 뿐이다. 과연 기본소득은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이처럼 앞으로 신기술이 이끌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를 정리한 책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 처음 제목만 읽었을 때는 신기술이 계기가 되는 일자리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것 같았지만, 일자리에서 벗어나 정치·사회적으로 많은 고민거리를 던지는 책이었다.


 오늘날, 신기술로 인해 변화하는 시대 한가운데에 서서 살아가며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는 고민과 변화하는 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라는 책 한 권을 통해서 생각보다 많은 변화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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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9.01.31 17:35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날이 오겠죠.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판사라는 직업은 로봇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공정하게 법대로 판결을 내릴 거 같거든요.ㅎㅎ

    • 까진양파
      2019.03.22 11:27

      공정?
      그로봇을 인간이 몰래 조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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