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검은콩으로 4개월 만에 51kg를 감량하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3. 6. 4. 07:00
[강연100℃] 정주영, 콩으로 건강을 되찾다
우리 한국에서는 정말 외모 지상주의가 강하다. 아마 굳이 내가 여러 이유를 말하지 않더라도 외모로 많은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보도되었던 'SBS 스페셜 양악수술'편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모를 위해 턱을 깎는 위험한 수술을 거리낌 없이 한다고 전해졌다. 강남을 관광하고 돌아가는 외국인들도 "강남에서 파는 명품은 진짜(Real)이지만, 강남에서 본 사람들은 가짜(Fake)였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외모 지상주의가 말미암은 성형은 정말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사회환경 속에서 뚱뚱하거나 남과 다른 조금 특이한 외모를 지닌다면, 우리는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침없는 공격을 받는다. 얼마 전에 전국인 고민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나왔던 파란색 눈 모녀의 이야기도 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차별은 살이 쪄서 뚱뚱한 사람들을 쳐다보는 금방이라도 베일 것 같은 차가운 얼음 같은 시선이다.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고 체중을 줄이려고 하는 건 바로 이런 사회 풍토가 나은 하나의 질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여 체중을 조절하는 건 바람직하다.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러나 외모 때문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게 되면, 사람은 오히려 더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계속 실패하는 사람의 다이어트 실패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닐까?
나는 외모 때문에, 특히 자신의 지나친 몸무게 때문에 많은 차별과 차가운 시선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주에 강연100도씨에 출연하였던 정주영 씨이다. 정주영 씨는 몸무게가 120kg에 이르렀지만, 4개월 만에 51kg을 감량할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 있었을까?
콩이 가져온 기적 정주영, ⓒKBS 강연100도씨
그는 어렸을 때 원래 뚱뚱하지 않고, 평범한 체중을 가진 소년이었다. 그의 부모님은 과외교사로 일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그를 잘 챙겨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맨날 집에 혼자 앉아서 TV만 봤었고, 스스로 식사를 챙겨 먹어야만 했다. 밥통에 있는 밥을 먹는 것도 금방 질려서 슈퍼에서 과자를 한 움큼씩 사 먹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그의 체중은 늘기 시작했다. 그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그의 별명은 '돼지'였다. 살을 빼려면 과자를 안 먹어야 하는데, 도저히 과자를 끊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계속 살이 찌기만 했고, 고도비만에 이르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내 외모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부분으로 자신감을 얻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늘 최신 전자제품으로 부족한 자신감을 채우고 싶어 항상 남들보다 최신 기기를 먼저 사용했다. 그 당시에 처음 나왔던 스마트폰은 말썽이 잦았는데, 그는 그 불편사항을 한 카페에 올렸다. 그런데 이 글은 많은 사용자의 공감을 얻었고, 서명운동이 일어남과 동시에 9시 뉴스에서 취재 요청까지 받았다. 그는 1년여 동안 준비를 한 끝에 휴대폰 회사를 고발했고, 이 사건은 '19세 수험생이 대기업을 고발하다'는 제목으로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를 본 네티즌들은 모두 칭찬 일색이었다. '이야, 대단하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지?'라는 식으로. 그러다 갑자기 한 네티즌이 '네 얼굴이나 신경 쓰고 그런 말이나 해라'는 외모를 지적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이 일은 일파만파 커져 많은 네티즌이 이구동성으로 '네 얼굴이나 관리하고 그런 거 해라'는 식으로 커졌고, 심지어 '부모가 한심하다. 어떻게 저런 애를 낳았냐?'식으로 여론이 바뀌게 되었다. 그는 시내를 나가면 자신을 알아보고 수군대는 이웃들 때문에 얼굴을 들고 밖을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그는 '내가 참 바보 같이 살았구나. 내가 잘못 살았구나. 그냥 수험공부나 할걸. 괜히 뉴스에 출연했다.'고 막심하게 후회만 했다. 그때부터 그의 3년간 은둔생활이 시작되었고, 그의 체중은 120kg까지 불어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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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체중이 불어남과 동시에 그는 고지혈증과 고혈압 등의 합병증까지 겪어야만 했고, 체중 증가가 불러온 각종 피부염과 악취에 고생해야만 했다. 그는 '겉은 포기했고, 속이라도 치료하자'는 생각으로 좋은 음식을 찾다 해열과 해독 작용이 뛰어난 검은콩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당장 검은콩조림 반찬을 사서 꾸준히 먹기 시작했는데, 반찬을 사서 먹는 반찬가게에서 "총각! 피부가 좋아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그때부터 더 꾸준히 검은콩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그가 이전에 했었던 다이어트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끝이 좋지 못했는데, 검은콩은 먹고 나면 포만감이 생겨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는 검은콩조림을 조금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만의 맛있는 검은콩 조리법을 찾았다. 그렇게 한 달 후, 검은콩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을 뒤덮었던 극심한 여드름이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몸이 '가벼워 보인다'는 말을 조금씩 듣기 시작했고, 그렇게 두 달이 지나다 보니 갈수록 헐렁해지는 바지를 보았고, 석 달이 지나 아버지를 만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그 이야기가 해외에도 퍼져 나가면서 검은콩 다이어트가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그는 일본에서 3시간 동안 검은콩 특집 방송을 했었고, 그다음 날 검은콩이 품절되는 이례적인 현상도 직접 목격했다. 일본의 한 연예인도 그를 따라 해서 20kg을 뺐다는 말을 들었고, 블로그에서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검은콩을 먹으며 건강을 되찾았다는 할머니의 사례를 들으면서 자신의 인생에 처음으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를 만들어준 건 다른 어떤 다이어트 식품도 아닌, 1일 1식도 아닌… 검은콩이었다. 그는 검은콩으로 불과 4개월 만에 51kg을 뺄 수 있었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지금도 아침마다 검은콩을 먹고 있습니다. 요요 현상 없이 비만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의사로부터 '너는 비만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건강을 찾기 위한 마지막 희망을 먹었습니다. 저는 콩이 신이 제게 주신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이 무서워 은둔했던 3년은 제게 30년의 세월과도 같았습니다. 비만으로 고생하는 많은 분이 저를 보고 힘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외모 지상주의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고 있다.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을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면 좋겠다. 우리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강박증에서 벗어나 다이어트에 훌륭히 성공할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이 정주영 씨의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신이 뚱뚱해서 다른 사람이 차가운 눈으로 쳐다본다고 느낀다면, 주저앉아 '지방흡입 수술이나 받을까?'라는 생각이나 자신의 몸을 망치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지 말자. 정주영 씨 같은 사례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기 바란다. 건강한 몸이 되었을 때,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우리의 외모는 함께 바뀌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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