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극찬한 돈가스집, 대체 어떻길래?
- 문화/문화와 방송
- 2018. 11. 9. 07:30
백종원에게 '끝판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돈가스 덕후의 식욕을 자극한 돈까스집
나는 주변 사람에게 “뭐 먹을래?”라는 질문을 받으면, 잠시 망설이다 “돈가스 아니면 김치찌개.”라고 말할 정도로 김치찌개와 돈가스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먹어온 음식이고, 이 두 음식은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이 나이가 되도록 최고의 음식이다.
어떤 친구에게는 “넌 김치찌개랑 돈가스밖에 모르냐?”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나는 “뭐 먹을래?”라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김치찌개 아니면 돈가스.”라고 답한다. 김치찌개와 돈가스는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일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솔직히 큰 부담이 없다.
최근에는 돈가스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이 늘어나면서 돈가스 가격이 만 원에 달하는 집이 늘어나 먹는 횟수를 점점 줄여가고 있지만, 그래도 ‘맛있는 돈가스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가게는 한 번 정도는 무리해서 가서 먹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대체로 가격 대비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SBS <백종원의 골목 식당>에서 백종원의 찬사를 받았다는 돈가스집이 화제가 되었다. 당일 방송 시간에 다른 프로그램을 보느라 보지 못했지만, 인터넷이 난리가 나 있어서 ‘도대체 어느 정도 퀄리티라서 그러는 거야?’라는 호기심이 생겨서 푹(POOQ)에서 해당 편을 시청했다.
방송을 보면서 ‘와, 이건 진짜 대박이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그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었다. 돈가스집 사장님이 직접 힘줄을 제거하고 완전한 살코기만 사용하는 돈가스는 튀긴 상태에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백종원이 저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은 내심 처음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백종원이 해당 돈가스집의 기본 메뉴인 등심 돈가스와 치즈 돈가스 두 개를 먹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침을 꿀꺽 삼켰을 것으로 생각한다. 보통 치즈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 식당에서 판매하는 치즈 돈가스의 낮은 퀄리티에 실망한 적이 많을 거다. 하지만 이 가게의 치즈 돈가스는 달랐다.
시식하던 백종원이 “어이구야. 많이도 넣으셨네.”라고 말할 정도로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었고, 고기의 상태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백종원은 당시 치즈 돈가스를 먹다가 ‘아차!’ 하면서 급히 입을 헹구고 등심 돈가스를 먹었다. 왜냐하면, 치즈 돈가스가 너무 맛있어 기본 돈가스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등심 돈가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본식 튀긴 돈가스이지만, 그 한 입 베어먹는 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시간이 지나도 바삭바삭한 소리가 났고, 백종원은 “돈가스 좋아하는 사람은 고기 냄새와 빵 냄새를 맡고 판단하는데, 이건 정말 완벽하다.”라고 극찬하며 자신이 손댈 곳이 전혀 없다고 했다.
엄격한 백종원으로부터 이 정도 칭찬을 받을 정도면 이미 이 식당은 묻고 따질 게 없었다. 방송이 나간 직후 다음 날인 목요일(8일)에 SNS에 해당 돈가스집 인증샷이 빠르게 올라왔다. 비 오는 날에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다 먹는 사람들의 모습과 백종원의 제안을 받아들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돈가스집은 메뉴가 제법 많았는데, 백종원의 설득으로 고정 메뉴를 3가지로 줄였다. 그 세 가지 메뉴는 등심 돈가스와 치즈 돈가스, 거기에 추가 요금으로 카레를 추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백종원은 본인의 설득으로 메뉴를 줄였으며, 매출이 줄어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까지 써놓았다.
이 돈가스집의 강점은 돈가스만 아니라 맛있는 카레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사장님이 직접 양파를 많이 넣어서 볶은 이후 오랫동안 숙성시켜 완성한 카레도 백종원의 극찬을 받았다. 카레와 돈가스의 조합은 천하일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메뉴에서 카레는 빠지지 않은 거다.
만약 이 돈가스집이 내가 손쉽게 갈 수 있는 장소에 있었다면, 돈가스 덕후로서 당장 앞뒤 보지 않고 달려갔을 거다. 하지만 이 돈가스집은 ‘포방터 시장’이라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시장이다. 김해에서 돈가스 하나를 먹으러 서울까지 가는 건 무리이지만, 다음에 서울에 가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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