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사랑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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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사랑이 조건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우리는 삶을 사면서 많은 일을 해보고 싶어한다. 그중에서 특히 20대 시절에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로 연애를 손꼽는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유가 없어지기 전에 대학 캠퍼스를 다닐 때만 경험할 수 있는 풋풋한 연애를 상상하는 일은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로맨틱한 꿈으로 남아있다.


 현재 직장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학생들에게 꼭 해보아야 할 일로 연애를 빼놓지 않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대학 생활을 하는 데에 연애가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여자와 남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행복이라는 단어와 함께 아직 많은 미스터리인 단어다. 우리는 '사랑이 도대체 무엇인가요?'이라는 질문에 과연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사랑은 따뜻한 마음의 온도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고, 오히려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사랑은 행복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한발 앞서 사회에 나선 사람들이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사랑을 해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시절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 혼자 먹고살기도 급급한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녔거나 결혼을 고민해야 하는 연애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때가 대학생 때이니까.


 사람들이 하는 말 속에 숨은 뜻은 언제나 머리로 나는 해석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잘 알 수가 없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오늘 사랑을 쓰다> 책은 어제 소개한 <아들러 명언 200선>과 마찬가지로 짧은 문장을 직접 필사를 해볼 수 있는 책이다.


오늘 사랑을 쓰다, ⓒ노지


 <오늘 사랑을 쓰다>를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몇 문장이 있는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샤프로 옮겨 적어보기도 했다. 확실히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여백이 가득한 한 페이지에 문자 한 줄이 적혀있다 보니 생각을 조금 더 깊게 할 수 있었다. 줄이 없는 여백은 상상을 자극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아직 낯설지만, 전혀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취미로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과 책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고, 작년부터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 또한 무척 내가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지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일어나는 사랑을 경험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에게 사랑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사랑은 연애를 뜻하는 사랑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 내 삶과의 사랑 등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연애가 아닌 사랑은 세상이 장밋빛으로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갑자기 사람의 태도가 180도로 달라지는 마법 같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애가 아닌 내 삶과 내 주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으로 좀 더 사람을 존중하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랑이란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맹목적으로 한 사람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즐기면서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감정이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이지 않을까?


오늘 사랑을 쓰다, ⓒ노지


오늘 사랑을 쓰다, ⓒ노지


 우리 사회는 사랑이 단순하게 순수한 마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의 속에는 여러 가지 계산이 이루어진 상태일 수도 있고, 그저 관심을 끌고 싶거나 잘못을 덮고 싶어서 하는 거짓말일 수도 있다. 순수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잔혹하다. 단지 순수한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싶더라도, 그 순수한 그림에 함부로 이상한 의미를 부여해서 죄를 만드는 세상이다. 매달 사랑해서 결혼하는 커플의 수보다 사랑이 식어서 혹은 사랑이라고 착각한 감정에 휘둘리다 이혼하는 커플의 수는 수십 배를 넘어선다.


 더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조차 하지 못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은 계산기를 두드리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진실한, 순수한 사랑을 아직도 보여주는 몇 사람의 사례는 많은 감탄과 갈채를 자아낸다.



 <오늘 사랑을 쓰다> 책을 읽으면서 펜을 끄적이는 동안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이 글 또한 그런 고민의 연장선이다. 아직도 그 나이를 먹고 연애를 한번도 하지 못하고 뭐하느냐는 말을 종종 듣지만, 연애라는 형식을 지닌 사랑이라는 감정에 이성을 잃은 적은 없다.


 대학교 1학년 때는 말을 걸어주거나 늘 옆자리에 앉아서 도와주는 여학생에게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일말의 착각 같은 감정을 느낀 적은 있다. 하지만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누군가를 좋아하는 의미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직 나에게 이성에 대한 사랑은 두려움이자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아직 사랑을 하고 있거나 아직 사랑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오늘 사랑을 쓰다>는 사랑을 소재로 생각의 여백에 글을 적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랑의 감정은 여백이 있는 삶의 방식 중 하나라는 것이다. (웃음)


인생을 돌아보면 제대로 살았던 순간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순간뿐이다.

(헨리 드루먼드_미국의 신학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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