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다이어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11. 1. 07:00
대학생 김지연의 강연100℃, 다이어트에 고민하는 청춘에게 전하는 희망강연
현시대에서 다이어트라는 것에 손을 대어보지 않은 사람은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아주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라는 것에 많은 관심을 두는 이유는 딱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겉모습을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이다. 젊은 세대들은 전자의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고, 기성세대들은 후자의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지금 우리 시대에 다이어트라는 단어는 아주 흔한 단어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하는 다이어트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겉모습에 치중하는 다이어트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마 다이어트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앓거나 거식증, 폭식증 등 질병을 앓았다거나 심지어는 자살이나 살인을 했다는 뉴스도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한 뉴스에 나온 다이어트의 사연은 전부 겉모습에 치중한 다이어트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해서 겉모습을 꾸미는 것이 무엇이 나빠?'고 생각하며 의아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다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겉모습이 아니라 내적인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사는 한 대학생 김지연 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김지연 씨는 다이어트 때문에 갖은 고초를 다 겪었던 분인데, 이 분의 이야기는 지금 다이어트에 심하게 집착하고 있는, 그리고 내면을 갈고닦기 보다는… 겉모습에 치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교훈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강연100℃
김지연 씨는 어렸을 때에는 자신이 조금 통통한 것에 대해 큰 걱정 없이 사교성 있고, 아주 활발했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20살이 되고, 바깥에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큰 난관을 겪게 되었다. 그녀가 냉정한 사회를 배우게 된 것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 면접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서류상으로는 늘 통과가 되었지만, 면접만 보게 되면 항상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고, 친구와 함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가면… 친구만 되고, 자신은 되지 않는 경험을 하였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다가 정말 힘들게 한 곳에 취직하게 되었는데, 그 가게의 사장님으로부터 '지연 씨는 보기에 정말 게을러 보이는데…'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때 그녀는 왜 자신이 그렇게 아르바이트에 취직이 잘 안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뚱뚱한 사람에게 있는 냉정한 시선과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쟤 뚱뚱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것을 많은 사람이 하는 착각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의 두려움이 생겨버리게 되고― 한 번 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히면, 그러한 상황이 오래가게 된다. 나도 경험을 해보았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에 심히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주위에서 수군거리면, 언제나 나를 욕하거나 나를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이 한때는 심하게 들어 정말 밖에서 많은 신경을 쓰며 다녔었다.
그녀는 그 이후로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10kg 정도 감량하였고, 처음 시작했던 다이어트는 친구들과 만나며 아주 즐거웠다. 그렇게 살이 빠진 그녀를 대하는 주변의 태도가 달라지자 처음에는 정말 '살 빼서 다행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즐거웠지만, 한 편으로는 '다시 살이 찌면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나를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심하게 들어 결국 거식증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강연100℃
그러나 그녀에게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보다 살찌는 것이 더 두려웠고, 거식증을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녀는 폭식증까지 걸려 살을 빼기 전보다 훨씬 더 살이 쪄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친구에게 도리어 화를 낼 정도로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고,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들이 자신을 손가락질하며 "쟤 봐, 엄청 뚱뚱해." 라고 말하는 것 같아 바깥출입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 당시를 회고하며 김지연 씨는 그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싫었다고 한다. 거울을 볼 때마다 '차라리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런 내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그녀를 구해준 것은 단 한 마디의 말이었다. 그녀의 친한 친구가 그녀를 찾아와 그녀에게 "야, 살쪄도 괜찮아. 살쪄도 예뻐."라는 말을 해주었고, 김지연 씨는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조금씩 다시 사람을 만나기 시작하고,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
누군가는 이 말을 들으며 '에이, 그런게 어딨어?'라는 생각을 하며 의심할지도 모르겠지만, 절망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것은 다른 것도 아닌, 진심이 담겨있는 단 한 마디의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은 큰 힘을 갖고 있고, 사람을 죽일 수도―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강연100℃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그녀는 요즘 외모로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막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데에 그쳤지만, 요즘에는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연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끝마치며,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자신의 겉모습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들이 조금은 자신들의 외면과 내면에 모두 사랑스럽다고 느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전의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저는 한때 행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었습니다.
이것이 목적이 되자 제 삶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나는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고민했었지만, 지금은 '오늘 뭐할까? 내일 뭐할까? 는 고민을 합니다.
제일 힘들었던 기간이 이제는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겪고 있는 힘든 순간도 다시 여러분을 움직이는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심각히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으며, 내면을 키우기보다 겉모습만 화려하게 꾸미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결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외유내강(外柔內剛:겉으로는 부드럽고 순하나 속은 곧고 꿋꿋함)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겉모습을 화려하게 갖추기보다는 내면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외모에 어느 정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나도 '나는 겉모습 꾸미는 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최소한의 예는 갖출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겉모습(외모)에는 그 정도만 갖추면 된다고 난 생각한다. 이충권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었다.
"깡패한테 비싼 정장 입혀봐라. 멀리서 봐도 딱 깡패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학교수한테 허름한 옷 입혀봐라. 멀리서 봐도 딱 대학교수처럼 보인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냐? 겉모습 꾸며서 잘나보이려고 노력하지 말고, 니 속을 채우는 데에 노력해라. 외유내강. 사람은 겉으로는 부드럽고, 속은 꿋꿋할 줄 알아야 한다. 외모는 니 내면에 따라 달라지는 거다. 알겠냐!?"
나는 오늘 이야기를 통해 겉모습 치장에 빠져 자신의 내면을 갖추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으면 한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꼭 적당히 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한 유명한 기관에서 실험한 결과 마른 사람보다 조금 통통한 사람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통계가 있으니, 너무 그렇게 마르려고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면을 올바르게 갖추다 보면, 겉모습은 그 내면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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