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1년이 지난 식용유 괜찮을까요?
- 일상/일상 다반사
- 2016. 2. 20. 07:30
오늘 꺼낸 식용유를 살펴보니 유통기한이 1년이니 지났어요!
설날 같은 명절 때마다 많은 사람이 가벼운 선물로 선택하는 것 중 하나가 기름 선물이다. 식용유는 설날 같은 명절에 튀김을 하거나 전을 부칠 때 유용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일상생활품 중 하나인데도 가격이 비싸지 않아 명절 선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기호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름 선물로 받는 식용유는 집에서 하나둘 쌓여가다 이윽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보관될 때가 많다. 어느 날, 사용하는 식용유가 다 떨어지면, '아, 전에 선물 받은 게 있었지.'라며 정리되지 않은 베란다 한구석에서 식용유 선물 상자를 꺼내어 그때야 비로소 사용하게 된다.
식용유는 유통기한이 절대 짧은 제품이 아니라 우리는 안전하게 생각하는데, 그래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얼마 전에 나도 집에서 사용하던 식용유가 다 떨어져서 어머니께 '식용유 다 됐다. 어디 남은 거 없나?'이라며 여쭈니, 어머니가 마지막 식용유라고 식용유를 꺼내주셨다.
딱 봐도 아껴둔 고급 식용유인 게 티가 나서 '혼자 먹는 돈까스에 사용하는 건 조금 아쉽네.'라고 생각하며 기름을 부어서 돈까스를 튀겨 먹었다. 그런데 점심으로 돈까스를 먹고 한참 후에 저녁에 다시 식용유로 돈까스를 튀기려고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통기한을 보니 무려 1년이 지나있었다.
유통기한 지난 식용유, ⓒ노지
'어떻게 1년이 지난 식용유를 먹을 수 있지!?'라며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지만, 점심때 먹고도 아무 이상이 없어 그냥 일단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김치 이외 유일한 반찬인 냉동 돈까스는 꼭 필요했고, 돈까스를 튀기기 위해서는 지금 손에 든 식용유 외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 한구석에서 응어리가 사라지지 않아 컴퓨터로 '식용유 유통기한 1년 지난'으로 검색해보니 비슷한 사례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대체로 1년 유통기한이 지난 상태의 식용유를 어떻게 버려야 할지, 먹어도 될지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다 좋은 답을 찾아냈다.
유통기한이 1년이 지난 식용유를 버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식용유로 재활용 비누를 만들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고, 소비기간을 언급하며 아직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소비기한은 '식품을 섭취해도 건강이나 인체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최종 시한'이다.
소비기한은 일반적으로 유통기한보다 더 길기 마련인데, 식용유는 무려 유통기한 후 5년가량 섭취가 가능하다고 한다. 참기름은 2년 6개월 이상, 고추장은 2년 인상을 더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유통기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단, 미개봉 상태) 아래의 표를 살펴보자.
평소 우리가 유통 기한이 지나면 바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섭취가 가능한 기간은 훨씬 더 길었다. 물론, 유통기한이 지나서 찜찜하다면 그냥 버려도 되겠지만,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그냥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 상태가 이상하지 않다면 말이다.)
아마 그동안 내가 집에서 썼던 식용유들 중에서 상당수가 유통기한이 지났을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식용유가 다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산 기억이 거의 없고, 언제나 명절에 선물로 들어왔든 혹은 은행에서 선물로 받은 식용유를 꺼내서 사용했으니까. 역시 모르는 게 약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용유는 유통기한이 지나더라도 소비 기간은 5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만약 식용유의 보관을 잘못하여 뚜껑을 열었을 때 심하게 쉰내가 난다면, 그것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그 이외에는 선물용으로 잘 봉인되어 있으니 괜찮을 것이다.
일본과 유럽연합, 호주는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대신 품질유지·소비기한을 표시한다고 한다. 우리도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 싶지만, 참고한 2013년 기사 이후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일부는 표시하고, 표시하지 않지만, 우리는 식용유를 5년까지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웃음)
- 한달지나 먹어도 되는 우유, 유통기한 지나면 죄다 버린다 : http://goo.gl/EYf5nQ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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