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한 곳에서 로또 2등 5명이 당첨되다
- 일상/일상 다반사
- 2016. 4. 6. 07:30
김해에서 로또 1등 한 명, 로또 2등 다섯 명이 나왔습니다.
매주 로또 복권을 구매하고 있다. 복권을 사는 데에 긴 이유를 설명할 필요 없이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로또 한 장을 두고 마음을 편안하게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다. 합법적인 도박이라고 말하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복권은 우리 서민에게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욕심이다.
지금 빈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사람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쌓여만 가는 빚을 처분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뉴스에서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으로 몇백 억의 불법 이익을 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도되고, 대기업 회장의 갑질이 보도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의 욕심이 줄어드는 일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마저도 구매하지 않게 되면, 도대체 평범한 서민은 무엇을 기대하면서 살아가야 할까.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해도 이미 돈이 있어야 뭐라도 하고, 빚이라고 갚을 수 있는 상태라 다른 선택지가 없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주일을 보내는 것보다 복권 한 장으로 '그래도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며 작은 위안으로 삼아 한 번이라도 웃는 게 좋다. 특히 복권이라는 것은 꼭 큰 금액이 아니라도 5등, 4등에 당첨되어도 순간은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5등 당첨된 복권, ⓒ노지
김해에서 무려 당첨이 6명!
지난주에 있었던 로또 복권 추첨에서 나는 5등에 당첨되었다. 복권을 구매한 금액이 그대로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지난주에는 만 원이 당첨된 복권으로 5천 원을 더 써서 3장을 구매했기 때문에 만 원 정도가 손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도 5등에 당첨된 건 작은 행운이지 않을까.
그렇게 지난주 복권 당첨 확인을 하다가 나는 '당첨된 지역'을 살펴보다 상당히 놀랐다. 내가 사는 김해에서 무려 로또 1등이 한 명이 나왔고, 로또 2등은 무려 5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왜 나는 당첨되지 않은 거야! 젠장!!!'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는데, 아마 다른 사람도 똑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이번 로또 2등 당첨에서 웃긴 일은 2등 당첨자 5명이 모두 똑같은 지점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위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행운 복권방'이라는 곳에서 5명이 나왔다. 5장으로 뜨는 당첨 복권을 모두 한 사람이 구매한 것인지, 아니면 같은 번호로 여러 사람이 구매한 건지 정말 궁금하다.
친구와 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설마 조작은 아니겠지!?'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국 로또는 워낙 의심이 많고, 오래 전에 복권 기계를 조작하여 당첨금을 가져간 업주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친구와 둘이서 '설마 그러겠어? 그냥 운이 좋을 뿐이지.'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주에도 나는 복권을 구매할 생각인데, 1등은 정말 크게 바라지 않는다. 그냥 2등 한 번이라도 당첨되면 좋겠다. 이번 주에는 로또 2등이 무려 5명이나 나온 저곳에서 복권을 구매할 생각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냥 원래 사는 곳에서 살 수도 있고, 시간이 된다면 가볼 생각이다.
과연 이번 주의 나에게 복권 당첨의 행운은 찾아올 것인가. 1등이 되면 많은 책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즐겁게 상상하면서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친다. 오늘 수요일은 연금복권 당첨자 발표일인데, 연금복권 1등의 행운아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설마 또 김해에서 1등이 나오지는 않겠지!? 난 안 샀는데….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