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일 축제 한마당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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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어가요. 우정을 미래로' 주제로 개최된 2018 한일 축제 한마당


 지난 주말 동안 나는 서울을 방문하여 몇 가지 행사에 참여하고 왔다. 토요일에는 마땅히 행사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가보고 싶은 JTBC 방송국이나 몇 개의 방송국을 둘러 보려고 갔다가 DMC 페스티벌을 방문하게 되었고, 일요일에는 이번 서울 방문의 목적인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을 방문했다.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을 방문한 이유는 내가 부산외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막연한 호기심 때문이다. 이 축제에 ‘모모랜드’라는 아이돌 그룹이 온다는 소식과 함께 일본어를 배우면서 일본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어, 한국에서 가장 크게 열린다는 행사가 무척 궁금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방문해보자는 생각에 2018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 D홀을 찾았다.



▲ 김해에서 서울까지. 4시간 40분. 왕복 9시간 40분.





 코엑스 D홀은 코엑스몰 3층에 있는데, 우연히 나는 길을 크게 헤매지 않고 왔다. 봉은사 역에서 왠지 모르게 행사에 가는 듯한 일본인처럼 생긴 사람을 따라가다 지나가던 분께 위치를 물어본이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도착한 탓에 내부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에 지원한 자원봉사자들도 각 부스로 나누어져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만약 내가 촬영이 아니라 자원봉사를 신청했다면 나도 저기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나는 서울에 사는 게 아니라 김해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막상 신청해도 사전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을 거다.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울 인프라를 생각하는 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미 본 무대에는 오프닝 공연인 ‘한일 소년소녀 합창단’ 공연 리허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각 부스에는 일본 관계자들이 어떤 식으로 관람객을 맞이할지 점검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본격적으로 오프닝 공연 한일 소년소녀 합창단의 공연과 함께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 참, 다들 어떻게 저렇게 사이좋게 노래를 잘 하는지.



 오프닝 공연을 본 이후 관람객을 맞이하기 시작한 행사장 내부를 둘러보았다. 나가사키 현 부스에서는 나가사키의 명물 카스테라 시식과 곤약 젤리 시식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줄 지어 서 있었고, 푸드 코너에서는 일본의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우동을 먹기 위해서 사람들이 연신 붐비고 있었다.


 당연히 나도 음식을 하나씩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몇 가지 음식을 사서 먹었다. 오코노미야끼는 생각보다 썩 맛있지는 않았지만, 도쿄팡야(빵집)에서 판매하는 메론빵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면서최고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맛있었다. 내가 먹고 싶은 메론빵은 바로 이런 메론빵이었다!






 간략히 간식으로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망고 빙수 하나와 물만 마신 배를 채운 이후 조금 더 자세히 행사장 내부를 구경했다. 각종 부스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았고, 나도 간단히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에 참여하며 기념 볼펜을 얻기도 했다. 역시 행사는 이런 즐거움이 아닐까?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즐거운 오락 중 하나는 일본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손님으로 등장하는 금붕어 건지기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일본인 가족들도 열심히 금붕어 건지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나는 금붕어를 건져도 딱히 키울 마음이 없으므로 구경만 했다.





▲ 일본 축제 놀이의 명물 금붕어 건지기



 금붕어 건지기 외에도 한일 양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켄다마를 하면서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과거 대학에서 ‘일본 대중 문화의이해’ 수업을 들으면서 열심히 외운 일본 전통 놀이 중 하나이기도 했다. 공부는 괜히 한 게 아니다.


 여기서 전통놀이를 구경한 이후 내가 향한 곳은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 중 하나인 코스프레 부스다. 한국과 일본의 유명 코스플레이어가 참여한다고 해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코스프레 부스는 오후 12시가 넘어서 게스트가 등장해 사진집을 판매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사진집을 구매하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혜택과 함께 사진집에 사인도 받을 수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사진집을 한 권 구매해서 사인도 받고, 함께 사진도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서울에 오느라 여비를 모조리 써버리기만 한 게 아니라 신용카드를 썼기 때문에 낭비할 돈은 차마 없었다.






 그래서 그냥 바라보면서 프레스의 권리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기만 했다. 이렇게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게 프레스가 가진 이점 중 하나다. 코스프레 부스에서 활약하는 게스트 분들의 사진을 찍은 이후에는 곧바로 무대로 돌아가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하나둘 구경하면서 카메라로 담았다.


 한일 양국이 함께 제작한 영화 <대관람차>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시작으로 일본 타악 그룹 ‘사이’의 박력 넘치는 공연, 한울림 예술단의 사물놀이 공연,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만 보았던 도쿠시마 아와오도리 춤 공연을 비롯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사진을 통해서 함께 살펴보자.




▲ 타악 공연




▲ 아와오도리



 2부 공연을 보면서 피로가 몰려온 나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의자에 앉아 곁잠을 취한 이후 다시 시작한 3부 공연은 한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가장 하이라이트였다. 태권도 시범단 앞에서는 테이쿄 대학의 가라테부 공연이 있었는데, 솔직히 가라테부 공연은 퍼포먼스성이 많이 부족했었다.


 하지만 한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은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국기원장의 문제로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한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모습은 전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언제나 문제가 있는 건 윗자리에 앉아 자신의 옹졸한 권력으로 피를 빨아먹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그러 이야기를 하는 일은 썩 좋지 않은 일이니 아래에서 한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분위기 전환을 해보자.



▲ 일본 가라테부



▲ 한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개인적으로 이번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에서 놀란 공연이 있다. 그건 바로 바칸기병대와 부산 기병대의 합작 공연이다. 처음에는 기병대라고 해서 무슨 군인 같은 사람들이 와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바칸기병대는 요사코이 축제에 참여하는 팀 중 하나였다.


 여기서 요사코이는 무엇인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요사코이 축제는 각 팀의 독자적인 춤을 선보인 후에 이것을 평가하여 승부를 내는 축제라고 한다. 여기서 바칸기병대는 시모노세키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해서 춤을 추는 팀이었다. 내가 놀란 건 바칸기병대의 유래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바칸기병대는 부산외대와 자매 결연을 맺은 이후 부산기병대 팀과 함께 부산에서 자주 공연을 했었는데,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에 참여한 팀은 부산외대 팀이었다. 바로, 내가 다니는 부산 외국어 대학교. 나는 정말 이 소개를 듣고 깜짝 놀랐다. 다음에 부산에서 이런 공연이 있으면 꼭 보러 가고 싶었다.



▲ 바칸 기병대 부산 기병대 합작 공연




 바칸기병대와 부산기병대 합작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일본의 민요를 현대풍으로 재미있게 부르는 일본 아이돌 민요걸즈 공연, 트로트 걸그룹 레이디 티 공연, 한일코스프레 공연이 차례차례 이어졌다.민요걸즈의 모습은 마치 애니메이션 <아이돌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정말 아이들이 나와 있었다.




▲ 민요걸즈



 민요걸즈의 남다른 모습에 놀라는 것도 잠시,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은 4부 행사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나는 일부러 촬영을 위해서 좌석을 비워줬었는데, 좌석이 없는 사람은 프레스라고 해도 모두 나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모모랜드 공연이 있는 4부를 위해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뒤로 가야 하다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공연을 보는 시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카메라로 담기에 거리가 조금 멀어서 불편했을 뿐이지, 그냥 공연을 관람하는 장소로는 좋았다. 더 앞이면 좋았겠지만, 여기서 만족하며 스마트폰으로 짧게 영상을 담다가 그냥 UHD 이상의 화질을 지원하는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공연을 감상했다.


 모모랜드는 그 유명한 ‘뿜뿜’으로 공연 마무리를 지었고, 4부 피날레 공연은 관객석을 오픈 무대로 하여 전 출연진이 함께 다양한 합작 공연을 했다. 이때부터는 그냥 카메라를 들고 찍는 데에 매달리기 보다 마지막 분위기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했다. 역시 행사 마지막은 또 즐겨줘야 제맛이다. (웃음)




 그동안 여러번 열렸어도 처음 참여한 2018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 내년에도 꼭 참여해서 이 즐거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 만약 내년에도 2019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를 취재한다면, 그때 꼭 이번 주말에 놓친 다양한 서울의 행사를 미리 챙겨서 함께 즐기고 싶다. 한 번의 서울 일정은 하나로 아쉽다.


 이번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의 소소한 이야기는 또 다음에 글을 통해 천천히 풀 생각이다.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직 어떻게 글을 적어야 할지 조금 머리가 복잡해 어떻게 될련지.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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