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홈경기 애국가 부르기 참여 이벤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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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애국가를 부른다면?


 글을 쓰는 오늘(4월 3일) NC 다이노스는 10회 말 김성욱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삼성에게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NC 다이노스 팬인 나는 열심히 환호하면서 끊임없이 박수를 보냈다. 역시 우리 NC 다이노스는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멋진 팀이다!


 매번 야구를 보면서 '야구장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는 것보다 집에서 야구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집에서는 혼자 편하게 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고, 야구장에 가더라도 큰 메리트를 느낄 수가 없었다.


 지난 2016년에 마산야구장을 대학 후배와 함께 찾았는데, 그때 야구장을 다녀와서 적은 글을 보면 '두 번 다시는 야구장에 가고 싶지 않다.'라고 후기를 적어 놓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당시 마산야구장을 처음 방문한 거라 정말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야구장 근처의 물가가 그렇게 비싼 줄 몰랐고, 근처에서 시켜 먹은 치킨 맛은 "야구를 보면서 먹는 치맥이 최고지!"라고 말한 사람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무엇보다 마산 야구장의 테이블 좌석 사이의 공간 자체가 좁아서 이동도 불편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는 야구를 보면서 종종 '야구장에 가서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특별한 일 없이 야구장에 일부러 가고 싶지 않았다. 이런 걸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 더 개선된 환경에서 야구를 보고 싶은 팬의 불만이라고 해야 할까? (웃음)


 하지만 이번에 아직 새롭게 개장하지 않은 창원 마산야구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멋진 이벤트를 알게 되었다. 바로, NC 다이노스에서 진행하는 '애국가 부르기 참여 이벤트'이다.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어 알게 된 '애국가 부르기 참여 이벤트'는 매해 NC 다이노스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중 하나다. NC 다이노스 팬의 참여를 받아 그중 일부를 선정해 야구장에서 선수들도 만나고, 애국가도 부를 수 있는 이벤트다.


 작년에도 이 이벤트를 보면서 '아, 해볼까?'라며 망설였는데, 음치인 나는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신청조차 해보지 않았다. 역시 이런 이벤트에 응모하는 일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로 한 법이다. 중학교 시절 음악 수업에서 노래 부르기 시험에서 최하를 받은 나는…. 도무지 자신이 없다.


 NC 다이노스 애국가 부르기 참여 이벤트는 노래도, 악기 연주도, 혼자도, 여러 명도 모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작년에도 분명히 혼자 애국가를 부른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이 공지를 보고 나서 나는 '하고 싶다'와 '미친 짓이야. 하지 마'라는 두 개의 감정이 거세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2016년에 마산 야구장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이 마이크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애국가를 부르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이다. 아마 특별히 초대를 받았거나 단체로 신청을 하지 않았을까?


 NC 다이노스 팬으로서 해보고 싶은 일은 딱 세 가지다. NC 다이노스가 우승하는 날을 직접 경기장에서 보는 것, NC 다이노스의 시구자로 나서는 것, NC 다이노스 홈 경기 애국가를 불러보는 것. 앞선 두 가지 일은 어느 정도 넘어야 하는 벽이 많지만, 세 번째는 기회가 열려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을 몇 번이나 곱씹으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얼마 전에도 학교에서 혀가 짧은 발음으로 일본어를 낭독하다 큰 낭패를 보았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역시 질러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인생의 흑역사로 남지 않기 위해서 그냥 구경만 해야 하는 걸까?



 NC 다이노스 애국가 부르기 이벤트는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이렇게 혼자서 갈등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웃음) 혹시 NC 다이노스 팬 중에서 애국가 부르기 이벤트에 흥미가 있다면, [링크]를 통해 직접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신청해보기를 바란다.


 어쩌면 NC 다이노스 팬으로서 잊을 수 업는 소중한 추억이 생길지도 모른다. 나처럼 용기가 없어 망설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멋진 추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애국가를 부른 것을 계기로 시구자로 설 기회마저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시구자 노지 입니다!'라고 불리는 순간을 상상하면, 웃음이 저절로 지어진다.


 상상은 이토록 즐겁게 할 수 있는데, 역시 나는 그놈의 자신감이 문제다. 부디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이 글을 쓴 내가 과감히 NC 다이노스 애국가 부르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아아,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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