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민국이를 대한 훈장님의 교육, 저게 바로 진짜 교육이야
- 문화/문화와 방송
- 2015. 1. 27. 07:30
교육은 단지 감싸주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지적하고, 바로 잡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아이에게 잘못을 똑바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성적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성적과 결과 위주의 교육은 아이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런 일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철없는 부모는 아이의 기가 죽는다면서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게 하는 아이를 질책하면, 오히려 그 질책하는 어른을 향해 십 원짜리 욕을 섞어가며 삿대질을 한다. 제 아이가 학교 폭력 같은 불미스러운 일에 관여되면, 원인도 알아보지 않은 채 남 탓만 한다.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똑바로 사람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는 건 대부분 어른이다. 어른이 먼저 아이들에게 '너는 저 집보다 잘 사고, 공부도 잘하니까 어울리지 마.' 하면서 차별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의 그런 말을 듣고 자라면서 자신의 무리끼리 권력을 형성하고, 그것이 곧 보이는 학교 폭력 혹은 보이지 않는 학교 폭력으로 발전한다. 이 같은 문제는 남자들의 군대에서도 발생하는데, 결국 모든 것의 원인은 똑바로 잘못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문제의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지난주에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송일국의 삼둥이가 훈장 선생님께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 삼둥이 민국이가 먹이 잔뜩 묵은 붓으로 바닥과 책상에 낙서를 계속하자 훈장님이 민국이를 앞으로 불러서 혼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터넷 반응을 보니 그저 사람들은 혼이 나도 민국이의 모습이 귀엽다는 말뿐이었는데, 나는 여기서 다른 것을 말하고 싶다. 비록 방송이라 어느 정도 설정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훈장 선생님이 민국이를 향해 한 교육은 정말 좋은 교육이었다. 잘못을 지적하고, 혼을 내고,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훈장 선생님이 보여준 그 모습은 우리 교육의 철학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이다. 부모들은 무조건 자신의 아이를 감싸고, 잘못해도 혼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잘못을 그때그때 바로 잡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이기적인 부모들은 제 아이만 소중한 줄 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볼 수 있었던 훈장 선생님의 모습은 그래서 더 강하게 인상이 남았다. 요즘에는 저런 교육을 했다간, 부모가 찾아와서 '왜 우리 아이의 기를 죽이느냐? 애가 호기심이 많아서 장난을 칠 수도 있지!' 하며 오히려 적반하장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미 그런 사례는 인터넷에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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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즘 10대는 정말 무섭다.', '폭행 교사가 있어 아이를 믿고 맡길 수가 없다.' 등의 말을 자주 한다.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아니, 심지어 대학교와 대학원, 그리고 직장과 군대 등 사람이 집단을 이루는 모든 곳에서 비슷한 문제가 늘 발생한다. 왜 그런 걸까?
나는 이유를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의 가치관과 행동 지침은 자신에게 놓인 환경과 받은 교육의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교육은 가정 내에서부터 어긋난 길을 타고 있다. 그리고 그건 학교로 이어지고, 사회생활로 이어진다.
이렇게 돌고 도는 이기적인 교육으로 만들어진 가치관은 사람을 공감하지 못하고, 잘못을 똑바로 인지하지 못하는 그런 성인을 만든다. 10대 청소년이 친구를 괴롭히면서도 실실 웃는 사이코패스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공부를 잘해서 학교 교사가 되었거나 자격증을 따서 보육 교사가 되어 폭행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쎄, 이건 어디까지 내 의견이기에 이것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또한, 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진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말하고 싶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본 훈장 선생님의 방법이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고 바른 교육 방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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